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트렌드②] 대만 넷플릭스 정상 오른 ‘광장’, 한국 드라마의 서사와 감성이 다시 시청자를 사로잡다
[KtN 홍은희기자] 2025년 6월, 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TV 프로그램 부문 순위에서 한국 드라마 ‘광장’이 1위를 차지했다. 한류 콘텐츠의 저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순간이었다. 넷플릭스 전 세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6월 6일 정식 공개된 지 단 이틀 만에 대만 시청자의 선택을 받아 정상에 오른 이 드라마는 ‘K-드라마’의 저력을 증명하며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문화 영향력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광장’, 소지섭의 복귀작… 13년 만의 액션으로 완성도 높은 복수극 선보여
6월 8일 기준 대만 넷플릭스 종합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드라마 ‘광장’은 배우 소지섭이 주연을 맡은 액션 복수극이다. 《NOWnews》는 "소지섭이 전직 조직원으로 분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동생을 위해 복수를 감행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해당 작품이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되어 사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시리즈 전체가 공개되자마자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상위권을 점령했고, 작품의 짜임새와 스타일, 완성도 높은 연출은 대만 주요 매체들로부터 일제히 호평을 받았다.
대만 잡지 《Tatler》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광장’은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선 정제된 스타일과 서정적 감성을 가진 복수극"이라며 "캐릭터 구축, 연기력, 음악과 촬영의 조화, 대사와 전개의 긴장감 등 모든 요소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고 극찬했다. 드라마는 7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군더더기 없는 구조 덕분에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작품의 인기가 배우 개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소지섭 ‘결혼생활’까지 화제
작품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배우 소지섭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NOWnews》는 드라마 보도와 별개로 소지섭의 개인사에 대한 기사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가 ‘광장’ 홍보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으며,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전하며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드라마 콘텐츠가 배우 개인의 서사와 겹쳐지면서, 한국 스타에 대한 현지 팬덤의 정서적 연결 또한 강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미지의 서울’, 박진영 주연의 섬세한 청춘 서사… 아이돌에서 연기돌로
넷플릭스 순위 6위를 기록한 또 다른 한국 작품 ‘미지의 서울’은 배우 박진영의 섬세한 연기가 주목받고 있다. 아이돌 그룹 갓세븐(GOT7)의 멤버로 데뷔한 박진영은 군 복무를 마친 후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재개하며 이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Marieclaire》 대만판은 6월 6일 보도에서 박진영을 "아이돌 모범생"이라 칭하며 그의 성실한 활동 이력을 집중 조명했다. 2024년 11월 전역 이후 바로 앨범 작업과 드라마 촬영에 돌입한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에서 도시 이방인의 시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드라마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의 자아탐색과 관계의 변화를 조명하며, 기존 K-드라마와 차별화된 서사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진영의 눈빛 연기와 절제된 감정선은 특히 현지 팬들 사이에서 높은 몰입도를 유도하는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당신의 맛’, 긴 호흡 속에서 꾸준한 인기로 8위 유지
8위를 기록한 ‘당신의 맛’은 이번 대만 넷플릭스 순위에 오른 한국 작품 중 가장 먼저 공개된 드라마다. 지난 5월 12일 방영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공개 초기인 6월 3일, 한때 3위까지 상승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르며 순위가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으며, 종영을 앞두고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드라마 ‘당신의 맛’은 요리를 매개로 인간관계와 감정을 직조하는 서정적 드라마로, 대만 시청자들에게는 따뜻한 힐링 콘텐츠로 다가가고 있다. 미식과 감정의 교차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대만 내 ‘먹방 콘텐츠’ 수요와도 맞물리며 인기를 얻는 배경이 되고 있다.
대만 시청자,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과 밀도에 반응
대만 넷플릭스 톱 10 TV 프로그램 목록에는 한국 드라마 3편 외에도 중국, 일본, 미국 드라마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순위에서 한국 드라마가 전체 1위와 6위, 8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K-콘텐츠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서사 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문화주권 확장’과 ‘디지털 한류 3.0 전략’ 기조 속에서, 대만 내 한류 콘텐츠의 호응은 단지 수출 실적에 그치지 않고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리는 결정적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드라마 중심의 콘텐츠 소비는 다시 한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관광 등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며, 문화 교류의 다층적 구조를 형성한다.
2025년 여름, 대만 시청자들이 선택한 드라마는 단순한 스토리 그 이상이었다. 복수극의 미학, 청춘의 초상, 관계의 온도를 그려낸 세 작품은 한국의 서사 역량과 감성의 깊이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대만 OTT 플랫폼을 장악했다. 콘텐츠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감정과 경험으로 이어지는 ‘진짜 한류’를 다시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