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tation Insight③] 신흥 브랜드의 부상 – 4세대 이후의 확장 구조와 글로벌 전략

라이즈·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 ‘이후’의 세대는 무엇을 설계하는가

2025-06-22     홍은희 기자
라이즈, 美·英 외신 찬사 “청춘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K팝 아이콘”  사진=2025 05.30  SM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 6월 보이그룹 개인 브랜드평판 상위 100위 내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라이즈 등 4세대 이후 그룹 멤버들이 다수 포진했다. 연준(25위), 수빈(47위), 범규(71위), 태현(92위), 휴닝카이(93위) 등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멤버 전원이 진입했고, 라이즈는 원빈(10위), 성찬(18위), 앤톤(36위), 소희(37위), 은석(42위) 등 다섯 명이 상위권에 올랐다. 엔하이픈 역시 정원(72위), 성훈(66위), 선우(78위), 제이(91위) 등 다수가 포진했다.

단순히 ‘새로운 그룹’의 인기라기보다, 이들의 브랜드 전략은 글로벌 팬덤 구조와 세분화된 플랫폼 설계를 바탕으로 기존 세대와 다른 브랜드 확장 공식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즈 –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비주얼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브랜드

2023년 데뷔한 라이즈(RIIZE)는 SM엔터테인먼트의 전략적 재배치를 대표하는 사례다. 라이즈는 전통적인 아이돌 포맷보다 비주얼 중심 알고리즘 최적화에 기반해 구성됐다. 원빈은 브랜드평판지수 상위 10위에 진입하며, 신인 그룹 개인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라이즈는 자체 음악성과 퍼포먼스보다 ‘브랜드 내 얼굴별 포지셔닝’이 정교하게 구획되어 있다. 원빈·성찬·앤톤·소희·은석 등 각 멤버가 소비자 내 인식 구조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소셜 미디어 기반 이미지 분산 구조가 브랜드 평판지수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4세대 이전 그룹들이 음악성과 서사 중심으로 팬덤을 쌓았다면, 라이즈는 플랫폼·비주얼·기억요소 중심으로 분산 소비되는 브랜드 전략을 통해 평판지수를 상승시킨 사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서사 기반의 브랜드 연대 확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팀’이라는 수식어에서 출발했지만, 2024년 이후 자신만의 연대 서사를 구축하며 독립적인 브랜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 6월 기준, 연준(25위), 수빈(47위), 범규(71위), 태현(92위), 휴닝카이(93위) 전원이 100위권 내에 진입했다는 점은 ‘개별 팬덤의 확산’보다 ‘집단적 브랜드 공명’이 더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플랫폼 중심 소비가 아니라, 콘텐츠 일관성과 정서 연대 중심의 공동체 브랜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비슷한 세대 간 공감대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연준이나 수빈의 경우, 브랜드 커뮤니티 지수보다 소통 지수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직적 팬덤보다 수평적 연결성이 강한 브랜드 구조를 의미한다.

엔하이픈, 서울시 홍보대사 위촉…“K-팝처럼 서울도 사랑받게 하고 싶다”  사진=2025 06.17  빌리프랩 ENHYPEN 엑스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엔하이픈 –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이중 전략

엔하이픈(ENHYPEN)은 BELIFT LAB의 글로벌 중심 전략을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사례다. 멤버 정원·성훈·선우·제이 등은 2025년 6월 기준 각각 상위 100위 내에 진입했다. 이들은 미국과 일본, 동남아를 연결하는 팬덤 허브 구조를 갖고 있으며, 특히 성훈과 선우는 SNS 기반에서 동남아시아 10대층의 ‘문화 참조점’으로 작동하고 있다.

엔하이픈은 음악적 활동보다도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와 팬미팅 중심의 직접 접촉형 소통 전략을 강화하면서, 브랜드 고정성과 반복 소비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플랫폼 전략은 일본·한국·동남아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브랜드를 소비하게 만들어, 개인 멤버 브랜드가 다중 언어권에서 동시 작동하는 기반이 되었다.

4세대 이후 브랜드는 '서사'와 '시스템'의 합성물이다

라이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은 단지 신세대 아이돌의 이름이 아니다. 이들은 한국 아이돌 산업의 브랜드 전략이 콘텐츠 중심 서사와 플랫폼 기반 설계를 결합한 '복합 브랜드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개인 브랜드’는 더 이상 팀의 파생물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기획되고 소비되는 하위 브랜드 단위로 기능하고 있다.

이런 구조는 단기 팬덤 확장만이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 모델로 이어질 수 있다. 브랜드평판지수에 나타난 신흥 아이돌 그룹들의 분포는, 이제 브랜드 전략이 '음반 판매량'이나 '방송 출연 횟수'가 아니라, 플랫폼 알고리즘·서사 연대·시장 분화 전략이라는 새로운 조건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