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트렌드③] 레전드의 반격 — 샤이니·슈퍼주니어의 상승 공식
세대의 벽을 넘어선 ‘레거시 IP’의 현재형 활용법
[KtN 김동희기자] 2025년 8월 보이그룹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레전드’의 부활이었다. 샤이니와 슈퍼주니어, 데뷔 15년을 훌쩍 넘긴 두 그룹이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재진입했다. 세대 교체가 빠른 K-팝 시장에서 장수 그룹이 만들어낸 반등은 단순한 ‘추억팔이’로 설명되지 않는다. 철저히 계산된 활동 전략과 플랫폼에 맞춘 콘텐츠 운영이 있었다.
숫자로 본 상승세
샤이니의 8월 브랜드평판지수는 3,753,576점으로 전월(2,555,566점) 대비 46.88% 상승했다.
참여지수: 37,483 (+18.2%)
미디어지수: 821,180 (+63.4%)
소통지수: 1,669,524 (+52.7%)
커뮤니티지수: 1,225,389 (+45.9%)
슈퍼주니어는 2,801,649점으로 전월(2,195,315점)보다 27.62% 상승했다.
참여지수: 133,986 (+14.3%)
미디어지수: 911,601 (+33.8%)
소통지수: 703,399 (+26.1%)
커뮤니티지수: 1,052,664 (+23.7%)
두 그룹 모두 참여지수도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견인한 것은 미디어·소통지수였다. 즉, 노출과 화제성 확대가 브랜드 전체 지수를 끌어올린 핵심이었다.
활동 전략 — 과거와 현재를 잇다
샤이니의 반등은 데뷔 17주년을 맞아 진행된 일련의 기념 활동이 기폭제였다.
기념 공연: 팬덤의 세대 간 결속을 강화한 오프라인 이벤트.
앨범 재발매: 대표곡 리마스터와 한정판 패키지로 수집 욕구 자극.
음악 방송 출연: 10년 전 무대를 재현하는 연출로 팬덤과 대중 모두를 겨냥.
슈퍼주니어는 예능·콘서트·팬미팅을 결합한 ‘복합형 활동’이 효과를 거뒀다.
예능 고정 출연: 멤버별 개성과 입담으로 대중 노출 확대.
월드투어 일부 지역 재개: 해외 팬덤의 결속과 소비 촉진.
팬미팅: 현장 판매와 굿즈 구매로 참여지수 상승.
‘레거시 IP’의 현재형 소비
두 그룹은 K-팝에서 ‘레거시 IP’가 어떻게 다시 소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념성과 희소성을 결합한 상품·콘텐츠 기획. 데뷔 기념일, 특정 앨범 발매일, 멤버별 활동 연차 등 시간적 의미를 상품화했다.
▶세대 혼합 팬덤 전략. 원년 팬덤의 충성도와 신세대 팬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했다.
▶멀티플랫폼 확산. 유튜브·틱톡에서 과거 명곡 무대 클립이 ‘레트로 챌린지’ 형태로 재확산됐다.
상승의 한계 — 소비지수의 무게
다만 상승의 중심이 소비지수가 아니라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샤이니의 참여지수는 37,483점으로 절대값이 낮고, 슈퍼주니어 역시 미디어지수 대비 참여지수 기여도가 제한적이다. 이는 ‘보는 사람’은 늘었지만, ‘사는 사람’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전드 그룹의 활동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로의 전환을 유도할 장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온라인 콘서트, 디지털 한정판, 팬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한 구매 유도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중위권에 주는 시사점
샤이니와 슈퍼주니어의 반등은 중위권 그룹에도 교훈을 준다.
활동 모멘텀의 설계: 공백기에도 화제성을 유지할 수 있는 콘텐츠 배치.
스토리텔링 강화: 그룹의 역사와 팬덤 서사를 결합한 마케팅.
플랫폼 활용: 세대별 주요 플랫폼(틱톡·인스타·유튜브) 맞춤형 콘텐츠 제작.
이런 요소는 브랜드 평판 상승뿐 아니라 팬덤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산업적 함의 — 세대 교차의 가능성
레전드 그룹의 부활은 세대 교차 소비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과거 팬덤의 향수와 현재 팬덤의 호기심이 만나면, 단기 화제성 이상의 시너지가 만들어진다. 이는 단순한 ‘과거 재탕’이 아니라, IP를 재가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장수 그룹은 ‘K-팝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로, 페스티벌·다큐멘터리·브랜드 협업 등에서 가치가 높다.
반등을 지속하려면
샤이니와 슈퍼주니어의 8월 반등은 확실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반등을 위해선 소비지수를 끌어올릴 전략이 필요하다. 9월 이후 두 그룹은 추가 공연과 콘텐츠 공개를 예고하고 있다. 팬덤의 열기를 소비로 연결하는 ‘다음 단계’가 이들의 반등을 일시적 이벤트에서 장기적 흐름으로 바꿀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