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트렌드 2025④] 실행과 탐색의 간극, 사용자의 손끝에서 벌어지는 전투

2025-08-01     신명준 기자
카카오톡은 월 사용자 수 4,850만 명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명준기자] 2025년 상반기 모빌리티 앱 사용자 데이터는 ‘누가 많이 사용하는가’보다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상반기 보고서는 ‘사용자 수’와 ‘실행 횟수’라는 두 축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며, 한국인의 손끝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간의 실제 전투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앱이 단지 깔려 있다는 사실은 충성도를 의미하지 않으며, 실행 빈도는 사용자의 체화된 습관을 반영한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앱은 ‘네이버 지도’로, 약 3,053만 명이 사용 중이다. 그러나 실행 횟수 부문에서는 ‘티맵’이 2위임에도 불구하고 실행 빈도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티맵’은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인 운전 상황에서 반복 실행되는 특성이 강하다. 이는 ‘단 1회 실행의 가치’보다 ‘지속 실행의 유용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반면 ‘카카오맵’과 ‘카카오내비’는 사용자 수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행 횟수에서는 ‘네이버 지도’와 ‘티맵’에 비해 다소 낮은 편에 속한다. 특히 ‘카카오내비’는 중장년층 중심의 충성도 높은 사용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전 세대를 포괄하는 일상 앱으로는 아직 확장되지 못한 양상을 보인다.

‘카카오 T’는 전체 사용자 수 1,243만 명으로, 다기능 모빌리티 앱 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보인다. 그러나 실행 횟수 면에서는 호출 목적의 간헐적 사용이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낮은 빈도를 보인다. 이는 ‘서비스 실행의 필요성’이 아닌 ‘실행의 빈도’가 앱 생존에 얼마나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하는지를 상기시킨다.

지도 기반 앱은 탐색 중심 사용이 두드러지는 반면, 내비게이션 앱은 출발과 동시에 자동 실행되는 반복성 중심 사용이 특징이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는 앱의 충성도를 판별하는 데 있어 기능적 평가보다 행동적 데이터를 우선시해야 함을 시사한다. 사용자 수가 많지만 실행이 드문 앱은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실행 빈도가 높고 체화된 사용 행위가 강한 앱은 사용자 규모가 작더라도 브랜드 생명력이 길다.

앱 내부 설계 구조 역시 이 간극을 설명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네이버 지도’는 탐색과 리뷰 확인, 예약 기능을 통합하며 ‘행동 전 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티맵’은 주행 중 실행을 전제로 하며, 빠른 실행과 단순 UI로 ‘행동 중 보조’를 최우선으로 설계한다. 두 앱의 실행 구조는 완전히 다른 사용자 리듬에 맞춰져 있으며, 이는 곧 앱 충성도와 사용자 피로도에 직결된다.

앱 생태계가 성숙할수록 사용자는 앱을 ‘열지 않는 것’에 더욱 민감해진다. 저장된 앱이 아니라 실제 실행되는 앱만이 플랫폼으로 살아남는다는 점에서, 모빌리티 앱은 ‘손끝에서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실행 설계 전략이 필요하다. 실행 간편성, 초기 화면 구성, 지도 로딩 속도, GPS 정확도 등 모든 기술 요소는 실행 전환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실행과 탐색의 간극은 단순 UX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와 브랜드 간의 신뢰 관계와도 직결된다. 앱을 열었을 때 원하는 기능이 몇 초 안에 도달 가능한가, 정보가 정확한가, 반복 사용에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는가. 이러한 요소들이 결국 ‘실행률’을 결정한다. 사용자 수가 많은 앱이라 해도, 손이 가지 않는 앱은 이미 탈락한 셈이다.

2025년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지속적으로 실행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전투는 이미 손끝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사용자의 반복을 끌어내는 앱만이 플랫폼 전쟁의 다음 라운드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