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Beauty Series 2-②] Cleo V1은 뷰티 브랜드인가, 의료기기인가

감각 설계와 신뢰 메커니즘 사이의 브랜딩 전략 [KtN 기획] 정서의 경제, 브랜드의 감각 – 감정 중심 소비 시대의 기술 설계

2025-07-23     임우경 기자
뷰티 산업 내부에서 놓이는 위치는 불명확한 듯하면서도 명료하다. Cleo V1은 ‘브랜드’와 ‘기술’이라는 이중구조를 가진 존재다.

[KtN 임우경,박준식기자]  Cleo V1은 단일 제품 이상의 질문을 던지는 장치다. 이 장비는 기술적으로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를 기반으로 한 정밀 의료기기지만, 감각적으로는 미용기기 이상의 사용성과 정서성을 설계하고 있다. 이 제품이 뷰티 산업 내부에서 놓이는 위치는 불명확한 듯하면서도 명료하다. Cleo V1은 ‘브랜드’와 ‘기술’이라는 이중구조를 가진 존재다.

의료기기는 본질적으로 신뢰의 언어로 설계된다. 효능은 실험으로, 안정성은 수치로, 구조는 매뉴얼로 설명된다. 반면 뷰티 제품은 감각의 언어로 기능한다. 사용자의 피부, 기분, 리듬에 작동하며, 언어보다는 이미지, 데이터보다는 경험이 먼저 작용한다. Cleo V1은 이 양극의 구조를 동시에 채택한 드문 사례다.

리메드는 Cleo V1을 설계할 때, 기술 기반 브랜드가 감각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요소들을 철저히 분석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리메드는 Cleo V1을 설계할 때, 기술 기반 브랜드가 감각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요소들을 철저히 분석했다. 기기의 조형은 의료기기 고유의 날카로운 조작감을 배제하고, 라운드 형태와 소프트 터치 재질로 구성했다. 이는 ‘기술의 친화성’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적 선택이었다. 조작 패널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미용기기의 직관성과 속도를 따랐으며, 앱 연동 시스템은 사용자 일상 속 루틴화를 전제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Cleo V1은 의료기기이다. 일본에서는 2등급 의료기기로 등록되었으며, 고강도 출력이 가능한 전문 장비로 분류된다. CE 인증과 FDA Class I 등록도 완료됐고, 이 과정에서 리메드는 수차례 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기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는 Cleo V1이 기술적 신뢰 위에 구축된 제품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시장은 Cleo V1을 단순한 의료기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리메드는 Cleo V1을 ‘자기관리를 위한 감각기기’로 리포지셔닝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이를 ‘일상 속 자기조절 장비’로 경험하고 있다. 사용 후기에는 효과보다는 기분, 결과보다는 루틴에 대한 언급이 많다. “얼굴선이 정돈되는 느낌”, “아침에 사용하면 하루가 개운하다”는 식의 감각 언어가 후기를 채운다.

리메드는 Cleo V1을 ‘자기관리를 위한 감각기기’로 리포지셔닝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이를 ‘일상 속 자기조절 장비’로 경험하고 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브랜드의 정체성이 기술적 효과보다 감성적 설계에서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leo V1은 단지 리프팅 효과를 제공하는 장비가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을 관리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 기능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연결된다. 다시 말해, Cleo V1의 브랜딩은 효능이 아니라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뷰티 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뷰티 시장은 기술을 신뢰하는 소비자, 데이터를 수용하는 사용자, 정서적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Cleo V1은 이 흐름에 발맞춰 ‘의료기기 기반 감성 제품’이라는 새로운 소비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Cleo V1은 의료기기의 규율 아래 태어나 뷰티 브랜드의 언어로 성장하고 있으며, 신뢰의 기술과 감성의 경험 사이를 넘나드는 다층적 정체성을 가진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leo V1은 이분법적으로는 분류되지 않는 존재다. 의료기기의 규율 아래 태어나 뷰티 브랜드의 언어로 성장하고 있으며, 신뢰의 기술과 감성의 경험 사이를 넘나드는 다층적 정체성을 가진다. 이중 구조는 소비자에게는 안심을, 브랜드에게는 유연성을 제공하며, 시장에는 새로운 기준을 제안한다.

브랜드가 기술을 말할 때, 소비자는 신뢰를 갖고 듣는다. 그러나 기술이 브랜드를 설계할 때, 소비자는 감각을 통해 이를 받아들인다. Cleo V1은 이 둘 사이를 연결하는 드문 사례다. 기능은 증명되어야 하고, 감각은 설계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브랜드. Cleo V1은 기술 기반 뷰티 시장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