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tation Insight②] 레거시 아이돌의 반격 – 세대 교차 구도 속 브랜드 재정렬의 전략
워너원·슈퍼주니어·하이라이트, 브랜드 리빌딩의 정교한 작동방식
[KtN 홍은희기자] 2025년 6월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순위 상위권에는 한때 해체됐거나, 활동량이 줄어든 팀 출신 인물들이 이례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워너원 박지훈(5위), 슈퍼주니어 규현(9위), 하이라이트 윤두준(13위) 등은 활동 전성기에서 한참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브랜드지수 상승을 보여주며 '세대 교차 구도'라는 키워드를 현실로 끌어올렸다.
단순한 ‘회고적 인기’의 잔존자가 아니라, 팬덤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콘텐츠 리디자인과 매체 전략을 통해 브랜드를 재구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순위는, 단일 세대 중심으로 재편돼 있던 아이돌 브랜드 평판 지형이 다층화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브랜드 리빌딩은 가능하다 – 박지훈의 상승 곡선
2025년 6월, 워너원 박지훈은 브랜드평판지수 4,026,558점을 기록하며 5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기록인 2,240,810점에서 무려 79.69% 증가한 수치다. 박지훈은 방송 예능과 음반 활동을 병행하면서, 팬덤 기반을 유기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전환기 브랜드’로의 재정렬을 시도해왔다.
박지훈 브랜드의 참여지수와 커뮤니티지수가 동시에 상승했다는 점은, 팬덤이 단순 소비자 역할을 넘어 ‘재해석자’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때 해체된 프로젝트 그룹 출신이라는 정체성은 오히려 현재 브랜드 내러티브에 회고적 충성도와 독립적 정체성을 동시에 부여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콘텐츠 재배치와 타깃 재구성 – 규현과 윤두준의 방식
슈퍼주니어 규현(9위), 하이라이트 윤두준(13위)은 비교적 활동량이 적은 시점에서도 고정적 팬층을 유지하며, 미디어 소비 패턴에 적응한 브랜딩 전략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규현은 유튜브 기반 음악 콘텐츠와 예능 중심 콘텐츠를 병행하며, ‘공감형 브랜드’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하이라이트 윤두준은 기존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활형 공감 콘텐츠와 음악성 중심 서사를 혼합해 ‘성장형 브랜드’의 서사 구성을 지속하고 있다. 윤두준 브랜드는 5월 대비 순위가 크게 상승하며, ‘복귀가 아닌 재배치’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
브랜드 지수는 세대별 격차가 아니라 설계 방식의 결과
6월 브랜드평판 데이터는 세대 구분이 브랜드 경쟁력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활동량이나 인지도보다, 브랜드 재설계와 팬 커뮤니티의 반응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데이터로 보면, 규현과 윤두준 모두 커뮤니티지수와 소통지수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단순히 이름값이 아니라, 콘텐츠 재구성과 플랫폼 배치, 그리고 팬덤 내 가치 확산 전략이 실제 브랜드 동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대가 아니라 전략이다 –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 재정의
2025년 보이그룹 산업은 더 이상 ‘신인 중심’ 혹은 ‘전성기 주도’의 단일 축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브랜드는 활동량에 비례해 평가되지 않으며, 팬 커뮤니티의 구조적 참여, 미디어 플랫폼에의 적응력, 그리고 콘텐츠 리디자인 능력에 따라 지속 가능성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형 브랜드를 현재형 브랜드로 전환시키는 전략은, 향후 K-pop 산업이 직면할 팬 고령화, 미디어 파편화, 세대 분절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기능할 수 있다. 워너원, 슈퍼주니어, 하이라이트와 같은 브랜드 리빌딩 사례는 한국 아이돌 산업이 ‘세대 순환형 소비구조’를 넘어, ‘세대 혼합형 가치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