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Beauty Series 2-④] Cleo V1 사용자 경험에서 나타나는 감정의 구조
전자약 미용기기는 무엇을 ‘느끼게’ 하는가 [KtN 기획] 정서의 경제, 브랜드의 감각 – 감정 중심 소비 시대의 기술 설계
[KtN 임우경기자] 의료기기의 ‘사용자 경험’은 통상적으로 제품의 효과, 안전성, 조작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Cleo V1의 사용자들은 기기의 성능에 앞서 ‘느낌’을 말한다. 기분이 나아졌다고 표현하고, 긴장이 완화되었다고 설명하며, 심지어 ‘스스로를 돌보는 느낌’이라고 요약한다.
이 제품은 단순히 리프팅 효과를 유도하는 장치가 아니라, 사용자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Cleo V1은 기능이 아니라 감정을 통해 존재감을 구축한 드문 의료기기형 뷰티 제품이다.
사용자는 Cleo V1을 통해 두 가지 감정을 주로 경험한다. 하나는 ‘정돈감’, 다른 하나는 ‘자기 인식’이다. ‘정돈감’은 시각적 효과와 촉각의 조합에서 기인한다. Cleo V1은 피부를 직접적으로 물리적 자극 없이 작동하며, 기기 사용 후에는 얼굴 윤곽선이 미세하게 정리된 느낌을 준다. 이는 물리적 결과 이전에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며, 정리된 외형이 곧 정돈된 정서로 연결된다.
‘자기 인식’은 더욱 주목할 대목이다. Cleo V1의 사용 과정은 루틴화된 자기관리 동작을 포함하며, 하루 혹은 일주일의 리듬 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 루틴은 제품 사용 자체보다, 사용을 ‘계획한 시간’이 주는 통제감에서 의미를 얻는다. Cleo V1은 이 통제감을 ‘감정의 주도성’으로 확장하며, 그 과정에서 사용자는 기술을 자기 돌봄의 수단으로 재해석한다.
Cleo V1이 감정을 설계하는 방식은 기기 구조에도 반영되어 있다. 버튼은 최소화되어 있으며, 조작은 앱을 통해 직관적으로 진행된다. 자극 강도는 숫자가 아니라 ‘기분 상태’에 따라 안내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차분한 색상, 부드러운 음향, 간결한 문구로 감정적 소통을 유도한다. 이처럼 감각의 구성은 물리적 효과를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 전체를 감정 중심으로 리디자인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이 감정 설계는 뷰티 산업 내부에서 중요한 전환 지점을 상징한다. 그동안 뷰티 제품은 감각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향기, 색감, 촉감은 모두 ‘기분을 좋게 만드는 수단’이었고, 효능은 보조적이거나 상징적 기능에 가까웠다. 반면 Cleo V1은 감정을 중심에 두고 기술을 그 감정의 설득 도구로 사용한다. 이는 기존 뷰티 산업이 채택해온 접근 방식과는 정반대의 구조다.
Cleo V1의 감정 구조는 결과적으로 ‘자기 돌봄’이라는 시대적 감수성과 정교하게 맞물린다. 팬데믹 이후 심리적 회복력(resilience)과 정서적 균형이 하나의 소비 기준으로 부상했고, 자기관리 루틴은 뷰티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Cleo V1은 이 흐름을 기술적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전자약이라는 장르를 감정의 경험 플랫폼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Cleo V1 사용자 경험은 기능적 효능을 넘어서 정서적 설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제품은 피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인식하는 방식’을 바꾼다. 리프팅 효과는 그 결과일 뿐, 그보다 먼저 오는 것은 루틴 속 자기 점검, 감정의 정돈, 통제감 회복이다. Cleo V1은 이 모든 감정을 기술로 설계하고 있다.
뷰티 산업이 이제 묻는 것은 ‘예뻐 보이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느끼는가’다. Cleo V1은 이 물음에 대해 과학과 감정의 접점을 제안하며, 감정을 감각이 아닌 시스템으로 설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Cleo V1의 사용자 경험은 그 자체로 뷰티의 언어를 재정의하고 있으며, 기술 기반의 정서 설계가 소비를 움직이는 새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