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트렌드 2025③] 앱의 전쟁, 브랜드의 전략, 카카오·네이버·SK의 다중 전선

2025-08-01     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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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명준기자] 2025년 상반기 모빌리티 앱 시장은 단순한 기능 경쟁을 넘어 플랫폼 간의 브랜드 전략이 총력전을 펼치는 국면에 진입했다. ‘지도’와 ‘호출’, ‘내비’라는 각기 다른 기능적 분류가 이제는 플랫폼 기업의 브랜드 철학, 데이터 전략, 사용자 구조 설계까지 포함한 총체적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2025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 수 상위 10위권 앱 대부분은 네이버, 카카오, SK그룹 계열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앱 설계에서부터 마케팅 메시지, 연동 생태계까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카카오의 전략은 연결성과 호출 중심의 사용 경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카카오 T’는 택시 호출, 대리운전, 주차, 바이크,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이동 관련 기능을 하나의 앱에 통합한 슈퍼앱 전략을 구사하며, ‘카카오맵’은 ‘카카오내비’ 및 ‘카카오 T’와 기능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 내에서 유저의 이동 경로를 순환적으로 설계한다. 카카오 플랫폼은 특히 “카카오톡” 기반의 사용자 접점을 극대화하는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 앱 간 기능 전환은 위화감 없이 이뤄지고, 사용자 정보는 동일한 계정으로 공유되어 택시 호출에서 지도 검색, 주차 예약까지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이어진다.

반면 네이버는 지도 앱을 중심으로 ‘목적지 이전의 탐색’에 주목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는 단순한 경로 안내를 넘어 장소 리뷰, 블로그 콘텐츠, 사용자 평점, 네이버 예약, 스마트 주문 등 다양한 기능을 앱 안에 집약하며 이동의 기획단계에 집중한다. 이는 ‘경로 중심’의 타사 서비스와 달리 콘텐츠 기반의 목적지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특히 2030세대의 높은 선호도를 확보하는 데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 앱’이라는 명칭보다 ‘생활정보 탐색 허브’로서의 포지셔닝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이는 광고주, 소상공인, 콘텐츠 생산자들과의 다층적 연결 구조로도 확장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티맵’은 내비게이션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운전자 중심의 데이터 수집과 커넥티드카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티맵’은 운전자의 운행 패턴, 과속 구간, 브레이크 사용, 경로 선호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 정비, 커넥티드카 서비스까지 통합하려는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SKT는 특히 ‘T맵 오토’와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동을 강화하며, 향후 자동차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앱 그 자체를 ‘차량 내 시스템’으로 편입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의 차별화 전략은 앱 내부의 ‘UX 설계’와 ‘비즈니스 모델’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카카오는 호출·예약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플러스 멤버십’을 통한 프리미엄 호출, 전용 할인, 추가 혜택 제공 등으로 유료 사용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도 내 광고 노출, 리뷰 신뢰도 시스템, 스마트 주문 중개 등에서 플랫폼 수익을 창출하며, 콘텐츠와 상업공간 간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지도 기반 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차량 주행 데이터와 연동한 B2B 기반 보험·정비·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을 타깃으로 삼으며, 타사보다 ‘인프라 연계 수익’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 보면, 세 기업의 전략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동을 설계하고 있으며, 이들의 서비스 구조는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유도하는 성격을 가진다. 카카오의 플랫폼은 ‘호출 편의성과 생활 밀착형 자동화’에 집중하고, 네이버는 ‘목적지 콘텐츠 탐색과 리뷰 기반 소비 경험’에 집중하며, SK텔레콤은 ‘운전 중심의 정보 최적화와 차량 기술 연동’에 집중한다. 이러한 전략의 차이는 단순히 앱 간 기능 비교가 아니라, 브랜드가 사용자의 이동을 어떻게 해석하고 조직하는가에 관한 ‘이동 해석의 패러다임’ 차이로 해석된다.

2025년 현재 모빌리티 플랫폼의 전장은 기능의 우열이 아닌 이동의 의미를 둘러싼 구조 설계의 전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업들은 더 이상 ‘길을 찾아주는 앱’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이동앱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앱의 전략은 결국 브랜드의 전략이며, 모빌리티 생태계는 그 브랜드가 설계하는 사회적 흐름의 지형도 위에서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