[Drink Insight④] 유제품의 귀환: 건강과 포만, 그리고 페어링의 전략
건강과 부담 사이, 유제품은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한다
[KtN 신명준기자] 2025년 유제품은 다시 중심으로 돌아왔다. 1개월 내 유제품 음용률은 전체 응답자의 70.0%로, 커피(7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단순한 부식이나 간편식으로 인식되었던 유제품은 이제 건강한 식생활의 구성 요소이자 식사의 동반 음료로 자리잡았다. 소비자는 유제품을 ‘든든한 음료’로 이해하고 있으며, 식사 페어링과 간식 대용, 건강 기능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그 존재를 재정의하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음료 트렌드 리포트 2025'는 유제품 소비의 회복과 재성장을 뒷받침하는 정량적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여성 소비자와 30~50대 중장년층에서 유제품의 회귀가 두드러지며,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식문화 전반의 변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유제품은 포만감과 영양을 기반으로 '식사 대체 음료'로 부상
유제품 소비의 핵심 배경은 포만감과 영양이다. 우유, 두유, 요구르트 등으로 대표되는 유제품은 아침 식사 대용, 간편식 보완재, 다이어트 보조 음료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식사 준비 시간이 제한된 직장인과 학생층에게 유제품은 ‘먹는 음료’로 인식된다. 탄산이나 커피가 식사 전후에 소비되는 데 반해, 유제품은 식사 중 또는 아예 식사를 대체하는 구조에서 소화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서도 유제품을 가장 많이 마시는 상황은 ‘디저트/간식을 먹는 중’(59.8%), ‘휴식 중’(30.0%), ‘기상 직후’(24.7%)로 나타났다. 식사 직전이나 직후의 간극을 메우는 ‘과도기적 음료’로서의 역할이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건강과 부담 사이, 유제품은 새로운 균형점을 제시한다
탄산음료나 에너지드링크에 비해, 유제품은 건강과 관련한 심리적 저항이 적다. 유당불내증이나 지방 함량에 대한 우려가 일부 존재하나, 전반적인 소비 인식은 긍정적으로 기울고 있다. 조사 응답자들은 유제품을 ‘건강에 도움이 된다’, ‘포만감이 있다’, ‘기분 전환에 적합하다’는 이유로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유제품이 단순한 영양원이 아닌 감정적 안정제이자 식사 보완재로 소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30대 이상의 여성 응답자들은 식단 관리 및 건강 유지 목적의 유제품 섭취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제품이 ‘디저트’나 ‘스낵’과 결합되는 구조에서 기능적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집밥+유제품'이라는 새로운 페어링 전략이 부상한다
유제품은 이제 특정 음식군과 결합하는 형태의 ‘음식 페어링’ 음료로도 진화하고 있다.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분식·패스트푸드나 양식·중식과 탄산음료가 결합되는 구조와 달리, 유제품은 건강식·샐러드 혹은 집밥과의 조화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남성 30대, 여성 20~40대 응답자들은 ‘샐러드 먹을 때 우유나 밀크티를 마신다’, ‘잡곡밥과 함께 플레인 요거트를 곁들인다’ 등의 패턴을 보였다.
페어링 음료로서의 유제품이 탄산음료와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탄산이 자극과 입가심을 위한 음료라면, 유제품은 식사 내 구성요소로 흡수되는 음료이며, 영양·소화·포만감 등 식사의 기능적 완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식품이 아닌 ‘식문화’로서 유제품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2025년 유제품 소비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단선적 이미지의 해체다. 유제품은 이제 몸을 위한 선택이면서 동시에 생활의 리듬을 구성하는 식문화적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아침 대용, 점심 간소화, 저녁 간식 등 하루 세 끼와 그 사이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음료로서의 유제품은 정서적 안정과 영양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단백질 보충제, 유산균 강화 음료 등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제품보다, 풍미와 텍스처, 섭취 상황에 최적화된 레시피형 유제품이 주목받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2025년 유제품은 돌아온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더 이상 병 속에 갇힌 영양소가 아니라, 식탁과 냉장고, 도시락과 간식 사이를 흐르는 하나의 ‘식사 음료’로 존재감을 갖춘 유제품은 건강과 미각, 포만과 정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소비자 일상에 다시 편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