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tation Insight②] 아이브의 안정 하락, ‘4세대’ 정점 이후의 과제

참여지수 최고에도 브랜드평판지수는 3.63% 감소… 스타쉽 모델의 구조적 한계

2025-06-15     홍은희 기자
아이브, 신곡 'TKO' 무대 공개…"링 위에서 보여줄 완벽한 KO" 사진=2025 04.15  스타쉽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 2025년 6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실시한 브랜드평판지수 4,997,842를 기록한 아이브는 전체 순위 2위를 유지했지만, 전월 대비 3.63% 하락하며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였다. 참여지수(140,216)는 블랙핑크를 상회했지만, 미디어·소통·커뮤니티 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평판지수 상승을 견인하지 못했다. 아이브는 4세대 대표 그룹으로 군림해 왔지만, 플랫폼 확산 전략과 수직형 팬덤 구조에 의존해온 브랜드 프레임워크는 이제 구조적 재조정을 요구받고 있다.

브랜드 지표에서 드러난 ‘소통 지수 하락’의 위상 변화

아이브의 6월 브랜드 구성 지표를 보면, 참여지수 140,216으로 블랙핑크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소통지수(1,522,019)와 커뮤니티지수(2,780,374)가 전월보다 모두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소통지수는 전월 대비 9.87% 감소했으며, 이는 플랫폼 중심 확산 전략의 자가복제화 및 피로 누적과 관련된다.

팬덤의 고정화, 콘텐츠 반복 노출, 비즈니스 메시지의 비서사화 현상은 결국 ‘소통지수’의 정체로 이어졌다. 이는 실시간 반응성보다 ‘기대 포지셔닝’에 의존한 소비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참여지수 상위권 유지의 이면

아이브는 6월에도 참여지수 기준 1위(140,216)를 기록했다. 이는 컴백 시기와 관계없이 팬덤의 기반 참여력이 여전히 견고함을 뜻한다. 하지만 이 참여가 ‘활성 반응’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콘텐츠 구조 자체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부터 이어진 스타쉽의 영상 콘텐츠 전략은 ‘퍼포먼스 영상–직캠–비하인드’의 삼각 구도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McKinsey는 2025년 1월 보고서 『Gen Z Media Fatigue in Asian Markets』에서 “반복적 콘텐츠 프레이밍은 단기 집중도를 유도하지만, 6개월 이후 정서적 포화와 이탈로 전환된다”고 분석했다.

수직형 팬덤의 구조적 한계

아이브는 데뷔 초기부터 ‘장원영-안유진’ 중심의 수직형 브랜드 구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팬덤 내 서열 구조가 지속될 경우, 집단 내의 이탈과 위계 피로가 심화된다. 2025년 6월 데이터에서 레이, 리즈, 이서 등 후방 멤버에 대한 링크 검색량 및 SNS 공유량은 전월 대비 25% 이상 감소했다. 이는 그룹 전반이 아닌 개별 팬덤 중심에서의 자산 집중도를 강화시켜, 브랜드 리스크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참여는 고르게 분포되나 반응은 집중되는’ 구조는 장기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다. 이는 소비자가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회피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스타쉽 전략의 과잉 신중성과 글로벌 포지셔닝의 정체

스타쉽은 2024년 이후 글로벌 시장 확대보다 내수 중심 재정비에 집중해왔다. 뮤직비디오 내 한국어 비중 강화, 국내 광고 캠페인 확대, 예능 기반 노출 구조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팬덤의 확대보다 내수 피로를 누적시키는 방식으로 귀결됐다.

특히 소통지수와 커뮤니티지수의 동시 하락은,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와의 유의미한 인터랙션이 부재함을 시사한다. TikTok, YouTube Shorts 등 플랫폼 기반 확산 전략이 글로벌 팬덤 내에서 반사적 수용이 아닌 자율적 리믹스 구조로 작동하지 못하는 한계가 뚜렷하다.

한국 음악산업에 대한 시사점

아이브의 브랜드평판 하락은 특정 그룹의 단기적인 열위가 아니라, 4세대 걸그룹 모델 전반에 대한 구조적 피로의 신호다. 참여지수 기반 브랜드 전략은 일정 수준까지 유효하지만, 미디어-소통-커뮤니티와의 정합적 연동 없이는 장기적 브랜드 자산으로 환원되기 어렵다.

기획사들은 이제 수직형 스타 시스템보다, 멤버 개별 콘텐츠의 자율화,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와의 감정 기반 상호작용, 반복 대신 내러티브 확장의 콘텐츠 전략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점 이후의 안정기는 곧 위기이며, 브랜드는 이를 시스템적으로 방어할 전략적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