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Beauty Insight④] ‘기술 수출’ 아닌 ‘신뢰 수출’

리메드 뷰티기기의 글로벌 전략, 제도와 문화의 경계를 넘다

2025-07-05     박준식 기자
2021년부터 리메드는 Cleo V1과 CSMS의 수출을 본격화했다.  /사진=리메드, 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 임우경기자] 리메드의 뷰티기기는 단순한 의료기기 수출의 연장이 아니다. Cleo V1(HIFU 기반 리프팅), CSMS(전기자극기 기반 미용기기) 등은 국내 인증체계를 바탕으로 구축된 기술 신뢰를, 제도와 문화가 각기 다른 해외 시장에 이식하려는 시도이자, ‘신뢰의 언어’를 수출하는 구조로 전개되고 있다.

기술의 효능을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 특히 ‘의료기기 기반의 뷰티 제품’이라는 이중 정체성을 지닌 장비는, 제도적 타당성·문화적 수용성·브랜드의 정체성이라는 세 축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리메드의 수출 전략은 바로 이 다층적 구조를 전제로 한 시장 설계로 이해된다.

수출 품목의 변화: ‘장비’에서 ‘신뢰의 구조’로

2021년부터 리메드는 Cleo V1과 CSMS의 수출을 본격화했으며, 일본·동남아·유럽을 중심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입해 왔다. 이 과정에서 강조된 것은 단순한 기능이나 성능이 아니라, ‘의료기기 인증을 보유한 브랜드’라는 점이었다.

수출 품목은 더 이상 물리적 장비가 아니라, 그 장비에 부여된 기술 인증과 신뢰 구조로 구성된다.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 KFDA 고시 기준, CE 등 유럽 규격, 일본의 약기법 대응 등은 기술의 신뢰를 제도적 언어로 번역해내는 필수 과정이다. 이처럼 리메드는 기술 수출을 넘어 제도 수출, 신뢰 수출로 전환하는 전략을 전개해왔다.

각국 제도에 맞춘 포지셔닝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 Cleo V1은 ‘의료기기 기반 뷰티 장비’라는 모호한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해 제도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유럽에서는 CE 인증을 통해 ‘의료기기적 안전성과 뷰티 기능’을 동시에 갖춘 ‘클리니컬 뷰티 디바이스’로 분류된다.

일본에서는 약사법을 기반으로 한 인증구조가 뚜렷하기 때문에, ‘의료기기적 기능’을 내세우되, ‘미용목적 사용’이라는 소비자 친화적 화법이 병행된다. 리메드는 이러한 다국적 제도 차이를 반영해, 동일 제품에 대해 시장별로 기능의 강조점과 브랜드 내러티브를 조정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신뢰는 ‘기술의 언어’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아무리 정밀한 기술이 적용되었더라도,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은 감정의 언어다. 특히 뷰티 제품에서 소비자는 ‘내 얼굴에 기기를 댄다’는 사실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갖는다. Cleo V1과 CSMS는 이러한 불안감에 대해 ‘의료기기 인증’이라는 제도적 근거를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그러나 진정한 설득은 제도와 기술을 넘어, 브랜드가 소비자의 감정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결정된다.

리메드는 의료기기 기반이라는 강점을 감각적 브랜드 언어와 결합해, ‘과학적 안심’과 ‘감각적 수용성’이라는 이중 구조를 설계한다. 이는 단순히 수출을 위한 번역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의 구조화’라는 보다 고도화된 전략이다.

수출은 제품이 아니라 구조다

리메드의 Cleo V1 수출은 한국 뷰티 디바이스 산업이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업을 넘어, ‘기술·제도·정서’가 결합된 신뢰구조를 수출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국가별 제도와 문화, 소비자의 미적 기준이 다양한 상황에서, 의료기기 기반 브랜드는 제품 기능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담보하는 신뢰의 설계 방식을 수출해야 한다. Cleo V1은 수출 품목이라기보다, ‘글로벌 규제 대응과 브랜드 언어 통합’이라는 구조 설계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