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트렌드④] 액티브 시니어는 라이브쇼핑 세대다
고령소비자, 디지털의 마지막 개척자가 되다
[KtN 김상기기자] ‘시니어’라는 말은 더 이상 느리거나 아날로그하지 않다.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소비시장에서, 고령층은 오히려 디지털 채널을 가장 빠르게 흡수하고 응용하고 있는 세대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소비자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통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제 이들은 액티브 시니어+ 세대로 불리며, 유통시장 재편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이 발표한 2025년 1월~5월 결제통계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 세대(만 60세 이상)는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의 결제금액 비율이 전년 동기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액티브 시니어 세대의 결제금액 증가율과 이용 비율 모두 상승한 대표 리테일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 세대가 라이브커머스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TV홈쇼핑보다 낮은 진입장벽, 실시간 쌍방향 소통, 건강·생활용품 중심의 콘텐츠 구성이 시니어 소비자들의 심리와 생활방식에 자연스럽게 안착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직접 물건을 보고, 설명을 듣고, 문의창에 글을 남기고, 결제까지 완료하는 일련의 과정이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특히 건강식품, 홈케어, 의류, 간편식 카테고리는 액티브 시니어의 집중 구매 영역이다. 자녀 세대와의 공동생활보다는 1~2인 고령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함’과 ‘건강’이라는 가치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와 같은 수요에 맞춰 제품 구성과 라이브 콘텐츠 전략을 조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맞춤형 커머스는 고령층의 소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유통 채널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소비의 디지털화는 곧 생활의 디지털화를 의미하며, 이는 고령층의 삶의 질과 직결된다. 와이즈앱리테일의 데이터는 액티브 시니어가 ‘보호받아야 할 소비자’에서 ‘디지털 사용자’로 전환되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여전히 디지털 불균형 위험군이자, 정보격차 취약계층이다. 일부 플랫폼은 시니어 전용 UI와 상담 기능을 마련했지만, 시스템적 접근성은 충분치 않다. 라이브쇼핑이라는 겉모습 뒤에는 ‘디지털 소비 역량’을 쌓기 위한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고령사회 디지털 포용 전략’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스마트복지센터 확대, ▲시니어 디지털 서포터즈 운영, ▲고령층 대상 온라인 커머스 교육 확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정책이 ‘단기 체험’에 머무는 순간, 액티브 시니어의 실질적 경제주체화는 지연될 수 있다.
정책은 이제 고령층을 위한 디지털 소비 생태계 조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고령층이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구조, 큐레이션 모델, 고객 맞춤 알고리즘 도입이 필요하다. 나아가, 지방 중소도시나 저소득 고령층을 위한 공공 쇼핑 플랫폼 개발도 검토할 시점이다.
라이브쇼핑은 액티브 시니어에게 단지 물건을 사는 수단이 아니라, 외부 세계와 연결되고 자신의 생활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 마우스 클릭이나 터치 한 번으로 상품을 비교하고 주문하는 행위는, 디지털에 뒤처졌다는 열패감을 이겨내는 심리적 회복의 과정이기도 하다.
2025년, 액티브 시니어는 유통시장의 ‘조용한 대세’다. 오프라인에서 이탈한 소비력을 모바일 앱 안에 다시 집결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고, 새로운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읽고 반응한 기업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제 정부가 응답해야 할 새로운 생활정책의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