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렌드] “망한 영화가 넷플릭스 1위?”…마동석 ‘거룩한 밤’, 알고리즘이 살렸다

“극장에선 참패, 집에선 역주행”…‘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1위 마동석 주연 영화, 혹평 딛고 OTT 플랫폼에서 화려한 부활…극장 위기의 민낯 드러나

2025-08-05     신미희 기자
 [영화 트렌드] “망한 영화가 넷플릭스 1위?”…마동석 ‘거룩한 밤’, 알고리즘이 살렸다  사진=2025 08.04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극장에서 철저히 외면받았던 마동석 주연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다. 국내 개봉 당시 77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고, 혹평이 쏟아지며 흥행 참패의 대표 사례로 지목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후, 단 하루 만에 한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꿰차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과 맞서 싸우는 해결사 팀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다. 극장 개봉 당시 “2025년 최악의 영화 후보”, “건질 게 없다”는 혹독한 평가를 받으며 손익분기점(20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화제작을 제치고 순위 정상에 오르며 '재발견'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넷플릭스 알고리즘의 승리'로 분석한다. 범죄·액션·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해당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방식 덕분에, 본의 아니게 새로운 관객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또 영화관처럼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리모컨 클릭 한 번으로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위험 시청’의 장점을 갖는다.

[영화 트렌드] “망한 영화가 넷플릭스 1위?”…마동석 ‘거룩한 밤’, 알고리즘이 살렸다  사진=2025 08.04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장의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1~6월 극장 관객 수는 425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감소했고, 매출도 4079억 원으로 33.2% 줄었다. ‘파묘’나 ‘범죄도시4’ 같은 천만 영화가 없었던 탓에 극장 산업 전체가 휘청이고 있는 것이다.

[영화 트렌드] “망한 영화가 넷플릭스 1위?”…마동석 ‘거룩한 밤’, 알고리즘이 살렸다  사진=2025 08.04  롯데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거룩한 밤’의 OTT 역주행 사례는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이 이미 극장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관객의 선택 기준이 ‘작품성’보다 ‘접근성’으로 이동하면서, 이제 영화 성공의 기준 또한 다시 쓰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