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기획] 태권도, 남북 공동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본격 추진
새 정부·국회·추진단 3자 협력체제 본격화… 2026년 등재 목표 ‘가속페달’ 문화유산을 넘어선 평화 외교 자산… 태권도 공동등재는 ‘남북 문화통합’ 신호탄
[KtN 임우경기자] 대한민국 고유 무예이자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수련 중인 글로벌 스포츠 ‘태권도’가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대역사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추진단(단장 최재춘)은 2025년 7월 2일, 남북 태권도를 하나로 잇는 ‘공동등재’ 추진을 위한 정부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가 강화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남북 모두 태권도를 문화유산으로 계승 중인 상황에서,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단순한 무형유산 등록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문화통합, 나아가 외교 전략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ITF·불가리아·프랑스 등 국제 협력망 구축… 단독 아닌 ‘씨름 방식’ 공동 등재로
추진단은 2022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ITF 리용선 총재와의 공식 미팅을 통해 남북 공동등재 방식으로 의견을 일치시켰으며, 이는 과거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 모델을 준용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또한 2024년 12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불가리아 왕실 및 유네스코 친선대사 키틴 뮤노즈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제적 외교 기반을 다졌다. 현재 추진단은 유네스코 본부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가 공식 등재신청을 마무리하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합류… 문진석·정동영 의원, ‘문화외교 자산’으로 태권도 적극 지지
국회에서도 강력한 정치적 지지가 더해지고 있다. 문진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월 28일 천안 지역구 사무실에서 KOREA 태권도 유네스코 명예추진단장으로 임명되며 등재 로드맵 수립에 힘을 보태겠다고 공언했다.
문 의원은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정신이자 통일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대표적 문화유산”이라며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요구했다.
또한 정동영 의원은 통일부 장관 내정자 자격으로 등재 전략 컨퍼런스 대회에 참석, 임진각 기원행사 대회장으로 위촉되며 등재 캠페인의 상징적 지도자로 떠올랐다. 정 의원은 “정부는 남북 공동협력을 바탕으로 태권도 등재를 문화외교 핵심 축으로 삼아야 한다”며 국회 차원의 예산 반영과 전략적 로드맵 수립을 촉구했다.
‘북한 단독 신청’에 선제 대응 필요… 정부의 결단 촉구
북한이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통무술 태권도’를 단독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 경우 2026년 단독 등재가 현실화될 수 있는 상황이며, 이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문화외교적 위상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문진석·정동영 의원은 정부에 ▲태권도 유네스코 위원회 설치 ▲등재 캠페인 개시 ▲남북 협의 공식화 등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전달하고, “지금 당장 등재절차를 밟지 않으면, 북한의 문화영토 선점이 우려된다”고 공동 입장을 표명했다.
유산을 넘어 평화·외교 전략으로 전환해야
이번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단순히 문화재를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분단된 한반도의 상징 자산인 태권도를 통해 ‘문화적 통일’을 시도하는 외교전략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국가유산청을 통해 2026년 등재 주기에 맞춘 남북 협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태권도 등재를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승격하고 ▲범정부 전담 추진위원회 구성 ▲문화외교 예산 확보 ▲전 세계 공공외교 확산 전략을 통합적으로 실행할 시점이다.
‘문화선도국’으로서의 위상, 태권도로 완성될 수 있다
K-컬처가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가는 가운데, 그 뿌리이자 상징인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한국이 ‘문화선도 외교국가’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상징적인 분기점이 될 것이다.
남북이 함께 만든 무형문화 자산을 통해 세계인과 평화 메시지를 공유하고, ‘문화로 통일을 준비하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태권도는 더없이 강력한 도구다. 2026년, 그 결정적 해를 앞두고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