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태극기 언덕’서 만나는 광복 80주년, 역사와 문화의 축제
광복 80주년 맞아 문화 대축제'...서울광장에 6m '태극기 언덕' 조성 광복 80주년, 서울 한복판에서 피어난 역사와 문화의 축제 태극기 언덕과 광복열차, 시민과 함께 만든 2025 광복 80주년의 기록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 축제, 태극기 바람개비에 실린 자유의 외침 서울시가 만든 역사문화 페스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체험과 공연
[KtN 전성진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은 2025년 8월, 서울시는 ‘기억’을 ‘축제’로 바꾸는 특별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광복절을 기념한 서울시의 문화 프로젝트는 과거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태극기 언덕’부터 ‘광복열차’, ‘우리는 대한민국’ 콘서트까지, 이 거대한 축제는 도시 전체를 역사와 예술의 현장으로 바꾸고 있다.
1. 상징 조형물과 포토 콘텐츠
‘태극기 언덕’에서 광복을 보다
서울도서관 앞 서울광장에 조성된 ‘태극기 언덕’은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상징하는 핵심 조형물이다. 높이 6m, 길이 45m, 폭 5m 규모의 언덕은 약 300개의 태극기 모양 바람개비로 꾸며져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 자체가 자유와 해방을 상징한다.
언덕 정상에서는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기반으로 한 포토 모자이크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해당 모자이크는 독립유공자 150명과 서울의 발전사를 담은 시민 사진 수천 장으로 구성돼 있어, 광복의 역사성과 서울시민의 자긍심을 동시에 담아낸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문 사진작가가 현장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그 결과물을 광복 80주년 공식 SNS에 업로드하는 ‘태극기화보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태극기 모양 스티커에 시민들이 광복에 대한 생각이나 바람을 적어 언덕 정상에 부착하는 이벤트도 열려, 시민 스스로 축제의 일부가 되도록 유도한다.
2. 전시와 역사 콘텐츠
광복열차로 잇는 과거와 미래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광복열차’를 설치해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방 이후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된 첫 열차 ‘해방자호’와, 최신 고속열차 ‘KTX-청룡’을 나란히 배치한 이 전시는 단순한 교통의 역사가 아니라, 해방 이후의 국가 성장사이자 기술 진보의 상징이 된다.
‘해방자호’ 전시 공간은 ‘경성에서 서울로-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라는 주제로, 서울의 독립운동가와 독립을 도운 외국인의 이야기, 사료, 유물 등을 전시한다. 반면 KTX-청룡은 ‘서울에서 미래로’를 주제로, 서울의 도시 발전사와 주요 독립유적지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리포토그래피(재촬영 사진)’ 전시도 함께 진행된다. 서울의 대표 장소를 렌티큘러 기법으로 제작해, 관람자가 좌우로 움직이면 과거와 현재의 이미지가 번갈아 나타난다. 창경궁, 청계천, 남산 등 서울의 과거와 현재가 한 장의 이미지로 연결되며, 변화의 흔적 속에서도 지켜낸 가치들을 되새기게 한다.
3. 시민 체험 프로그램
세대를 잇는 광복의 의미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은 행사 전반에 걸쳐 운영된다. 광복주간 중 9일, 10일, 15일에는 마임이스트와 배우들이 독립운동가, 일본 순사, 시민 등으로 분해 서울광장 곳곳에서 역사극을 펼친다. 관객 없이도 몰입하게 만드는 이 ‘움직이는 연극’은 시민들에게 생생한 역사 교육이자 몰입형 퍼포먼스로 자리 잡는다.
‘태극기 공방’에서는 아이들과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광복군 레고 조립, 태극기 색칠하기 등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역사적 상징성을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태극을 입다’ 캠페인을 통해 광복 관련 의상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SNS 인증을 하면 기념품도 제공된다.
이런 체험 행사는 어린이부터 고령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설계돼, 세대 간의 자연스러운 역사 공유를 유도한다.
4. 기념식과 공연
예술로 승화되는 광복의 감동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광복 80주년 경축식’이 열린다. 보훈 단체,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하며, AI 기술로 복원한 손기정 선수와 김구 선생 등의 모습이 영상으로 상영된다. 이어 오세훈 시장의 기념사, 후손 소개, 초청 피아노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등의 순서가 마련된다.
8월 15일 광복절 당일, 서울광장에서는 대규모 야외 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이 개최된다. MC 신동엽의 사회로 조수미, 김연자, 김범수, 윤하, 다이나믹 듀오, 잔나비, god, 이영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며, 음악으로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 이 무대는 KBS 2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콘서트 ‘8.15 Seoul, My Soul’이 열린다. 음악감독 김문정의 지휘 아래 양준모, 민우혁, 린아 등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해 ‘영웅’, ‘레미제라블’ 등 독립과 자유의 메시지를 담은 넘버들을 선보인다. 관객은 공연을 통해 감정의 울림 속에서 광복의 가치를 체험하게 된다.
5. 시민과 함께 만드는 역사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는 세대 간 공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축제로 기획됐다”며, “시민들이 축제 속에서 역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자긍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준비한 이 문화 행사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다. 과거의 희생을 기리고, 현재의 자유를 감사하며, 미래 세대에게 그 가치를 물려주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2025년의 서울광장은 광복의 역사를 단순히 ‘기억’하는 공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는 시간’으로 재해석된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