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est Glam Insight①] Z세대는 왜 ‘겸손한 화려함’을 선택했는가 – 글로벌 모디스트웨어의 재정의

2025-06-04     임우경 기자
사진=@hodanyousuf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2025년, Z세대는 모디스트웨어를 수동적인 복식 규범이 아닌, 새로운 자기표현의 언어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정함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개성과 실험적 감각을 더한 ‘겸손한 화려함’은 이제 세계 패션산업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정함’은 고정관념을 벗어나 감각의 형식이 되었다

전통적으로 모디스트웨어는 신체를 드러내지 않는 복식 규범, 다시 말해 종교적 신념과 보수적 문화에 따른 실용적 복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 세대는 그 복장 안에 자신만의 정체성과 취향, 그리고 유희적 감각을 담아낸다. 겸손한 외형은 유지하되, 색상과 실루엣, 소재와 스타일링을 통해 자신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식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TikTok과 Instagram 같은 디지털 플랫폼이 있다. WGSN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Layering으로 태그된 콘텐츠 수는 무려 97%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정체성과 감각을 병치하는 새로운 패션 문법이 정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타일링은 경계의 해체에서 시작된다

Z세대는 기존의 ‘단색·단층·단정’으로 요약되는 모디스트 스타일에서 벗어나, 레이어링과 색상 조합, 소재 믹스를 통해 일상의 룩을 구성한다. 젤라토 톤과 도파민 브라이트 색상을 활용한 컬러 블로킹은, 무채색 일변도의 복식을 벗어난 경쾌함을 제공하며,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정서적 선택이다.

이른바 ‘롱 오버 롱’, ‘스커트 오버 팬츠’ 스타일은 단지 스타일링 기법이 아니라, 실용성과 개성을 동시에 구현하려는 전략적 구성이다. 얇은 쉬폰과 오간자 같은 반투명 소재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으며, 그 자체로 경쾌함과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슬림 소비자의 의류·풋웨어 소비는 2022년 3,180억 달러에서 2027년 4,28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 @nadiaelok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세계 시장은 ‘겸손한 감각’에 응답하고 있다

살람 게이트웨이가 발표한 「글로벌 이슬람 경제 현황 보고서 23/24」에 따르면, 무슬림 소비자의 의류·풋웨어 소비는 2022년 3,180억 달러에서 2027년 4,28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 6.1% 성장이라는 수치로, 모디스트웨어 시장이 더 이상 틈새가 아니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시장은 지역적으로도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의 @nadiaelok, 독일 베를린의 @hodanyousuf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공유하는 스타일은 ‘단정하지만 퇴색되지 않은 감각’이라는 국제적 감수성을 전파하고 있으며, 이들은 수십만 팔로워를 거느린 Z세대의 멘토이자 스타일 큐레이터로 자리 잡고 있다.

모디스트웨어는 이제 문화이자 콘텐츠다

오늘날 모디스트웨어를 입는다는 것은 하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자, 동시에 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이는 보수와 진보, 동양과 서양, 전통과 감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Z세대 특유의 ‘다중감각적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

그들에게 ‘단정함’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며, 제한이 아니라 확장의 방식이다. 오히려 Z세대는 그 제한된 틀 안에서 더욱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모디스트웨어를 확장해내고 있다.

모디스트웨어를 입는다는 것은 하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자, 동시에 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사진=@modestwearcanada 인스타그램,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대의 옷장을 다시 채우는 이들

모디스트웨어는 이제 더 이상 ‘종교적 타겟 소비’로만 다뤄질 수 없다. 겸손을 유지하면서도 개성과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이 젊은 세대의 욕망은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다.

이제 패션산업이 응답할 차례다. 절제된 스타일이 가진 가능성을 감각적으로 확장하지 못한다면, 브랜드는 단지 이 시장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언어를 읽지 못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