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은 전쟁이다! : 치열해지는 브랜드 생존 경쟁 속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2025-06-30     김성수 칼럼니스트
김성수(現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성수칼럼니스트] 오늘날 시장은 단순한 상품 판매의 공간이 아니다. 기업들이 고객의 선택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전쟁터’다. 기업의 성패는 이제 제품의 기능이나 품질만으로 좌우되지 않는다. 소비자의 인식과 감성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을 이끈다. 이처럼 ‘마케팅 전쟁(Marketing Warfare)’은 오늘날 시장 경쟁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전략적 시각을 제공한다.

1986년, 알 리스(Al Ries)와 잭 트라우트(Jack Trout)는 ‘마케팅 전쟁(Marketing Warfare)’을 통해 기업 간의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며, 마케팅 전략을 군사 이론에 기반해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들은 마케팅이란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을 두고 벌이는 실질적인 전쟁이며, 기업은 각각의 위치에 따라 적절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론은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지만,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술과 미디어 환경의 급변, 소비자 행동의 다양화는 기업에게 한층 더 정교하고 입체적인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은 기업 생존의 무기다!

‘마케팅 전쟁’이라는 표현은 과장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정확한 묘사도 드물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 프랜차이즈 업계의 점포 수 확대 경쟁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기업은 고객의 선택을 놓고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전략의 유형은 기업의 시장 위치에 따라 다르다. 시장 1위 기업은 방어 전략을 통해 기존의 점유율을 지키려 하며, 도전자 기업들은 공격 전략을 통해 선두 기업의 약점을 공략한다. 일부 기업은 틈새시장(Niche market) 공략이나 지역 기반의 유격전 방식(게릴라 마케팅)으로 생존을 도모하기도 한다. 마케팅은 이제 단순한 홍보나 광고가 아니라, 자원을 배분하고 차별화를 창출하며, 타이밍과 전술을 고려하는 종합 전략이 되었다.

이러한 전략적 마케팅의 필요성은 시장 내 경쟁 강도와 고객의 기대 수준이 높아질수록 더욱 부각된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발달은 마케팅 활동을 한층 정밀하게 만들었고 기업은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개별 고객의 특성, 행동, 선호도에 따라 맞춤화된 경험,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 전략을 구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 광고를 많이 한다고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곧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감성과 기술, 스토리와 전략이 결합된 전장의 현실

현대 마케팅의 특징은 전통적인 제품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감성과 스토리, 브랜드 철학이 결합된 전쟁이라는 점이다. 애플(Apple)은 기능이 아닌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했고 나이키(Nike)는 스포츠를 넘어 ‘도전과 승리’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기업은 ‘무엇을 판매하느냐’보다, ‘어떤 이야기를 고객에게 전달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공감되는 브랜드 스토리는 단순한 제품의 우수성보다 더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특히, SNS와 콘텐츠 플랫폼의 부상은 마케팅 전쟁의 전장을 바꿔놓았다. 소비자는 단순한 구매자가 아니라,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브랜드의 공동 창조자다. 소비자 리뷰, 인플루언서의 피드백, 바이럴 콘텐츠는 이제 광고보다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기업은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장 내 위상을 달리하게 된다.

또한, 기술의 발전은 마케팅을 보다 정밀하고 과학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고객 행동 예측 시스템은 전통적 방식에 비해 훨씬 더 타겟화된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브랜드는 더 이상 대중 전체를 향한 메시지가 아닌, 개별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경험(Optimized experience, 특정 상황이나 목표에 맞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콘텐츠, 서비스 등을 개선하여 효율성, 만족도, 효과를 높이는 것을 의미)을 제공함으로써 관계를 맺는다. 이는 곧 마케팅이 전략과 감성, 기술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마케팅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기업 철학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첫째, 기업은 스스로의 시장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고 전략적 사고에 기반한 마케팅을 수행해야 한다. 무분별한 광고나 할인 경쟁은 단기적 효과만을 가져오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흐릴 뿐이다.

둘째, 마케팅은 단순한 판매 촉진 수단이 아니라 기업의 철학을 담고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창구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브랜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기업이 제공하는 가치와 사회적 책임, 고객과의 감정적 연결성은 장기적인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셋째,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과 정면 승부를 하기보다, 측면 공격이나 유격전 전략(게릴라 마케팅)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무기력한 방어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이며, 오히려 창의성과 기민함을 무기로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방법이다.

마케팅, 전략과 신뢰 사이에서 길을 찾다!

오늘날 마케팅은 단순한 상품 홍보가 아니다. 그것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전쟁이자, 고객의 감정을 얻기 위한 치열한 소통의 과정이다. 마케팅의 승패는 단순한 자원이나 규모의 차이보다, 전략의 정교함에 달려 있다. 고객의 선택은 제품의 기능보다는 브랜드가 전달하는 정체성과 진정성에 의해 결정된다.

기업은 더 이상 마케팅을 부가적인 부서의 활동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마케팅은 조직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해야 할 핵심 전략이다. 시장은 전장이고 고객은 전리품이 아닌 파트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전략이 필요하지만,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선 신뢰가 필요하다. 그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업만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김성수(現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