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Focus] ‘성수동에 뜬 실내 해변’…세계적인 오페라 '선앤씨', 베니스서 온 몰입형 감각극
탬버린즈 초청 세계적인 오페라 ‘선앤씨’, 성수 실내해변서 개막 “햇살 아래 누운 합창” 세계적 오페라 ‘선앤씨’, 한국 첫 무대 화제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 오페라, 성수동 ‘선앤씨’에서 재현된 여름
[KtN 신미희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 가운데 시원한 여름 휴가를 정조준하는 세계적인 오페라 퍼포먼스 선앤씨의 첫 내한 공연이 서울에서 드디어 시작된다. 바로 서울 성수동 탬버린즈 공연장.
실내임에도 ‘모래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해변 타월 위에 누워선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속삭이고, 노래하고, 한쪽에선 아이가 놀고 있다. 루프 형태의 관람석에 입장한 관객들은 위에서 이 ‘낯선 해변’을 내려다보며, 말없이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는 공연의 ‘조용한 울림’처럼 서서히 퍼지면서 관객들에 기대에 부응 할 준비를 마쳤다.
거대한 무대 장치도, 화려한 조명도 없지만, ‘선앤씨’는 관객의 일상을 감각의 언어로 포개며 잔잔한 감동을 남기고 있었다.
성수동 실내 공간이 해변으로 변했다. 일광욕을 즐기는 이들이 비치타월 위에 누워 있는 풍경. 그러나 이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세계적 오페라 퍼포먼스 ‘선앤씨(Sun & Sea)’의 주인공들이다. 관객은 그 위를 내려다보며, 일상의 한 장면에서 시작된 묘한 울림을 관찰하게 된다.
201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 공연은 루길레 바르즈쥬카이테, 바이바 그라이니테, 리나 라페리테 세 리투아니아 아티스트의 공동 창작으로, 한국에서는 이번이 첫 내한 무대다. 탬버린즈의 초청으로 성수동에 들어선 ‘선앤씨’는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하루 세 차례씩 관객을 맞는다.
탬버린즈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무대가 아닌, 여름이라는 감각을 시선과 온도, 냄새와 사운드로 구성한 복합적 체험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연장에는 모래가 깔리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위층 객석에서 관람하는 루프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관객은 ‘태양의 시선’이 되어, 해변 위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작품은 평범한 휴양객들의 대사와 노래로 구성되며, 한 명 한 명의 독백이 합창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해산물 가격을 걱정하고, 누군가는 육아 스트레스를 노래한다. 무대는 정지해 있으나 감정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관객의 내면으로 파고든다.
공연 예매는 5월 26일 오후 6시부터 탬버린즈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작됐으며, 예약자는 당일 현장에서 티켓 수령 시 예약금 전액 환불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객은 사전 선택한 층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에게는 탬버린즈가 준비한 미니 샌드볼과 향수 샘플이 기프트로 제공된다. 공연장 내에는 몰입감을 위한 아이스팩도 비치돼 있다.
이와 함께 탬버린즈는 ‘선앤씨’ 공연과 연계된 새로운 여름 향수 컬렉션을 선보이는 팝업 전시도 준비했다. 성수동의 실내 해변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공간·시간·감각이 교차하는 예술적 실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