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TV] “기술에서 소비자로, 우리는 지금 전환점에 있다”
리메드 이근용 대표가 말하는 ‘클레오’, 그리고 재생 의료기기의 미래
[KtN 임우경, 박준식기자] 기술로 병을 고치던 한 남자가, 이제는 ‘아름다움’을 재설계하기 시작했다. 리메드 이근용 대표는 난치성 뇌질환 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온 의료기기 전문가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에스테틱 시장의 판을 새롭게 짠다. 단순한 리프팅 장비가 아니라, ‘재생’이라는 키워드로 미용 의료기기의 개념을 확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지난 7월 19일, 서울에서 열린 ‘International Cleo Symposium 2025’는 그런 전환점을 상징하는 자리였다. 리프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클레오(CLEO)' 시리즈를 처음으로 공개한 이번 행사에서, 본지는 리메드 창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이근용 대표를 만나 기술과 브랜드,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를 들었다.
Q&A
Q. 이번 ‘클레오 심포지엄’은 단순한 신제품 발표와는 결이 달라 보입니다. 어떤 취지로 기획하셨나요?
이근용 대표:
리메드는 원래 기술 중심의 기업입니다. 난치성 질환 치료기기를 다루다 보니, 제품을 홍보하거나 마케팅할 일이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에스테틱 시장은 다르더군요. 기술력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행사는 ‘기술에서 소비자로’라는 인식 전환의 첫걸음입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런칭쇼가 아니라 학술 중심의 형식으로 구성됐습니다. 의사 선생님들께서도 “임상 데이터와 연구 기반 중심의 발표가 더 의미 있다”고 하셨고, 저희도 그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Q. ‘클레오’라는 브랜드 이름,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합니다.
이근용 대표:
이번에는 제 고집을 좀 내려놨어요. 직원들과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이 ‘클레오(CLEO)’입니다. 회계팀 여직원이 제안했는데, 발음도 쉽고 클레오파트라를 연상시켜 소비자 인지도 측면에서도 강하더라고요. 젊은 직원들의 감각을 신뢰했고, 실제로 좋은 선택이 된 것 같습니다.
Q. 기술적으로 ‘클레오’는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나요?
이근용 대표:
기존 리프팅 기기들은 대부분 ‘열’을 이용한 방식입니다. 초음파든 고주파든 결국 열을 발생시켜 콜라겐을 수축시키고 조직을 자극하는 거죠. 그런데 클레오는 ‘충격파’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활용합니다.
이 충격파는 콜라겐 재생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열로는 해결하지 못했던 재생 효과까지 구현해냅니다. ‘리프팅을 넘어서 조직을 재건한다’는 것이 클레오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도 이를 입증하고 있어요.
Q. 클레오 시리즈의 전체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근용 대표:
총 4가지 제품군으로 기획했습니다. 지금까지 2개는 출시 완료됐고, 나머지 2개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출시 예정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클레오 시리즈의 1차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봅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가 생각하는 ‘재생 기반 에스테틱’의 완성형을 시장에 처음 선보이게 될 겁니다.
Q. 리메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데, 이번 심포지엄의 해외 반응은 어땠습니까?
이근용 대표:
현재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에도 중국과 일본의 의료진이 직접 참여했고, 현장에서 계약까지 체결됐습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아시아 시장을 교두보 삼아, 유럽·미국까지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 의료기기의 기술력과 디자인이 결합되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리메드가 원래 다뤄온 뇌질환 분야에서 에스테틱으로 확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근용 대표:
2015년쯤, 코어 머슬을 기계적 자극으로 단련하는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했어요.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지만, 시제품을 만들어 해외 전시회에 내보였더니 독일의 지머, 체코의 BTL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중 짐머(zimmer)와 손잡았고, 그것이 저희가 에스테틱 시장으로 들어가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미용 분야 진출을 꿈꾸지도 못했을 때였죠.
Q. 향후 B2C(소비자 직접 판매) 제품군도 고려하고 계신가요?
이근용 대표:
기본적으로 저희는 B2B, 특히 메디컬 시장에 집중합니다. B2C는 별도의 자회사를 통해 접근하고 있고요. 뇌질환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매일 장기간 치료해야 하기에, 가정용 제품의 필요성이 컸어요.
하지만 미용 분야는 다릅니다. 전문가의 손을 거쳐 3~6개월 단위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쪽에서는 여전히 의료 전문가 중심의 시장을 지향합니다.
Q. 리메드가 말하는 ‘복지’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근용 대표:
복지라는 게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건강하고, 자신 있게,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한 삶의 가치죠.
저희는 지금 ‘미용 복지’를 기술로 구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이 가치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지고 있고, 그 부분에 저희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오랜 기간 함께 해온 직원들과 고객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
이근용 대표:
리메드는 처음 4명으로 시작한 회사였습니다. 지금은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죠. 저는 항상 “직업은 오래 할 수 있어야 진짜 직업”이라고 말해요.
그래서 리메드는 65세 정년 보장을 복지로 추진하고 있고, 모두가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클레오 브랜드가 성공해서, 직원들도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클레오’ 브랜드의 다음 5년, 그리고 리메드의 다음 10년을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이근용 대표:
지금까지 한국 의료기기는 대부분 외산 제품을 모방해 마케팅으로 승부해왔습니다. 하지만 리메드는 다릅니다. 우리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만들자’는 DNA가 있는 회사예요.
뇌 자극 기술에서 축적된 내비게이션, 로봇, 인공지능 같은 역량을 에스테틱 분야에 접목해, 보다 정밀하고, 편리하고, 효과적인 장비를 개발할 겁니다. 궁극적으로는 AI 기반의 미용 의료기기를 대표하는 한국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기술로 병을 고치던 기업이, 이제는 아름다움을 재생시키고 있다. 리메드의 ‘클레오’ 시리즈는 단순한 장비가 아니라, 삶의 질을 바꾸는 기기의 출발점이다. 이근용 대표는 기술력이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 감성적 가치와 소비자 중심의 철학을 더했다.
기술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건 기능이 아니라 감각이다.
그 감각은 삶의 안쪽을 조금씩 따뜻하게 재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