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 통에 2만6천 원”…폭염이 불러온 밥상 위 물가 충격

상추·시금치 값은 한 달 새 두 자릿수 상승…배추·축산물까지 도미노 인상 우려 농식품부 “생육 협의체 가동…비축 물량·현장 조치로 수급 관리 총력”

2025-07-09     홍은희 기자
“수박 한 통에 2만6천 원”…폭염이 불러온 밥상 위 물가 충격 사진=2025 07.09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  9일 기준, 전국 소매점에서 판매된 수박 한 통의 평균 가격은 2만6091원. 불과 1년 전만 해도 2만603원 수준이었던 수박 값이 26.6%나 오른 셈이다. 지난달 평균 가격(2만2611원)과 비교해도 15.4%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되면서 주요 농작물의 생육에 차질이 발생했고, 그 결과 밥상 물가가 비상 상황에 들어섰다.

채소류 가격 상승도 가파르다. 상추는 100g당 평균 1182원으로 한 달 전(920원) 대비 28.4%나 뛰었고, 시금치는 같은 기간 76.3% 오른 1233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폭등은 고온으로 인한 생육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까지 농작물 재해보험 신청은 없지만, 올해 피해면적은 지난해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2만1200헥타르로, 축구장 3만 개 규모에 해당했다.

“수박 한 통에 2만6천 원”…폭염이 불러온 밥상 위 물가 충격 사진=2025 07.09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가장 심각한 품목은 배추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여름 배추 재배 의향 면적이 전년 대비 8.8%, 평년 대비 23.9%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병해충 증가와 이상기후로 인해 농가들이 재배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 폭염이 이어질 경우 저온성 작물인 배추의 생산량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 폭염과 폭우가 겹치며 배추 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급등했고, 김장철까지도 안정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수박 한 통에 2만6천 원”…폭염이 불러온 밥상 위 물가 충격 사진=2025 07.09  마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축산물 가격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7일 기준 전국적으로 폭염에 폐사한 가축은 13만7382마리로, 전년 대비 4만5812마리나 증가했다. 닭·오리·칠면조 등 가금류가 전체 폐사량의 대부분(12만6891마리)을 차지했고, 돼지 폐사도 1만591마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채소류 수급 불안 상황에 대비해 지자체 및 생산자 단체와 함께 생육관리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 대응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관수량 조정, 환기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배추의 경우 비축 물량 확보를 통해 공급 안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