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결제 트렌드②] 카드의 진화: 혜택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소비자는 더 이상 카드사에 충성하지 않는다… 목적·혜택 중심의 전략적 카드 사용 확산
[KtN 정석헌기자] 카드 사용 행태가 ‘전략적 소비’의 전형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카드사와의 거래 이력, 발급 편의성, 사회적 신뢰도가 카드 선택의 주요 요인이었지만, 2025년의 소비자들은 오로지 ‘혜택’과 ‘가성비’를 기준으로 카드를 발급·교체한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카드 사용 목적을 세분화하고, 혜택의 유무에 따라 과감하게 교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평균 3.17장… 목적 따라 주·보조 카드 구분
오픈서베이 ‘페이먼트/결제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카드 사용자 1인당 평균 사용 카드 수는 3.17장이다. 40대가 3.36장으로 가장 많고, 30대(3.26장), 50대(3.28장)가 뒤를 이었다. 20대는 평균 2.73장으로 비교적 적다.
카드를 2장 이상 보유한 응답자 중 43%는 목적에 따라 골고루 사용했고, 40%는 주·보조 카드를 명확히 구분했다. 주·보조 카드 구분 이유로는 ‘포인트 적립·할인 혜택 차이’와 ‘실적 충족 요건’이 가장 많이 꼽혔다. 생활비·교통비·연말정산·가족용 등 용도별로 나누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카드 발급·교체의 ‘최대 변수’는 혜택
2024년 이후 카드를 신규 발급하거나 교체한 이유를 묻자, ‘마음에 드는 혜택 발견’이 44.0%로 가장 높았다. ‘기존 카드 혜택 부족’(28.3%), ‘특정 브랜드·제휴사 할인 목적’(26.0%), ‘특정 물건 구매 시 할인’(23.8%) 순이었다. 남성은 특히 ‘기존 카드 혜택 부족’을 이유로 새 카드를 발급한 비율이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혜택 때문에 새 카드를 발급한 사람의 절반 이상(56.1%)이 기존 주 사용 카드를 대체했다는 사실이다. 주로 포인트 적립, 캐시백, 통신비·교통비·편의점 할인 등 생활 밀착형 혜택이 대체의 이유로 꼽혔다.
‘혜택 없는 카드’는 설 자리가 없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7%)이 다양한 업종에서 폭넓게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선호했다. 반면 특정 브랜드 중심 혜택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29.9%에 그쳤다. 20대 남녀는 ‘잘 모르겠다/상관없다’는 응답이 타 연령층보다 높아, 카드 혜택에 대한 명확한 우선순위가 덜 형성된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온라인 쇼핑(60.6%), 마트·편의점(58.9%), 통신비·공과금(44.3%), 주유·자동차(43.8%) 혜택을 중시하는 비율이 높았다. 30~60대 남성은 주유·자동차 혜택을 상대적으로 많이 선택했다.
‘충성도’ 대신 ‘실용성’… 카드사 전략도 변화 불가피
카드사 입장에서 과거의 충성 고객 개념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발급 절차가 간단하고, 앱을 통한 실적 관리가 용이하며, 실질 혜택이 있는 카드라면 발급·해지에 주저하지 않는다. 혜택이 사라지거나 축소되면 교체는 더 빨라진다.
이는 카드사가 장기 고객 유치보다는 단기 프로모션, 맞춤형 혜택, 생활 영역별 특화 서비스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혜택 경쟁이 심화될수록 카드사의 수익 구조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한 혜택 축소→고객 이탈→다시 혜택 확대라는 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간편결제와의 연동, 선택 아닌 필수
카드 혜택 경쟁은 간편결제 플랫폼과의 연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과 직접 연결되는 카드 발급이 늘면서, 카드사는 혜택 설계 단계부터 간편결제를 고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좋은 카드’와 ‘자주 쓰는 간편결제’의 조합이 일상화됐다.
향후 카드사 간 경쟁력은 단순 금전적 혜택뿐 아니라 플랫폼과의 시너지,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 제공 여부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결제 시장의 ‘혜택 전쟁’… 승자는 누가 될까
카드는 여전히 오프라인 결제의 주력 수단이며, 온라인에서도 간편결제의 기반이 되는 핵심 축이다. 그러나 사용 이유와 기준이 달라졌다. 과거처럼 ‘은행 거래가 있으니’ 발급받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소비자는 필요할 때 발급하고, 혜택이 사라지면 즉시 교체한다. 혜택이 곧 존재 이유이며, 이 논리를 벗어나는 카드는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