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Trend 2025⑤] 중국 플랫폼의 부상, iQIYI와 YOUKU의 글로벌 전략

2025-07-23     김동희 기자
iQIYI 오리지널 드라마 『White Cat Legend』. 사진=스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7월 기준, 중국의 대표 OTT 플랫폼 iQIYI(아이치이)와 YOUKU(유쿠)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독자적 세력권을 구축하며 서구 플랫폼 중심 질서에 균열을 내고 있다. 두 플랫폼은 아시아 시장을 넘어서 북미·유럽권으로 콘텐츠 수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국 본토 외 제작 생태계와의 연계로 독립적이고 다층적인 콘텐츠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이 ‘플랫폼 중심’에서 ‘지역 블록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단서다.

2025년 7월 3주 차, iQIYI 오리지널 드라마 『White Cat Legend』는 중국 내 일일 조회수 4억 1천만 회를 돌파하며 iQIYI 랭킹 1위를 기록했다. 『White Cat Legend』는 당나라를 배경으로 한 역사 추리물로, 고전 미술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을 실사 연출에 접목해 새로운 시각 미학을 구현했다. 이 작품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지역 외에도 북미 중국어권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영어·태국어·베트남어 자막이 동시 지원되는 글로벌 스트리밍 에디션을 통해 유럽 내 시청자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YOUKU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웹소설 기반 로맨스 드라마 『The Double』과 시대극 『Fearless Blood』로 오리지널 강화 전략을 가속화했다. 특히 『The Double』은 2025년 7월 유튜브 YOUKU 공식 채널에서 3억 7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플랫폼 외부에서의 유통 전략까지 포괄하는 ‘하이브리드 스트리밍 전략’을 구현했다. YOUKU는 자체 플랫폼 외에도 Amazon Prime China, Rakuten VIKI, WeTV 등 글로벌 협력 채널을 통한 분산형 공급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 독점이 아닌 콘텐츠 중심 확산 전략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OTT 플랫폼의 성장은 콘텐츠 기술 인프라와 사용자 기반에서 비롯된 구조적 진화의 결과다. iQIYI는 2024년 기준 중국 내 1억 2,000만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에 AI 기반 장르 취향 분석 기술을 접목해 평균 시청 시간과 추천 일치율을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2025년부터는 원작 웹툰·웹소설의 IP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6개월 이내 드라마화하는 신속 제작 시스템 ‘IP Adaptation Accelerator’를 도입했고, 이는 중화권 외 콘텐츠 기획자에게도 오픈 API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YOUKU는 알리바바 산하의 생태계 통합을 강점으로, 이커머스·결제·클라우드 기반의 통합형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YOUKU 사용자 중 약 60%가 알리페이 연동을 통해 VOD를 결제하며, 콘텐츠 내 제품 협찬과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한 ‘콘텐츠-커머스 통합형 콘텐츠(CCC)’ 실험도 본격화됐다. 특히 『The Double』 속 주인공이 사용하는 의상·소품이 실시간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 노출되며, 시청 중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는 새로운 스트리밍 수익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과 플랫폼 전략은 단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플랫폼들은 자국 내 검열과 정치적 제약 속에서도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유연한 현지화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iQIYI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현지 제작사를 통한 공동 프로덕션에 참여했으며, YOUKU는 말레이시아 방송사 ASTRO와 콘텐츠 상호 교류 협정을 체결해 동남아 거점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 콘텐츠 산업에 주는 시사점도 분명하다. 현재 한국의 OTT 콘텐츠 수출은 넷플릭스 의존도가 높은 반면, 중국 플랫폼들은 플랫폼 독립성과 자체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다변화된 글로벌 유통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2025년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K-콘텐츠 독립 유통망 구축’ 및 ‘글로벌 공동제작 펀드’ 정책은, 이러한 플랫폼 자립과 글로벌 협력 기반을 정교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중국 OTT 플랫폼의 부상은 단순한 플랫폼 경쟁이 아니라,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수익화에 이르는 전 주기 구조의 국가적 통합 실험이라 할 수 있다. iQIYI와 YOUKU는 이제 단지 중국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중화권 감수성’이라는 지역적 서사 언어를 전 세계에 확장하는 전략적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 스트리밍의 미래는 콘텐츠가 아니라, 감수성과 기술이 만나는 구조 그 자체에서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