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트렌드 리포트⑤] 브랜드 빅데이터가 말하는 음악 소비 행동의 재편
참여와 소통이 이끄는 팬덤 경제
[KtN 신미희기자] 2025년 7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가수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는 한국 대중음악 산업의 소비 구조가 결정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분석에 사용된 데이터는 2025년 6월 26일부터 7월 26일까지 수집된 총 115,695,094건에 달하며, 이는 2025년 6월의 107,258,981건 대비 7.87% 증가한 수치다. 단순한 언급량 증가를 넘어, 참여 방식의 질적 변화와 브랜드 간 영향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가수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는 참여지수, 미디어지수, 소통지수, 커뮤니티지수라는 네 가지 구성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지표는 단순한 인기도나 음원 차트 순위를 넘어서, 가수 브랜드가 소비자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다층적으로 포착하는 지표 체계다. 여기에 긍부정비율 분석과 알고리즘 기반 평판 분석이 결합되며,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에서 확산되고 소구되는지를 정량화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7월, 전체 데이터 중 브랜드소비 지표는 16.84% 상승했고, 브랜드이슈는 12.46%, 브랜드소통은 무려 22.22%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가 단순히 가수의 콘텐츠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활용하고 반응하며 재생산’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소통지수의 급증은 팬덤 커뮤니티, SNS, 콘텐츠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브랜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브랜드확산은 11.04% 하락했다. 이는 시장 내에서 일부 브랜드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으며, 신규 브랜드가 팬덤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고착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특정 브랜드의 팬덤이 이미 형성된 커뮤니티 안에서 자가 증식하는 구조는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경고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확산보다 결속이 강한 구조는 충성도 높은 브랜드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시장 전체의 역동성 측면에서는 긴장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2025년 7월의 브랜드평판 상위권에 포진한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임영웅, 싸이, 아이브 등의 브랜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구조를 활용하고 있다.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은 이미 완성된 글로벌 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지수와 소통지수를 견고하게 유지하며, 브랜드 가치의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 임영웅은 정규 앨범과 오프라인 공연 중심의 감성 콘텐츠를 통해 참여지수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싸이는 계절성 공연과 반복 소비 구조를 통해 브랜드를 고정화하고 있다. 아이브는 멀티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순환 전략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글로벌 브랜드로 안착한 경우다.
소비자 행동이 단순히 ‘음원을 듣는다’는 행위를 넘어, ‘브랜드를 경험한다’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가수 브랜드는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플랫폼 운영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특히 팬덤은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며, 팬이 생산한 콘텐츠가 브랜드 인식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이는 소통지수와 커뮤니티지수 상승이 단순한 반응의 결과가 아니라, 팬덤의 공동 창작이 브랜드 확장의 실질 동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적 요인과 맞물려 있다. 팬 플랫폼 중심의 커뮤니티 운영, AI 기반 큐레이션 알고리즘, 숏폼 콘텐츠 최적화 전략 등이 결합되면서 브랜드는 팬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브랜드의 메시지는 팬의 온라인 활동, 댓글, 리액션, 챌린지 참여 등을 통해 다시 시장에 순환되며, 이는 기존의 일방향적 콘텐츠 소비 구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흐름이다.
브랜드소비의 방식도 고도화되고 있다. 단순한 음반 구매나 스트리밍 재생을 넘어, 한정판 굿즈, 콘서트 티켓, 디지털 팬미팅, 참여형 영상 콘텐츠 등 다층적인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구조 속에서 소비자는 더 이상 수동적 존재가 아니며, 콘텐츠 생산 과정의 일원이자 브랜드 가치를 구성하는 ‘공동주체’로 전환되고 있다. 팬덤 경제는 이제 하나의 문화 경제 모델로 자리잡았고,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는 이러한 구조의 변화와 성장을 실증적으로 기록하는 지표로 기능한다.
2025년 7월의 데이터는 음악 산업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정교한 브랜드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시킨다. 가수 브랜드는 음원의 질을 넘어 팬덤의 구조, 콘텐츠의 순환성, 기술 기반 플랫폼 운영력, 그리고 정체성 일관성을 갖춘 다차원적 존재로 작동하고 있다. 향후 브랜드 평판의 지속 가능성은 단기 화제성이나 차트 점유율이 아니라, 팬과 브랜드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공동 진화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