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기술은 언어가 아니다, 신뢰가 언어다” 리메드 해외영업팀 최준형 과장
“기술은 시작점일 뿐이고, 성공은 결국 사람 사이의 일”
[KtN 임우경,박준식기자]International Cleo Symposium 2025 현장에서 만난 리메드(REMED) 해외영업팀 최준형 과장은 낯선 시장을 읽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술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 나라 사람과 정서가 통하지 않으면 영업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기술이 곧 언어는 아니니까요.”
최준형 과장은 리메드의 아시아·중동 지역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K-뷰티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아시아권과, 문화적 접촉점이 전혀 다른 중동권을 동시에 관리하는 최 과장은, 이 두 시장의 질감이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아시아는 정서적으로 한국과 닮아 있습니다. 예의를 중시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방식도 비슷하죠. 그런 면에서 영업이 조금은 수월합니다. 반면 중동은 정반대입니다. 문화도 다르고 비즈니스 관행도 다릅니다. 한마디로, 똑같은 언어를 쓰면 안 됩니다.”
이번 Cleo Symposium에서 리메드는 미용 목적의 충격파 장비를 선보였다. 재활 치료에 사용되던 이 장비를 미용 시장으로 확장한 전략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 과장은 “이미 정형외과나 통증클리닉에서 효과가 입증된 기술이지만, 미용에서는 새로운 접근입니다. 병원이나 클리닉에 장비를 공급하는 유력 딜러들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파라공 헤어(Paragon Hair)’라는 현지 유력 딜러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 클래시스 장비를 많이 유통하던 회사입니다. 기술을 보는 눈이 있는 파트너입니다. 이들과 함께 태국 시장에서 좋은 첫발을 내딛고자 합니다.”
중동 시장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최 과장은 “중동은 접근 자체가 까다로운 시장입니다. 사우디, 터키, 아랍에미리트 같은 국가마다 규제나 상업적 관행도 다르고, 유통구조도 복잡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진입하는 것보다, 두바이 더마 같은 굵직한 전시회에서 파트너를 천천히 선별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해외영업을 하면서도 “국내 레퍼런스가 먼저”라고 강조한다. “해외 바이어들은 국내에서 어떤 병원이 이 장비를 쓰는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그래서 이번 Cleo Symposium처럼 국내 병의원 관계자들에게 직접 장비를 소개하고, 써보게 하고, 반응을 얻는 자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걸 발판 삼아 해외에서는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인터뷰 말미, 최 과장은 “리메드는 한 번에 뻗어나가는 방식보다는, 각 시장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고집합니다. 때로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그 나라의 문화와 흐름을 이해하고 천천히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우리의 방식입니다”라고 말했다.
최준형 과장은 제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한국 기술과 해외 고객을 연결하는 ‘번역자’에 가까웠다. 단순한 언어를 통역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를 해석하고, 신뢰라는 비가시적 가치를 조율하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기술은 시작점일 뿐이고, 성공은 결국 사람 사이의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