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tation Insight⑥] 오마이걸, 저밀도 활동의 고효율 브랜드 지속 전략
지속 가능한 브랜드 유지를 위한 ‘로컬 서사’와 ‘비이벤트형 콘텐츠’의 역할
[KtN 홍은희기자] 오마이걸은 2025년 6월 브랜드평판에서 2,648,735의 지수를 기록하며 전체 걸그룹 중 6위에 올랐다. 활동량이 현저히 적은 상황에서 이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는 점은, K-POP 브랜드가 반드시 고빈도 이벤트에 의존하지 않아도 유지될 수 있는 구조적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오마이걸은 커뮤니티 중심의 안정된 팬베이스와 로컬 기반의 정체성 유지 전략을 통해, ‘로우 노출-하이 지속’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
브랜드 지표의 안정성과 구조
2025년 6월 기준 오마이걸의 브랜드 지표는 참여지수 33,201, 미디어지수 538,042, 소통지수 611,482, 커뮤니티지수 1,466,010으로 분석됐다. 전월 대비 큰 변동 없이 순위와 지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커뮤니티지수는 전체 걸그룹 중 상위권에 속한다. 이는 ‘행사 없는 활동’ 속에서도 팬 커뮤니티 내에서 브랜드가 자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브랜드소비는 제한적이나, 브랜드이슈 및 소통 지표의 균형적 유지가 이탈 없이 브랜드를 존속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는 브랜드 자체가 아닌 ‘기억된 콘텐츠’와 ‘정체성 서사’가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로컬 정체성과 브랜드 생존 전략
오마이걸은 2015년 데뷔 이후 ‘정통 소녀 그룹’이라는 국내형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이는 뉴진스, 르세라핌 등 글로벌 코드를 기반으로 한 신인 그룹들과 차별되는 로컬 중심의 서사 구조를 고수한 사례다.
2024년 말부터는 개별 활동 중심의 분산 콘텐츠로 전환하면서, 집단 활동이 적은 상황에서도 개별 멤버의 브랜드와 그룹 브랜드 간의 연동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유아의 솔로 앨범, 아린의 드라마 출연은 오마이걸이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확장하는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다.
McKinsey는 『K-Entertainment Mid-Life Strategies』(2025) 보고서에서 오마이걸을 “비이벤트형 생존 전략의 교과서적 사례”로 분석하며, “콘텐츠 발생 빈도가 아닌 브랜드 정체성의 지속성이 팬 커뮤니티의 내적 동기를 유지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벤트 중심’에서 ‘기억 중심’으로
오마이걸의 콘텐츠 소비 방식은 실시간 이벤트형 소비가 아닌, 반복적 재소비 패턴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유튜브, 음악 스트리밍, 웹예능 출연 등의 콘텐츠가 정기적으로 노출되지 않더라도 팬덤 내에서 재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커뮤니티지수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특히 〈Dun Dun Dance〉, 〈살짝 설렜어〉와 같은 과거 히트곡들은 SNS 숏폼 콘텐츠에서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이벤트 없이도 브랜드 이미지가 유지된다. 이는 ‘기억 중심 소비’라는 새로운 K-POP 콘텐츠 소비 구조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획사의 저비용-고정체 전략
오마이걸이 소속된 WM엔터테인먼트는 대형사 대비 제한된 자원을 운영 중임에도, 브랜드의 기본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콘텐츠를 선택적으로 배치해왔다. 이는 ‘노이즈 없는 브랜드 관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앨범 단위 중심의 정기적 활동보다, 방송 출연·협찬·기존 콘텐츠 재활용 중심의 전략은 콘텐츠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브랜드 평판 유지에 기여한다. 이러한 구조는 저비용으로도 브랜드의 생존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산업에 대한 시사점
오마이걸은 ‘지속 가능한 K-POP 브랜드’의 구조적 대안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빈도 노출과 대형 이벤트 없이도 정체성 중심의 브랜드 운영, 팬덤 커뮤니티의 자율 작동, 콘텐츠 반복 소비 구조를 통해 브랜드 자산을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이제 양적 팽창을 넘어서, 브랜드 자산의 내구성과 자율성을 중심으로 콘텐츠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콘텐츠의 반복 소비 가능성, 브랜드 일관성, 팬덤의 내적 동기를 구조화하는 모델은, 향후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자산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