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트렌드 리포트] 태권도, 남북 공동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무대 오를까? – 충북태권도협회 결의문이 쏘아올린 희망의 발차기
정치 아닌 문화로, 분열 아닌 평화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를 향한 민족적 여정 태권도, 유네스코 공동등재를 촉구하는 ‘문화 외교’의 새로운 흐름
[KtN 임우경기자] 충청북도태권도협회(회장 송석중)가 지난 7월 19일과 23일 각각 이사회 및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남북 공동등재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는 북한이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단독 등재를 신청한 것에 대한 문화적 대응이며, 민족 유산의 정통성과 보편성을 되찾기 위한 강력한 문화외교의 일환이다.
충북태권도협회는 결의문에서 “태권도는 한반도 전체가 공유하는 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무형의 유산”이라며, 정치적 이념을 초월한 남북 공동등재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천명했다.
태권도의 무형유산적 가치와 글로벌 문화자산으로서의 위상
태권도는 단순한 무술을 넘어선, 세계 2억 수련 인구를 보유한 글로벌 문화콘텐츠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국제 스포츠는 물론 평화·교육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해왔다.
문화유산으로서의 태권도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전승되는 정신성과 공동체 가치를 담고 있으며, 이는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의 핵심 조건에 부합한다. 한국은 이미 2011년 ‘씨름’의 남북 공동등재를 이뤄낸 바 있으며, 이번 태권도 공동등재 추진은 그 연장선상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결의문 요지 및 실천 방안: “종주국으로서 역사적 정통성 수호”
결의문은 다음의 다섯 가지 핵심 사항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첫째, 대한민국이 태권도의 역사적 기원이자 종주국임을 분명히 밝히며, 북한의 단독 등재 시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다.
둘째, 태권도의 세계적 가치와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가 남북 공동등재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셋째, 2025년 12월까지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 및 시청각 자료가 준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였다.
넷째,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등 관련 기관과 민간단체가 협력하는 범국가적 대응 체계 구축을 제안하였다.
다섯째, 전 세계 2억 명의 태권도 수련인들과 함께 태권도의 진정한 정신과 문화유산을 지켜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충북협회는 실천 전략으로 ▲국민 공감대 확산 캠페인 ▲시청각자료 제공 ▲지역 기반 유산·인물 자료 협조 ▲남북 교류 기반 조성 등의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유네스코 문화 트렌드 속 태권도의 전략적 포지셔닝
최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흐름은 ‘민족 정체성의 회복’과 ‘평화 공공외교’라는 키워드와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특히 전통 무예나 공연예술 분야에서 ‘공동체 주도형 유산 보호 모델’이 강조되며, 단일국가가 아닌 복수 당사자 간 공동 등재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태권도의 남북 공동등재는 단순한 문화 등록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이는 전 세계 유산 보호 프레임에서 한반도의 분단을 넘어선 협력 모델로 기능할 수 있으며, 동북아 문화다양성과 평화담론을 강화하는 글로벌 외교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충청북도의 리더십, 전국적 연대로 확산되나
충청북도태권도협회는 이번 결의문 발표를 계기로 문체부와의 정책 연계는 물론,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 등 유관 기관과의 실질적 협력체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민간 주도의 KOREA 태권도유네스코 추진단과 함께 실무 협의를 이어가며 공동등재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캠페인성 이벤트 전개 ▲언론홍보 및 교육사업 연계 ▲지자체 및 시민단체와의 파트너십 확장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범국민적 여론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태권도, 유산을 넘어 평화의 발차기로
송석중 충청북도태권도협회장은 “태권도는 우리 민족이 함께 지켜온 무형문화유산으로서, 분열이 아닌 통합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결의문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정책, 외교, 문화 콘텐츠 전반에서 태권도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네스코 남북 공동등재, 그 발차기는 이미 시작되었다. 세계는 지금, ‘태권도’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