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③] 소음 속의 정적…〈노이즈〉, 한국형 스릴러 장르의 지속 가능성

관객 흐름의 안정성과 회차당 점유율

2025-07-13     신미희 기자
영화 노이즈. 사진=스틸컷,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2025년 6월 25일 개봉한 〈노이즈〉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든 7월 11일에도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하고 있다. 7월 11일 기준 누적 매출액은 89억 9,962,850원, 누적 관객 수는 92만 8,876명으로 집계되었다. 일일 관객 수는 5만 8,823명이며, 해당일 매출 점유율은 18.9%를 기록했다. 블록버스터 작품과 경쟁하는 상영 환경 속에서 장르 영화가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장기간 유지한 사례다.

〈노이즈〉는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 7월 6일부터 7월 11일까지 6일간의 일일 관객 수는 각각 125,027명, 50,668명, 52,506명, 50,455명, 42,941명, 58,823명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일평균 관객 수는 약 63,570명이며, 해당 구간의 매출 점유율은 평균 19% 내외였다. 극단적인 상승이나 급락 없이 완만한 하강 곡선을 보이고 있으며, 회복 구간도 관찰되고 있다.

관객 흐름의 안정성과 회차당 점유율

7월 11일 기준 〈노이즈〉는 876개 스크린에서 총 2,690회 상영되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1위였던 〈슈퍼맨〉은 1,227개 스크린에서 4,434회 상영되었으며, 관객 수는 7만 8,189명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노이즈〉의 회차당 평균 관객 수는 약 21.9명이며, 〈슈퍼맨〉은 약 17.6명으로 집계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회차에서 더 높은 회차당 관객 밀도를 보인 것이다.

스크린 수와 회차 수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회차당 점유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관람 수요가 일정하게 분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노이즈〉는 블록버스터에 비해 상영 조건이 열세였으나, 평균 관객 밀도 측면에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장르 구조와 관객 분포

〈노이즈〉는 전통적인 스릴러 장르로 분류되며, 한국 극장가에서 연중 일정 비중의 수요가 지속되는 장르다. 작품은 내러티브 중심의 전개보다는 심리적 긴장과 정서적 압박을 기반으로 구성되었으며, 자극적 반전이나 액션보다는 정적 구성에 가까운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7월 6일 이후 관객 수는 일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추세는 안정적이다. 특히 주중 심야 시간대 상영에서 상대적으로 관객 수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주 관람층은 30대 이상 성인 관객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극장 내 예매 플랫폼 및 상영 시간대 분석에 따르면, 오후 8시 이후 회차에서 예매율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소비 구조의 변화와 장르 지속성

2025년 극장 콘텐츠 소비 구조는 개봉 초기 흥행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업 영화는 개봉 첫 주말에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하고 이후 급속한 하락 곡선을 보인다. 그러나 〈노이즈〉는 개봉 3주차에도 평균 5만 명 이상의 일일 관객을 유지하며 이러한 흐름과 차별화된 곡선을 형성하고 있다.

장르 콘텐츠가 일정 기간 이상 극장 내 상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회차 배정과 고정 수요가 필요하다. 〈노이즈〉는 프랜차이즈 영화나 대형 마케팅이 없이도 일정한 관객 수를 유지하며, 스릴러 장르의 극장 내 생존 가능성을 수치적으로 입증한 사례다.

정책 환경과 콘텐츠 유통 구조

이재명 정부는 2025년 콘텐츠산업 정책에서 ‘극장 내 콘텐츠 다양성 확보’를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 상반기부터 일부 멀티플렉스 체인과 함께 ‘비프라임 상영 시간대의 독립·장르 콘텐츠 시범 운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영 기회 분산과 회차 다양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 중이다.

〈노이즈〉는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따라 주간 고정 회차 확보가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 시간대에 한정되지 않은 분산 상영 전략은 스릴러, 다큐멘터리, 예술영화 등 비주류 장르의 극장 내 유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서울 지역 내 상영관 20% 이상이 평일 저녁 회차에 장르 영화 배치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장기 상영 모델의 가능성과 조건

〈노이즈〉는 2025년 상반기 한국 극장가에서 장르 콘텐츠가 장기 상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블록버스터 중심의 스크린 배정 구조 속에서도 일정한 관객 분포를 유지하며, 스릴러 장르가 일정 수준 이상의 상영 회차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수치로 입증했다.

극장 콘텐츠 시장은 점차 ‘초기 집중-단기 소비’ 구조로 재편되고 있으나, 특정 장르에 대한 중장기 수요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노이즈〉는 한국형 스릴러의 산업적 지속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자, 2025년 극장 내 콘텐츠 다양화 전략의 결과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