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결제 트렌드⑥] 현금의 퇴장과 결제의 미래, 신뢰를 재설계하다

간편결제·기기 결제의 부상 속 ‘현금 없는 사회’ 가속… 다음 화두는 보안과 신뢰

2025-08-09     정석헌 기자
현금 감소, 단순 편리함 이상의 이유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정석헌기자] 지갑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있다. 2025년 현재, 현금은 결제 수단으로서의 위상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으며, 간편결제·모바일 기기 결제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로 향하는 흐름은 기술·인프라 변화와 더불어 소비자 인식의 변화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오픈서베이 ‘페이먼트/결제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향후 1년 내 가장 사용을 줄일 결제 수단으로 ‘현금’을 꼽은 비율이 56.3%에 달했다. 반대로 ‘가장 사용을 늘릴 결제 수단’으로는 간편결제(59.6%)가 1위를 차지했다.

현금 감소, 단순 편리함 이상의 이유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이유는 단순히 편리함 때문만이 아니다. 비대면 거래 확산, 디지털 금융 서비스 보편화, 포인트·혜택 연계 결제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접촉 결제’가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금은 점점 더 ‘특수 상황용’ 결제 수단으로 밀려났다.

실제로 대형마트·편의점·프랜차이즈 카페 등 주요 소비처에서 현금 결제 비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태다. 소규모 점포와 일부 전통시장에서만 현금 사용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간편결제 QR코드 단말기 보급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간편결제·기기 결제, 새로운 ‘결제 표준’으로 부상

현금이 퇴장하는 자리에는 간편결제와 기기 기반 결제가 들어섰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간편결제가 이미 절대적 표준이며, 오프라인에서도 삼성페이·애플페이·QR결제가 실물 카드를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20~30대는 결제수단 선택 시 ‘보관 편의성’과 ‘속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카드나 현금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생활 효율성을 높인다고 평가한다.

‘현금 없는 사회’의 그늘… 디지털 소외와 보안 리스크

그러나 현금 없는 사회가 모두에게 편리한 것은 아니다. 고령층·저소득층·디지털 취약 계층은 여전히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다. 이들에게는 결제의 디지털 전환이 오히려 ‘결제 장벽’이 될 수 있다.

또한 전자결제 보안 리스크는 물리적 현금보다 복잡하다. 데이터 유출, 계정 해킹, 결제 위·변조 등은 피해 규모가 크고 회복이 어려우며, 특히 간편결제·기기 결제 확산과 함께 ‘신뢰 설계’가 금융·결제 서비스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보안·신뢰 경쟁이 결제 시장의 승부처

결제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속도’와 함께 ‘안전성’이 차별화 요소가 된다. 생체인식·다중 인증·AI 이상 거래 탐지 등 보안 기술이 결제 UX와 자연스럽게 결합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심리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현금 없는 사회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의 문제”라며 “금융기관·플랫폼 기업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도·인프라의 뒷받침 필수

현금 없는 사회가 지속 가능하려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디지털 결제 표준화, 전자금융사고 책임 범위 명확화, 피해 구제 절차 간소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한 교육·보조 수단 제공이 병행되어야 한다.

정부와 금융당국, 플랫폼 기업이 협력해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금 없는 사회의 전제 조건이다.

미래 결제, ‘지불 행위’ 아닌 ‘연결 경험’

결제는 단순한 금전 거래에서, 소비·금융·생활 서비스가 연결되는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 앱에서 쇼핑·송금·투자·보험·구독 관리까지 가능한 ‘올인원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결제는 하나의 생활 경험이 됐다.

현금 없는 사회가 본격화될수록 결제 서비스는 속도·편의·혜택·신뢰의 4박자를 모두 갖춘 플레이어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