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⑥] 지방소멸 시대, 지역축제의 역할

이영민 회장 “축제는 지역 정체성과 경제를 동시에 지탱하는 장치”

2025-08-25     박준식 기자
이영민 (사)한국이벤트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지역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니라 지역 정체성 강화와 외부 인구 유입, 경제 파급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복합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대한민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일부 지역은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산업 유치와 고용 창출 중심의 대책이 추진됐지만, 인구 감소 추세는 완화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축제가 지역공동체 유지와 경제 활성화의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영민 (사)한국이벤트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지역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니라 지역 정체성 강화와 외부 인구 유입, 경제 파급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복합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축제가 공동체와 경제를 연결하는 하나의 구조적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발제했다.

(사)한국이벤트산업협회 이영민 회장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역축제, 사례와 효과

이영민 회장이 언급한 첫 사례는 충남 보령시의 머드축제다. 축제 기간 지역 숙박과 식음료 매출이 2~3배 상승했고, ‘머드’라는 소재가 지역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강원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는 겨울철 비수기에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사례로 제시됐다. 축제 경험을 기반으로 수산물과 체험상품을 연중 판매하면서 경제적 효과를 지속시켰다는 분석이 덧붙었다.

경남 진주시의 남강유등축제도 발제에서 언급됐다. 유등과 논개 이야기를 IP로 발전시켜 콘텐츠를 재생산했고, 야간 관광 활성화를 통해 숙박률과 체류 시간을 늘린 사례로 소개됐다.

전남 장흥의 정남진물축제는 과제로 지적됐다. 여름철 집중형 축제라는 한계가 있으나, 담진강·약초·문학 등 지역 자원과 결합할 경우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됐다.

이영민 회장의 발제는 지역축제를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지역 정체성과 경제 활성화를 아우르는 산업적 플랫폼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성공 축제의 공통 요인

이영민 회장은 성공적인 지역축제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독창적인 지역 자원 발굴과 스토리텔링.
둘째, 참여형·체류형 프로그램을 통한 소비와 고용 유발.
셋째, 브랜드·IP 개발을 통한 자산화.
넷째, 연중화·상품화를 통한 경제 효과 지속이다.

그는 “지역자원이 단순 소비로 끝나지 않고 상품화될 때 축제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도적 과제

이 회장은 현행 제도적 기반의 한계도 지적했다. 지역축제는 대부분 단기 예산 지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방문객 수·매출·고용 창출 등 핵심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아 성과 검증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는 ‘축제·행사 발전법’ 제정을 제안했다. 법안에는 ▲지역축제를 국가 문화·경제 전략 수단으로 명시 ▲성과 기반 재정지원 체계화 ▲데이터 기반 평가 의무화 ▲IP·브랜드화 지원 ▲재난·기후 위기 대응 조항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 관리도 주요 과제로 언급됐다.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행사에서 방역과 안전 수요가 커졌지만, 제도적 대응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축제 현장의 안전 기준은 명확하지 않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영민 (사)한국이벤트산업협회 회장은 축제 경험을 기반으로 수산물과 체험상품을 연중 판매하면서 경제적 효과를 지속시켰다는 분석을 발표했다./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리포트

이영민 회장의 발제는 지역축제를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닌, 지역 정체성과 경제 활성화를 아우르는 산업적 플랫폼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령, 화천, 진주 사례는 축제가 지역 자원과 결합할 때 경제와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흥 사례는 상품화와 제도적 기반 부족이 여전히 한계로 남아 있음을 드러낸다.

그는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축제는 지역을 지탱할 수 있는 장치”라며 “국가 차원의 제도 마련과 지역 주민 참여가 결합돼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