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트렌드 리포트④] 싸이와 아이브
세대를 넘나드는 브랜드 성장 전략의 공진화
[KtN 신미희기자] 7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가수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싸이와 아이브는 각각 4위(3,246,644), 5위(3,160,707)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싸이와 아이브는 세대적, 장르적, 활동방식 측면에서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아티스트이지만, 브랜드 성장의 궤도는 일정한 공통축 위에서 작동하고 있다. 싸이는 익숙한 브랜드의 반복을 통해 계절성을 구조화했고, 아이브는 신생 브랜드의 정체성을 글로벌 시장으로 급격히 확장시키며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2025년 7월 브랜드평판지수 분석에 따르면, 싸이는 참여지수 176,343, 미디어지수 640,959, 소통지수 1,645,385, 커뮤니티지수 783,95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6.69% 상승한 수치로, 브랜드의 계절성과 오프라인 체험 콘텐츠의 결합이 브랜드 재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매년 여름 진행되는 '흠뻑쇼'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브랜드의 계절 고유화 전략을 상징하며, 해당 시즌마다 반복적으로 강화되는 소비자 반응은 싸이 브랜드의 고정성과 탄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 기능한다.
한편 아이브는 참여지수 268,069, 미디어지수 783,529, 소통지수 779,903, 커뮤니티지수 1,329,206을 기록했다. 전월 브랜드평판지수(3,251,246) 대비 2.78% 하락하였지만, 전반적인 브랜드 구성의 균형은 여전히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아이브 브랜드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Z세대 중심 플랫폼에서의 팬덤 소비 구조가 핵심 기반을 형성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지수와 미디어지수의 높은 수치는 지속적인 관심과 콘텐츠 재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싸이 브랜드는 2010년대 초반 '강남스타일' 이후 지속된 글로벌 바이럴 경험을 토대로 브랜드의 대중성과 회고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싸이 브랜드는 ‘계절성-현장성-집단성’이라는 구조적 특징을 지닌 브랜드로, 여름철 대형 공연을 중심으로 매년 동일한 형식의 소비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반복성은 브랜드에 안정성과 기대감을 부여하며,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선 계절적 리추얼(ritual)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싸이 브랜드는 소통지수에서 전체 가수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현장 중심의 체험 콘텐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인 확산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이브 브랜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브랜드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2021년 데뷔 이후 빠르게 4세대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아이브는, 2023년 이후 글로벌 활동의 본격화를 통해 국내외 이중 시장 전략을 강화해왔다. 음반 판매, 뮤직비디오 조회 수, SNS 팔로워 수, 브랜드 협찬 모두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K-POP의 보편성’과 ‘세대적 감수성’의 결합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아이브 멤버 장원영, 안유진을 중심으로 한 다채널 노출은 브랜드의 개별성과 집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싸이와 아이브는 각각 정체된 세대와 확장 중인 세대를 대표하며, 소비자와 브랜드 사이의 관계 설정 방식에도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싸이 브랜드는 대중이 기대하는 고정된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도를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반면 아이브 브랜드는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예측 불가능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Z세대와 알파세대의 주기적 관심을 유도한다. 이 두 전략은 소비자의 세대적 특성과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브랜드 지속성의 새로운 기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커뮤니티지수의 측면에서 보면, 싸이 브랜드는 팬덤 중심보다는 대중 중심의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반면, 아이브는 고정 팬덤의 반복적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브랜드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 차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변동성과 안정성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치며, 추후 브랜드 전략 설계에 중요한 참고점이 된다.
2025년 7월 기준, 한국 대중음악 산업은 세대와 플랫폼, 활동 주기의 차이를 기반으로 다중적 브랜드 전략을 요구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싸이와 아이브는 이 전환기의 양극단에 놓인 대표 사례로서, 하나는 전통적 브랜드 지속 모델을, 다른 하나는 변화 중심의 적응형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두 브랜드는 모두 소통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독립적인 팬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기도를 넘어 브랜드 생태계 자체의 자립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싸이와 아이브가 가수 브랜드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구조적 이유는 콘텐츠 퀄리티나 화제성만이 아니다. 두 브랜드는 명확한 전략적 포지셔닝, 계절성 혹은 확장성, 그리고 팬 커뮤니케이션의 방식까지 포함한 통합적 브랜드 설계가 이루어져 있다. 세대를 넘나드는 브랜드의 힘은 단순히 연령대를 아우르는 것이 아니라, 각 세대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과 속도를 정확히 읽고 대응하는 민감한 전략 능력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