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utation Insight⑤] 신흥 브랜드는 어떻게 진입하는가: QWER·하츠투하츠·피프티피프티의 확산 전략

2025-06-28     홍은희 기자
에스파, MMA의 절대 주인공… 대상 포함 7관왕 대기록 사진=2024 12.01  그룹 QWER 멜론 뮤직 어워드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 2025년 6월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QWER, 하츠투하츠, 피프티피프티는 각각 26위, 30위, 21위에 진입하며 주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는 활동량이나 방송 노출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반 커뮤니티 확산과 소통 구조의 전략적 설계를 통해 브랜드 순위를 단기간에 상승시켰다. 이는 K-콘텐츠 산업이 신규 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단순 인기나 음원 성적이 아니라, 디지털 리터러시와 커뮤니티 파급력이라는 새로운 구조로 전환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6월 기준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는 총 107,258,981건으로 전월 대비 2.67% 증가했다. 이 중 신생 브랜드 다수는 브랜드소비지수나 미디어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소통지수와 커뮤니티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 데이터가 가리키는 구조는 명확하다. 신흥 브랜드는 단발성 노출보다 디지털 커뮤니티에서의 파급 반응에 기반해 확산되는 구조적 경로를 가지고 있다.

QWER, 바이럴 퍼포먼스 기반의 수평 확산

QWER는 2025년 6월 기준 참여지수 254,672, 미디어지수 483,806, 소통지수 298,000, 커뮤니티지수 229,948로 총 브랜드평판지수 1,266,427을 기록하며 26위에 진입했다. QWER의 성장 배경에는 특정 음원이나 방송보다, 유튜브 기반 바이럴 콘텐츠와 플랫폼 협업을 통한 수평적 파급이 자리하고 있다.

QWER는 TikTok 및 Shorts 중심의 1분 콘텐츠에 최적화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유튜브 알고리즘 상에서 높은 재확산을 유도해왔다. 또한 팬과의 실시간 채팅, Discord 기반 커뮤니티 소통 등 '콘텐츠→반응→확산→커뮤니티 유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브랜드 구축 초기에 필요한 진입 관성을 최소화했다. 이는 과거 ‘음원 차트 진입’을 기준으로 삼았던 전통적 데뷔 모델이 이미 무력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사진=하츠투하츠(HATS2HATS) X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하츠투하츠, 소규모 팬덤의 정서적 응집력이 브랜드가 되다

30위로 신규 진입한 하츠투하츠는 브랜드평판지수 1,142,544를 기록했다. 특히 소통지수(251,320)와 커뮤니티지수(262,139)가 참여지수나 미디어지수보다 비중이 높았다. 이는 소규모 팬덤의 집중된 정서 반응과 커뮤니티 응집력이 브랜드 확산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하츠투하츠는 명확한 세계관, 라이브 중심 콘텐츠, 팬-멤버 간의 감정적 거리 최소화 전략으로 소통률을 높여왔으며, 이는 ‘팬이 브랜드의 일부가 된다’는 감각적 체험을 중심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축적해왔다. 하츠투하츠의 성장 사례는, 대규모 팬덤 없이도 감정적 결속 구조를 설계할 경우 충분한 브랜드 확산이 가능하다는 구조적 증거로 작용한다.

피프티피프티, 위기를 넘어 재확산된 브랜드의 특이 사례

피프티피프티는 2023년 법적 분쟁과 소속사 이탈 이후, 2025년 6월 다시 브랜드평판 21위에 진입하며 총 1,369,054점을 기록했다. 특히 커뮤니티지수(494,349)와 미디어지수(413,049)의 비중이 전체 지표의 절반을 넘었다. 이는 브랜드 위기 이후에도 미디어 재소환과 커뮤니티 중심의 브랜드 재구성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이례적 구조다.

피프티피프티 브랜드는 더 이상 '소속사 기반 아이돌'이 아니라, 집단적 기억 기반의 콘텐츠 아이콘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콘텐츠가 단순히 생산-소비의 구조가 아니라 감정적·사회적 의미를 통해 재유통될 수 있다는 새로운 브랜드 패러다임을 드러낸다.

피프티피프티, 빌보드 선정 ‘2024 베스트 크리스마스송’… 글로벌 대세 입증 사진=2024 12.23  어트랙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흥 브랜드 확산의 구조적 메커니즘

QWER, 하츠투하츠, 피프티피프티의 사례는 공통적으로 다음의 확산 메커니즘을 공유하고 있다.

참여보다 소통과 커뮤니티 중심의 구조 설계
– 직접적인 팬덤 동원보다 디지털 커뮤니티 반응률이 핵심 지표로 전환되었다.

미디어 협업보다 자생적 유통 경로 확보
– 방송 출연보다 플랫폼 기반 콘텐츠 재유통이 브랜드 노출을 견인하고 있다.

소수 팬덤 기반의 고밀도 정서적 유대
– ‘크기’보다 ‘결속력’이 브랜드 안정성의 핵심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K-콘텐츠 산업 전반에 다음과 같은 구조적 과제를 제시한다.
첫째, 팬덤 규모가 아닌 반응 구조에 따라 콘텐츠 유통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둘째, 신생 브랜드에 대한 제도적 지원은 활동 비용 보조보다 커뮤니티 설계 역량에 집중되어야 한다.
셋째, 방송사 및 플랫폼은 신규 브랜드의 진입을 위한 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한국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전략적 시사점

2025년 6월 가수 브랜드평판 분석은 신생 브랜드가 시장 진입 장벽을 극복하는 방식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음을 확인시켜주었다.

1.브랜드는 콘텐츠가 아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하며, 소비자 행동의 감정적 응집성이 전략의 핵심이 되었다.
2.산업 정책은 대형기획사 중심의 지원 체계를 넘어서, 소규모 브랜드의 파급력 기반 확산 전략에 제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3.음악 브랜드의 초기 확산은 플랫폼 알고리즘과 커뮤니티 운영 역량에 좌우되며, 이에 대한 교육·지원·데이터 인프라 확충이 필수 과제가 되었다.

브랜드는 이제 태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계의 구조가 결정한다. QWER, 하츠투하츠, 피프티피프티의 사례는 ‘브랜드는 설계되는 것이다’라는 새로운 K-콘텐츠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