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브랜드 리포트④] 중위권 브랜드의 재편… 샤이니·엑소·NCT가 보여준 시장 다극화의 현주소

2025-07-14     김동희 기자
샤이니 민호, 첫 솔로 앨범 ‘CALL BACK’ 발표…“샤월 빛나게 할 새 도전” 사진=2024.11.04 사진=2024.11.04  그룹 샤이니의 멤버 민호, 4일 첫 솔로 정규앨범 '콜 백(CALL B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2025년 7월 보이그룹 브랜드평판 분석 결과는 단순한 순위표가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 시장의 브랜드 구조가 어떻게 분산되고 있으며, 기존 상위권 그룹의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유지 혹은 재구조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능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7월 보이그룹 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샤이니와 엑소, NCT를 포함한 중상위권 브랜드가 순위와 점수 모두에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브랜드평판 4위를 기록한 샤이니는 브랜드지수 2,555,566점을 기록했다. 참여지수는 26,188점, 미디어지수는 400,616점, 소통지수는 743,936점, 커뮤니티지수는 1,384,827점으로 구성됐다. 샤이니는 전월 대비 브랜드지수가 29.78% 하락했다. 데뷔 17년 차를 맞은 샤이니는 2023년부터 완전체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멤버 태민의 복귀 이후 유튜브 콘텐츠와 예능 활동, 단독 콘서트 등에서 브랜드 소구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그러나 참여지수의 저조와 미디어지수의 감소는 팬덤 외 소비자의 관심 확장에 한계가 있음을 드러낸다.

엑소는 브랜드지수 2,425,301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엑소는 참여지수 33,312점, 미디어지수 581,247점, 소통지수 772,484점, 커뮤니티지수 1,038,258점으로 구성됐으며, 전월 대비 9.32%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다. 엑소는 멤버별 유닛 활동, OST 참여, 연기 활동 등이 분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전체의 응집력을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커뮤니티지수의 상승은 고정 팬덤이 여전히 브랜드 유지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참여지수는 33,000점대로 정체돼 있으며, 이는 신규 유입이나 외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가 부족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NCT는 브랜드지수 2,179,701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NCT는 미디어지수와 커뮤니티지수에서 일정 수준의 유지력을 보이고 있으나, 멤버 구성의 유동성과 서브유닛 간 정체성 혼합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되기에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NCT 브랜드는 팬덤 내부에서 세분화된 활동을 통해 응집력을 다지고 있으나, 브랜드 전체의 통합적 파급력 측면에서는 분산적 특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중상위권 보이그룹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커뮤니티지수에 의존한 구조를 보인다. 브랜드 확산이나 외부 소비자 유입보다, 기존 팬덤이 유지한 활동량이 브랜드지수 유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 노출이 줄어들거나, 신곡 발매가 부재한 시점에서는 브랜드지수가 즉각적으로 하락하는 구조는 이들 브랜드의 외연 확장력에 취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브랜드 다극화는 더 많은 아티스트가 주목받는 구조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브랜드 유지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불안정성을 동반한다. 중상위권 브랜드는 소수 팬덤의 결집으로 단기 순위 유지가 가능하나, 대중적 관심 없이 브랜드소비가 정체되는 경우 점수는 급락한다. 샤이니와 엑소, NCT가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 순위는 팬덤의 충성도 덕분에 가능하지만, 해당 브랜드의 미디어 확산력과 플랫폼 도달률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2025년 7월 브랜드평판지수 분석 결과는 고정 팬덤 중심 브랜드가 직면하는 구조적 피로와, 팬덤 외부 소비자층과의 거리에서 비롯된 확장성 부족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샤이니, 엑소, NCT는 여전히 영향력 있는 브랜드지만, ‘기억 소비’에 의존한 순위 유지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중상위권 브랜드의 전략적 과제는 ‘복귀’가 아니라 ‘재정의’다. 기존 팬덤에 기대는 전략을 넘어, 브랜드 메시지를 시대와 기술 구조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브랜드는 콘텐츠의 성과가 아니라, 콘텐츠가 도달한 감정과 기억의 폭으로 평가받는 시대다. 샤이니, 엑소, NCT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존재 방식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