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Health Insight] 뇌기능 기반 우울증 치료기술, 정신건강 의료기기의 정밀화 전환점

디지털 치료제·뇌영상 기술 융합…정신질환 진단과 치료, ‘생물학적 정량성’ 시대로의 이행

2025-06-27     박준식 기자
정신질환 치료 약물 중심 치료에서 생물학적 신경 지표 기반 정밀 치료로 전환. [KtN증권부] 사진=K trendy NEWS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25일, 디지털 치료제 기업 ㈜플레이투큐어와 뇌기능 영상기기 개발사 ㈜오비이랩이 뇌영상 기반 모니터링 의료기기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제품 공동개발을 넘어, 정신질환 치료의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고, 기존 주관 중심 진단 방식에서 생물학적 정량 기반 치료 체계로 이행하는 기술적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레이투큐어는 의료기기 기업 ㈜리메드의 디지털 치료제 전문 자회사로, 세계 최초 아동용 TMS(경두개자기자극기)를 개발한 기술 기반을 바탕으로 디지털 인지훈련 치료기기 시장을 선도해왔다. 주요 대학병원 및 아동 신경클리닉과의 협업을 통해 치료 영역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온 점은 플랫폼 고도화에 기여해왔다. 오비이랩은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을 활용한 휴대형 뇌기능 영상장비 ‘NIRSIT’ 시리즈를 상용화한 기업으로, 일본 PMDA 인증과 보험수가 확보를 기반으로 정신건강 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양사의 상이한 기술 역량이 보완 관계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주목된다. 플레이투큐어는 TMS와 디지털 치료제 기반의 비침습적 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비이랩은 뇌혈류 기반 실시간 기능 영상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다. 두 기술의 융합은 치료 전–후의 효과 검증을 생체 지표 기반으로 가능케 하며, 진단–치료–경과 모니터링까지 연계된 통합 멘탈헬스 솔루션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내포한다.

오비이랩 윤한석 대표(좌)와 플레이투큐어 윤헌수 대표(우) . 사진=리메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신질환 진단은 현재까지도 주로 환자의 자기보고와 임상가의 관찰에 의존하는 주관적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년 정신질환 조기진단 정확도 부족을 주요 글로벌 공중보건 리스크로 명시한 바 있다. 질환 간 증상 유사성과 개인차에 따른 진단 편차는 구조적 한계로 남아 있으며, 이에 따라 신경생리 기반 진단기술(fNIRS, EEG, MRI 등)의 의료기기 시장 확대가 산업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TMS 기반 뉴로모듈레이션 기기는 약물 내성 환자 치료의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TMS 관련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비침습적 기기에 대한 병원급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플레이투큐어가 개발한 아동용 TMS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시장 세분화 전략을 적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오비이랩의 NIRSIT 제품은 일본에서 우울증 감별 진단 보조기기로 건강보험 수가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뇌영상 기기의 임상 도입 정당성과 시장 확장성을 동시에 입증한 전례로 분석된다.

정신건강 의료기기 산업은 디지털 헬스케어 및 뇌기반 기술의 접목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빠르게 구조 전환 중이다. 미국 FDA는 2021년 이후 디지털 치료제(DTx)와 뇌기능 측정기기에 대한 승인 프로세스를 정비했으며, 일본은 의료보험 체계 내에서 기능성 뇌영상기기의 진단보조 역할을 제도적으로 명문화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정량적 신경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병원 중심 임상 환경에 기술을 직접 적용하려는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변화 흐름을 반영한다. 오비이랩이 기존에 연구기관 중심 기술개발 모델을 운영해왔다면, 플레이투큐어는 병원 및 클리닉과의 치료 현장 밀착형 구조를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에 강점을 갖는다. 양사의 전략적 결합은 단순한 공동개발을 넘어 실제 임상 운영환경에 기반한 의료기기 고도화 모델로 기능할 수 있다.

㈜플레이투큐어 – ㈜오비이랩에서 개발중인 제품 fNIRS Plus (가칭). 사진=리메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비이랩은 ‘fNIRS Plus(가칭)’ 개발과 함께 중국·미국·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위한 허가 절차를 추진 중이며, 플레이투큐어 역시 기존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분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국내 정신질환 치료 생태계에 정량적 데이터 기반 진단 및 치료 시스템 도입의 마중물이 될 수 있으며, 생체지표 기반 멘탈헬스 진단·치료 시장의 산업적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KtN 리포트

정신질환 치료는 약물 중심 치료에서 생물학적 신경 지표 기반 정밀 치료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 보건의료정책은 그동안 정신건강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서 다소 보수적 접근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협력은 기술 융합과 병원 적용의 통합 모델을 통해 정책적 전환점을 제시한다. 정신질환의 정량 진단 보조기기 도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디지털 치료제와 기능성 뇌영상 기술에 대한 복합보험 수가 설계,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국내 인허가 체계의 정비 등이 향후 핵심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