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Beauty Insight①] 뷰티와 헬스케어의 경계, 리메드는 어떻게 넘어섰나

실적 반등이 말해주는 포트폴리오 재편의 구조적 의미

2025-07-02     박준식 기자
리메드는 지난 2년간 뇌질환 전자약(TMS), 만성통증 치료 장비(NMS, ESWT), 그리고 에스테틱 분야의 근력강화 자극기(CSMS)와 HIFU 기반 리프팅 기기(Cleo V1) 등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사진=리메드,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 임우경기자] 전자약 전문기업 리메드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 개선은 단순한 의료기기 수출 증가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리메드는 지난 2년간 뇌질환 전자약(TMS), 만성통증 치료 장비(NMS, ESWT), 그리고 에스테틱 분야의 근력강화 자극기(CSMS)와 HIFU 기반 리프팅 기기(Cleo V1) 등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며, 전통적 의료기기 기업의 범주를 넘어선 시장 확장을 시도해왔다.

CSMS와 Cleo V1은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헬스케어와 뷰티의 산업 경계를 재정의하는 상징적 장비다. 의료기기의 정밀성과 규제 기반을 전제하면서, 동시에 감각·외모·일상의 ‘가시적 변화’를 추구하는 뷰티 소비자의 욕망을 정조준한다. 리메드의 실적 회복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이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수용성과 신뢰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전자약 기반 의료기기, 뷰티 시장으로의 이행

리메드는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를 중심으로 정신의학 치료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해당 제품군은 우울증, 불면증, 치매 등 뇌질환 치료에 사용되며, 정량적 자극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후 NMS와 ESWT를 통해 만성통증 관리로 범위를 넓혔고, CSMS와 HIFU 장비로 에스테틱 영역까지 진입했다.

이 같은 확장은 단순한 품목 추가가 아닌, 소비자의 신체 경험 자체를 재구성하는 기술적 서사를 동반한다. 특히 Cleo V1은 의료기기 등록을 바탕으로 고주파 기반 리프팅 시장에서 안정성과 효과를 동시에 강조하는 방식으로, 기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와 차별화된다. 즉, ‘기기 효능에 대한 신뢰성’이라는 의료산업의 자산이 에스테틱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실적 개선의 이면, 소비시장 재편과 기술 융합

2025년 1분기 리메드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7% 증가한 10억 3,400만 원, 순이익은 191% 증가한 9억 4,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결 기준으로도 흑자 기조가 확립되며, 2024년부터 시작된 실적 턴어라운드는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는 전자약 중심의 기술집약형 포트폴리오가 기존 의료기기 수요 외에도 뷰티·헬스케어의 신규 소비군을 흡수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치료’와 ‘미용’의 구분이 흐려지고, ‘회복’과 ‘가꾸기’가 하나의 소비 흐름으로 융합되는 가운데, 리메드의 제품 전략은 일상의 자기관리 수단으로 의료기기를 재맥락화한다. TMS가 정신과적 치료를 넘어 집중력 개선, 수면의 질 향상 등 라이프스타일 보완재로 소비되고 있으며, HIFU 장비는 병원 중심에서 홈 뷰티 시장으로의 확장을 전제로 설계되고 있다.

의료기기의 재정의, ‘뷰티의 과학화’라는 트렌드

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은 기능 중심 소비로 이행 중이다. 감각적·심미적 브랜드보다는, 검증된 효능과 정량적 데이터 기반 신뢰가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리메드가 보유한 의료기기 인증, 임상 기반 설계, 규제 대응 역량은 이러한 흐름에서 강점을 지닌다. 동시에, 뷰티 산업 내부에서 ‘기술’은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의 핵심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리메드가 진입한 에스테틱 장비 시장은 향후 R&D 투자 비율, 규제 인증 수준, 글로벌 학술 근거 확보 역량 등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의 저가·감성 중심 뷰티 디바이스 업체들과 리메드 사이에 명확한 산업적 경계가 생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의료기기 기업의 뷰티 산업 진입은 새로운 경제 전환의 신호인가

리메드의 전략은 기술 집약형 산업과 소비자 감성 시장 간 교차점에서 작동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감정경제·에스테틱 산업이 결합하는 새로운 산업 지형도의 전조다. 실적 반등은 이러한 다층적 전략이 시장에 의해 검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향후 뷰티 산업 내 기술 브랜드의 역할, 의료기기 기업의 정체성 전환, 그리고 소비자 자기관리 시장의 확장은 리메드 사례를 통해 더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의료와 뷰티가 구조적으로 결합하는 전환점에서, 리메드는 그 경계에 선 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