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워크 트렌드 2025⑥] “목소리를 낸다는 것” 세대의 윤리와 조직의 리더십

2025-08-01     임우경 기자
세대의 윤리와 조직의 리더십 [KtN 증권부]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2025년, 조직은 구성원의 ‘침묵’을 더 이상 안정을 뜻하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MZ세대는 조직 내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핵심적인 직장 조건으로 간주하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조직문화와 수평적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2025 글로벌 MZ세대 서베이』는 전 세계 밀레니얼과 Z세대가 조직의 권력 구조, 발언권, 리더십,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한 조직 구성원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와 철학을 감시하고 교정하는 ‘윤리적 주체’로 기능하고 있다.

“내가 말할 수 없다면 머무를 이유도 없다”

Z세대의 47%, 밀레니얼의 42%는 “현재 조직에서 충분한 발언 기회를 보장받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직장 내 의사결정이 불투명하거나, 상사 중심의 일방적인 소통이 반복될 경우, MZ세대는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었다.

Z세대는 ‘조직이 나의 의견을 존중하는가’라는 질문을 단순한 피드백 차원이 아니라, 존재 가치를 검증받는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일하는 환경이 ‘인권 친화적이며 감정적으로 안전한 공간인가’를 끊임없이 점검한다.

리더십에 대한 감각이 바뀌었다 — 명령형 리더는 신뢰받지 못한다

MZ세대는 상사의 직위보다는 ‘의사소통의 방식’과 ‘윤리적 일관성’을 리더십의 주요 조건으로 간주한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58%, 밀레니얼의 51%가 “상사가 나의 생각을 진지하게 경청할 때 가장 큰 신뢰를 느낀다”고 답했다.

지시보다는 설득, 권위보다는 공감, 속도보다는 숙고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Z세대는 상사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일의 맥락을 설명하며, 공동의 목적을 제시할 수 있을 때 협업의 의미를 실감한다.

‘일을 잘하는 상사’보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지금 조직 리더십의 새로운 과제다.

조직의 윤리감각, ESG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조건’

MZ세대는 조직이 외부에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보다, 내부적으로 얼마나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Z세대의 62%, 밀레니얼의 56%는 “조직의 ESG, 포용성, 다양성 정책이 부실할 경우 이직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차별적인 언행, 성희롱 사건의 처리 방식, 내부 고발자 보호 여부 등이 조직 신뢰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다.

MZ세대는 ‘회사 다움’이란 곧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인식한다. 이는 급여나 복지로 대체할 수 없는 감각이며, 리더십은 이 감각을 설계하고 보장해야 하는 책임 주체다.

“경영층의 침묵은 조직 전체를 침묵시킨다”

서베이는 조직 내 침묵 구조가 위계적 리더십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응답자의 다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경영진의 침묵이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킨다”고 진술했다.

MZ세대는 투명한 정보 공개, 책임 있는 입장 표명, 구성원 대상 사전 소통을 경영 리더십의 기본 조건으로 본다. 회피나 침묵은 일시적 위기 회피를 가능하게 할지언정, 장기적으로 조직의 신뢰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리더가 말하지 않으면, 구성원은 해석하고 추측한다. 그 해석은 불신으로 수렴된다.

발언할 수 있는 조직, 감시받아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

결국, MZ세대는 조직이 완벽하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며 구성원의 목소리를 수렴할 수 있는 ‘열린 시스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에게 ‘좋은 조직’이란 감시와 질문을 허용하는 조직이다. 투명성은 구성원 신뢰의 출발점이며, 윤리적 리더십은 감정적 신뢰의 기반이 된다.

조직은 신뢰를 ‘축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보장’하는 방식으로 사고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발언권이 보장된 조직만이 구성원의 진심과 재능을 끌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