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용의 시대, 우리는 준비됐는가⑤] 조직문화까지 설계하는 AI…‘버티는 팀’의 비밀, 데이터가 말하다
인공지능 인성 분석 시스템, 단순 채용 넘어 ‘팀 해체 예방’ 도구로 부상 정서 피로·갈등 유발 가능성 사전 분석…리더십 호환성도 예측
[KtN 홍은희기자] 인공지능 기반 인성분석 기술이 단순 채용 평가를 넘어 조직 설계의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응답자의 정서 반응 패턴, 갈등 민감도, 리더십 수용성 등을 수치화해 팀 구성과 조직문화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기존의 반복적인 이직·팀 해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나는세상이 개발한 행동 기반 AI 인성검사 시스템 ‘Mind Chaser’는 최근 다수의 중소·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확산되며, ‘정서적 지속 가능성 기반 조직설계’라는 새로운 채용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
응답 시간, 회피 반응, 피드백 리듬까지 분석
Mind Chaser의 분석 원리는 단순하다. 지원자가 응답한 항목만이 아니라 응답에 걸린 시간의 흐름, 정서 리듬의 변화, 문항 간 일관성, 회피 경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 지원자가 실제 조직 안에서 어떻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가’를 예측하는 것이다.
수직적 리더십 구조에 대한 반감이 있는 지원자는, 특정 유형의 피드백 문항에 대해 반응 속도가 유독 느려지거나 정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반응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실제 조직 내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으로 판단된다.
신나는세상은 이 분석을 통해 ▲정서적 탈진 위험도 ▲리더-팔로워 간 갈등 가능성 ▲팀 내 협업 리듬의 불일치 가능성 등을 ‘조직문화 리스크’로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
“리더십과 성향 간 구조적 불일치가 갈등의 핵심”
실제 한 모바일 게임 기업은 Mind Chaser 도입 이후 기존 팀 구성을 전면 재조정했다. 피드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정서 민감형 직원과 직설적인 리더십을 가진 팀장이 같은 팀에 배치된 사례에서 갈등이 빈번했던 전례를 분석한 결과, 이 두 성향의 호환성이 근본적으로 낮은 것으로 진단됐다.
리더-팔로워 매칭 정보를 기반으로 팀을 재편성한 결과, 해당 기업의 부서 내 갈등 민원 건수는 3개월 만에 62% 감소했다. 이직률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신나는세상 가회광 대표는 “정서 리듬이 맞지 않는 구성원을 같은 팀에 배치하는 실수가 반복되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조직 리더십의 구조적 결함으로 이어진다”며, “이제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 간 관계의 설계 문제를 데이터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잘 버티는 팀’은 감정이 아닌 구조에서 결정
Mind Chaser가 제공하는 분석 항목은 ▲감정 피로 회복 탄력성 ▲직무 몰입 주기 예측치 ▲리더십 회피 민감도 ▲팀 내 피드백 수용 곡선 등이다. 이 지표는 구성원 개별 점수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팀 또는 리더십 구조와의 적합도 분석 결과로 제시된다.
이를 활용하면 조직은 채용 시점부터 ‘이 사람이 조직에 맞는가’라는 질문 대신, ‘이 사람이 어떤 관계 안에서 가장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는가’라는 전략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단순히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구조를 설계하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조직문화, 말이 아니라 데이터로 진단하는 시대
많은 기업이 자신들의 조직문화를 ‘수평적’, ‘자율적’이라 설명하지만, 실제 구성원은 리더와의 관계에서 피로를 느끼거나, 팀원 간 커뮤니케이션 불균형에 지쳐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Mind Chaser는 이를 ▲팀 구조 분석 모듈과 ▲감정 회피-표출 성향 진단으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HR담당자는 문제 발생 이후가 아니라, 조직 내 갈등이 시작되기 이전의 징후를 데이터로 감지할 수 있다.
기술이 문화가 되려면, 해석 가능한 구조가 필요
AI 기술을 조직문화 설계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이 채용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가회광 대표는 “Mind Chaser는 평가 기술이 아니라 해석 도구”라고 선을 그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이 데이터를 조직이 얼마나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팀은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그 성향이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는 조직 구조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구조는, 이제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설계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