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트렌드⑥] 정청래 30.2% vs 박찬대 24.1%…차기 대표 구도, 당심이 민심보다 앞섰다

전화면접조사, ‘정청래’ 30.2% 대 ‘박찬대’ 24.1%(격차: 6.1%p),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적합도 오차범위 내 접전 ARS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정청래’ 52.7%로 과반, ‘박찬대’ 37.7%

2025-07-14     김 규운 기자
정청래,박찬대 . 사진=정청래 facebook,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 규운기자] 2025년 7월 정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정청래 전 법제사법위원장이 30.2%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고,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24.1%로 뒤를 이었다. 두 인물 간 격차는 6.1%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지만, 지지층 내부 흐름과 조사 방식에 따라 민심은 다층적으로 분화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다. 전체 유권자 중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7.9%에 달했다. 이는 두 인물 모두에 대한 강한 확신보다는, 당의 방향성과 대표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내포하는 수치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정청래 전 위원장이 박찬대 전 원내대표를 앞섰다. 호남권에서 정청래 응답률은 37.5%에 달해 전통 지지기반의 재결집 현상이 나타났고, 대구·경북에서는 박찬대 25.1%, 정청래 23.0%로 두 인물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다.

연령별로는 40대(47.3%), 50대(42.6%), 60대(36.3%)에서 정청래 지지율이 높았고, 70세 이상에서는 박찬대가 우위를 보였다. 30대 이하에서는 양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성별로는 남성층에서 정청래가, 여성층에서는 박찬대가 각각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지형 변화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응답자 중 정청래에 대한 지지율은 46.6%, 박찬대는 35.7%였다. 두 사람 간 격차는 10.9%포인트로, 직전 조사(6월 27~28일)에서 나타난 21.8%포인트 격차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박찬대가 조직 내 중도·실용 성향 당원의 표심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에서는 정청래 47.7%, 박찬대 30.9%로 정청래가 강세를 보였고, 보수층에서는 박찬대 17.0%, 정청래 11.7%로 박찬대가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응답이 39.0%로 가장 높았고, 정청래 29.3%, 박찬대 24.9%로 집계돼 정청래가 소폭 앞섰다. 이는 당의 외연 확장성과 관련한 ‘중도 공략력’에서 양측 모두 확신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에서는 더욱 선명한 차이가 드러났다. 정청래 지지율은 37.0%, 박찬대는 26.8%로 격차는 10.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응답에서는 정청래가 52.7%, 박찬대는 37.7%를 기록해 과반을 확보하며 명확한 1위를 지켰다. 이는 조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핵심 지지층 결집도’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청래는 ARS 조사에서 진보층 내 과반 지지를 확보했으며,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도 모두 박찬대를 앞섰다.

정청래의 강점은 ‘개혁성’과 ‘당원 결속력’에 있다. 검찰 개혁과 사법 권력 감시의 전면에 선 경험은 강성 지지층에게는 일관성과 투명성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반면 박찬대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외 이미지와 정책적 안정감을 무기로 중도와 수도권 당원층의 기대를 받아왔다. 문제는 이 두 흐름이 서로를 흡수하지 못하고 병렬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단순한 개인 경쟁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향후 노선 선택을 둘러싼 전략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한 야당’을 원하는 당심과, ‘확장 가능한 야당’을 원하는 민심이 충돌하거나 교차하는 지점에서, 누구의 언어가 더 많은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가가 이번 경선의 본질이 된다.

국민은 지금 두 인물의 능력보다, 당의 정체성과 미래를 평가하고 있다. 정청래가 이끄는 개혁노선인가, 박찬대가 제시하는 확장노선인가.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느냐에 따라, 2025년 정치 지형은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7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이틀간 CATI 방식과 ARS 방식을 병행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CATI 조사에는 1,003명이 참여했으며, 응답률은 13.9%였다. ARS 조사에는 1,008명이 응답했고, 응답률은 2.0%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가중값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6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성별, 연령대, 권역별 구성비에 맞춰 셀가중 방식으로 산출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