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 Insight⑤] 신규 트렌드의 부상과 한계 – '나는 솔로', '조선의 사랑꾼' 사례 분석

2025-06-09     홍은희 기자
양수경 딸 결혼식, 눈물 바다…김완선·태진아 총출동 초호화 하객  사진=2025 04.15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2025년 상반기 예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포맷 중 하나는 비연예인 출연자 중심의 연애·관찰 예능이다. ENA·SBS Plus의 '나는 솔로'와 TV조선의 '조선의 사랑꾼'은 포맷의 확장성과 시청자 몰입도를 모두 확보하며 브랜드 지수를 안정적으로 상승시켰다. 그러나 이번 6월 브랜드평판 지표를 통해 나타난 세부 흐름은, 이 장르가 이미 전환점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나는 솔로' – 참여는 낮고 커뮤니티는 강한 ‘후행 브랜드’

'나는 솔로'는 브랜드지수 2,408,561로 11위를 기록했다. 참여지수는 183,276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커뮤니티지수는 797,214, 소통지수는 689,325로 강세를 보였다. 시청지수는 482,017, 미디어지수는 256,729로 집계됐다.

브랜드 소비는 낮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 반응과 커뮤니티 내 반복 소비가 브랜드 가치의 핵심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SNS 해시태그, 커뮤니티 밈 생산, 여성 시청층의 정서적 개입이 커뮤니티지수 고공행진을 이끈 핵심 요인이다.

특히 중년·이혼·재혼 서사 등 다층적인 연애 유형을 병렬적으로 구성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감정 선호도를 교차적으로 자극했다. 그러나 브랜드참여지수의 지속적 저하와 미디어지수의 정체는 프로그램의 ‘포맷 피로’를 드러낸다.

'조선의 사랑꾼' – 시청률 기반 확산의 한계

TV조선의 '조선의 사랑꾼'은 2025년 6월 브랜드지수 2,133,378로 12위에 올랐다. 참여지수는 174,091, 미디어지수 231,522, 소통지수 487,619, 커뮤니티지수 631,303, 시청지수 609,843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청지수가 전체 10위권 내에 포진한 반면, 미디어지수와 참여지수는 각각 하위권이다. 이는 고정 시청층의 시청을 기반으로 한 ‘TV 기반 시청률 중심 확산 모델’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디어 노출량이 적고, 젊은 시청층의 온라인 언급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파급력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난다. 전통적인 감정 과잉 편집, 출연자 중심 내러티브의 반복이 콘텐츠 전략의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

확장된 감정 포맷, 좁아지는 서사 다양성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비연예인 중심의 리얼 관찰'이라는 내러티브 구조를 통해, 시청자의 감정적 투사와 개입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감정의 폭은 넓어진 반면, 이야기의 구조는 유사한 패턴 안에서 반복된다. 참가자 소개 – 갈등 – 감정표현 – 선택이라는 서사는 전환 없이 반복되며, 예측 가능성이 소비자 피로로 전환되고 있다.

감정 서사의 과도한 소비는 출연자에 대한 과몰입을 불러일으키고, 커뮤니티 반응이 곧 브랜드 여론을 대체하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이는 프로그램 내부 내러티브보다 외부 반응이 브랜드가치를 좌우하게 되는 비정상적 구조로 이어진다.

커뮤니티 의존형 브랜드의 구조적 리스크

브랜드소통지수와 커뮤니티지수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브랜드 확산이 특정 디지털 커뮤니티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구조는 타깃 시청층이 고착화되어 신규 소비자 유입이 어려워지고, 외부 이슈에 따른 브랜드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는 리스크를 내포한다.

특히 출연자의 실제 연애 행보, 논란성 발언, SNS 활동 등 방송 외부 정보가 콘텐츠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브랜드의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콘텐츠 재편의 조건: 피로를 넘는 서사 확장

연애·관찰 예능의 생존 전략은 감정 자극의 반복이 아니라, 서사의 전환과 맥락의 확장에 있다. 지금까지는 현실성과 비연예인 리얼리티라는 장르적 신선함이 브랜드를 견인했다면, 앞으로는 서사적 실험, 편집의 투명성, 출연자 구성의 윤리성이 지속 가능성을 가를 핵심 조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