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경제③] 색과 이미지, 산업을 바꾸는 브랜딩 전략

CMK 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 퍼스널 컬러의 경제적 가치와 시장 변화를 말하다

2025-08-08     임우경 기자
 뷰티 업계 ‘웜톤은 따뜻한 향, 쿨톤은 시원한 향이 어울린다’는 가설 기반 퍼스널 컬러에 맞춘 향수 추천 마케팅/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강남에 위치한 한 소규모 화장품 브랜드 매장. 최근 들어 이곳은 제품 진열 방식을 바꿨다. 피부 톤별로 구성된 퍼스널 컬러 존을 만들고, 고객의 톤에 맞는 립스틱과 파운데이션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고객 체류 시간은 늘었고, 재방문율도 높아졌다. 브랜드 관계자는 “색을 이해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색상 중심의 소비 설계가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퍼스널 컬러와 이미지 전략은 더 이상 개인의 스타일링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CMK 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는 “색은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시장 언어입니다. 퍼스널 컬러는 개인을 이해하는 방식이자, 소비 패턴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 수요를 창출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변화

퍼스널 컬러는 피부 톤에 어울리는 색을 찾는 작업이지만, 실제 그 영향력은 훨씬 넓다. 조 대표는 퍼스널 컬러를 “스타일링 기법이 아니라 소비 결정구조에 개입하는 ‘색채 데이터’”로 본다. 개인이 자신의 톤을 인식하면 쇼핑 과정에서 선택지가 줄어들고, 실패가 감소한다. 이는 곧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구매 전환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사람은 감성적으로 색을 소비하지만, 기업은 이 감성을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 대표는 브랜드가 소비자의 퍼스널 컬러를 기준으로 상품 라인업을 설계하거나,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그 경험은 ‘기억되는 소비’가 된다고 분석한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고객 충성도와 연결되는 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다.

산업 융합의 촉진제, 색

퍼스널 컬러는 뷰티 산업을 넘어 패션, 관광, 콘텐츠 산업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최근 들어 외국인 관광객 대상 체험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관광지 곳곳에 퍼스널 컬러 스튜디오가 들어서고 있다. 조 대표는 이를 “색이라는 무형 자산이 관광·문화 콘텐츠로 진화한 사례”로 해석한다.

일부 업체는 퍼스널 컬러 진단에 메이크업, 한복 체험, 프로필 촬영까지 결합한 ‘K-컬러 투어 패키지’를 운영하며, 연매출 수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체험 후 SNS 콘텐츠로 확산되는 구조는 브랜드 노출 효과를 배가시키며, 해당 지역의 미용실, 사진관, 카페 등에도 간접적 소비를 유도한다.

교육 산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퍼스널 컬러 전문가 자격증 과정은 1년 새 3배 이상 수강자가 증가했으며, N잡러와 1인 창업을 꿈꾸는 청년층의 주요 진입 분야로 자리잡았다. 조 대표는 “지금의 퍼스널 컬러 교육 수요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기 경제를 설계하는 실질적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시장의 흐름, ‘대량 → 개인’

퍼스널 컬러 트렌드는 소비자 요구의 고도화, 즉 대량생산에서 개인 맞춤형으로의 흐름을 이끈다. 이는 기업에 있어서는 부담이자 기회다. 고객 데이터를 축적해 세분화된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며, 색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감각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과 인공지능 기반 진단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 지점을 “시장의 민주화”라고 표현한다.
“소비자가 스스로에 대해 알면, 더 이상 브랜드의 마케팅에만 휘둘리지 않습니다. 합리적이고 자신에게 꼭 맞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에게도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 확보로 이어진다. 퍼스널 컬러 기반의 소비는 감정적 만족과 실용적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CMK 이미지코리아 조미경 대표 "퍼스널 컬러를 활용한 브랜드 경험 디자인이 효과적이지만, 브랜드가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색을 확립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명확한 수요, 불균형한 공급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일수록 그림자도 뚜렷하다. 퍼스널 컬러 산업은 명확한 수요에 비해, 공급의 전문성과 신뢰성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 문제의 핵심을 “지식의 상품화가 품질 관리를 앞서버린 상황”으로 지적한다.

소셜미디어 기반의 빠른 확산 속에서 일부 비전문가가 단기 교육만으로 진단을 시도하거나, 진단 도구의 표준화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객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서비스 신뢰도가 저하되고, 장기적으로 시장 자체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그녀는 “퍼스널 컬러는 과학과 상담, 심리와 색채학이 복합된 전문 영역”이라며, 단순히 색을 골라주는 것을 넘어, 소비자와의 깊은 커뮤니케이션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색은 결국 사람을 말한다

조미경 대표는 퍼스널 컬러의 가치를 “사람을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색은 시각적 도구지만, 결국 정체성과 스토리를 담는 매개입니다. 잘 짜인 색 전략은 어떤 말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상대에게 나를 각인시킵니다.”

그녀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색 전략’을 브랜드 경쟁력의 출발점으로 제안한다. 특히 시각적으로 압도당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색의 통일성과 정체성은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다.

“색은 사람의 첫인상이자 마지막 인상입니다. 제대로 선택된 색 하나가 수백만 마케팅 예산보다 더 강력한 기억을 남길 수 있어요.”

퍼스널 컬러는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나 외모 가꾸기의 수단이 아니다. 색은 정체성을 드러내고, 소비를 설계하며, 새로운 산업을 이끄는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CMK 이미지코리아의 조미경 대표는 그 색의 힘을 누구보다 먼저 파악했고, 지금은 그 가능성을 산업 전반에 연결시키고 있다.

이미지 경제의 시대, ‘색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개인과 브랜드가 생존하는 전략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