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서 시작해 쇼핑으로 끝나는 세대, 캐나다 Z세대의 소셜미디어 소비 트렌드
뉴스보다 숏폼, 플랫폼보다 알고리즘
[KtN 전성진기자] 캐나다 Z세대(1997~2012년생)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 성장한 ‘진짜’ 디지털 네이티브다. 인구 비중은 약 18%지만, 온라인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이들에게 뉴스는 신문 1면이 아니라, 틱톡 피드에서 스크롤하다 만나는 30초짜리 클립이다.
2023년 캐나다 온라인 뉴스법(Bill C-18) 시행 이후,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가 뉴스 콘텐츠를 차단하자 Z세대의 뉴스 소비는 순식간에 틱톡으로 이동했다. Media Ecosystem Observatory에 따르면, 틱톡 뉴스 콘텐츠 참여율은 24%나 증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뉴스의 탈(脫)저널리즘화’다. 기성 언론이 아니라, 신뢰하는 크리에이터의 해설 영상을 통해 정치·경제를 이해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시각 자료, 애니메이션, 인포그래픽이 필수이며, 딱딱한 톤보다는 대화체가 압도적 선호를 받는다.
브랜드, ‘진정성’을 증명하라
Z세대는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과 가치관을 꼼꼼히 본다. 단순한 광고는 외면당한다. 투명성·선택권·상호 존중이 키워드다. Canadian Tire의 ‘Tested for Life in Canada’ 캠페인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테스트한 영상을 공유하게 해, 유튜브 구독자 수를 9배 늘렸다. 이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가 단순 홍보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챌린지 마케팅도 강세다. 스킨케어 브랜드 더 오디너리(The Ordinary)는 ‘#SkinPositivity’ 챌린지로 단 일주일 만에 10만 건 이상의 참여를 끌어냈다. 참여 방식이 단순하고, 사회적 메시지가 있을수록 파급력이 커진다.
소셜미디어가 곧 쇼핑몰
캐나다 Z세대는 ‘발견→구매’ 간격이 극단적으로 짧다. 인스타그램 쇼핑, 틱톡 샵에서 콘텐츠를 보다가 3클릭 이내에 결제를 완료한다. 라이브커머스도 급성장 중이다. 세포라 캐나다(Sephora Canada)는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메이크업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평균 광고 대비 4~7배 높은 전환율을 기록했다.
특히 ‘틱톡케이션(TikTokation)’은 캐나다 Z세대 소비 패턴을 상징하는 신조어다. 틱톡에서 본 음식점·카페를 실제 방문하거나 제품을 즉시 구매하는 현상이다. 로컬 브랜드나 소규모 매장이 단기간에 폭발적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잦아졌다.
합리성과 가치소비 – 언더컨섬션과 Dupe 열풍
최근 캐나다 Z세대 사이에서는 ‘언더컨섬션 코어(Underconsumption Core)’가 유행이다. 필요한 것만 사고, 이미 가진 것을 끝까지 쓰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경제적 압박과 환경의식이 결합한 결과다.
여기에 ‘Dupe’ 문화가 더해진다. 고가 브랜드와 유사하지만 저렴한 대체품을 찾는 트렌드다. 월마트의 ‘Walmart Birkin Dupe’ 토트백은 틱톡에서 바이럴되며 하루 만에 품절됐다. 중요한 건 ‘짝퉁’이 아니라, 합리적 가격 대비 실질 가치라는 점이다.
한국 Z세대와의 차이
양국 모두 디지털 친화적이지만, 소비 결정 구조는 다르다. 캐나다 Z세대는 감성적·즉흥적 구매가 많고, 브랜드 충성도가 낮다. 반면 한국 Z세대는 가격 비교·리뷰 분석·브랜드 평판을 철저히 검증하며, 신뢰가 형성된 브랜드에는 오래 머문다.
소셜커머스 접근에서도 차이가 있다. 캐나다 Z세대는 플랫폼 내 즉시 구매를 선호하지만, 한국 Z세대는 발견 후에도 공식몰에서 재검증한다. 지속가능성 추구 방식도 다르다. 캐나다는 중고거래·렌탈·재활용 등 순환경제 참여가 활발하고, 한국은 소비량 자체를 줄이거나 고품질 제품 선호가 강하다.
기업이 읽어야 할 시그널
캐나다 Z세대 공략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 전략이 유효하다.
▶브랜드 스토리의 진정성 강화 – 가치관, 사회적 책임, 투명성을 일관되게 전달.
▶플랫폼별 맞춤 콘텐츠 – 틱톡은 숏폼, 인스타그램은 비주얼, 유튜브는 심층 정보.
▶참여형·UGC 캠페인 – 소비자를 공동 제작자로 참여시켜 신뢰 형성.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협업 – 팔로워와의 친밀도가 높은 인플루언서 중심.
▶지속가능성과 합리적 소비 대응 – 친환경 지표 공개와 ‘Dupe’ 트렌드 이해.
KtN 리포트
캐나다 Z세대는 빠른 전환, 참여, 진정성, 그리고 가치소비를 동시에 요구하는 세대다. 그들의 피드는 곧 뉴스 채널이며, 쇼핑몰이고, 브랜드 평가판이다. 그들에게 선택받는 브랜드는 ‘소비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향후 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를 축으로 한 소비 여정은 더 단축될 것이고, ‘발견 즉시 구매’ 패턴은 글로벌 마케팅 판도를 바꿀 것이다. 기업의 과제는 명확하다. 더 빠르고, 더 진솔하며, 더 가치 있는 연결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