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의원 “이벤트 산업,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

[KtN 기획⑧] 지방 소멸 앞에서, 축제를 ‘산업’으로 묻다 임오경 의원 “이벤트 산업, 지역 활력과 인구 유입의 제도적 기반 필요”

2025-08-25     임우경 기자
국회에서 열린 「축제·이벤트산업 발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안」 토론회에서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지방 소멸을 막을 방안으로 ‘축제와 이벤트 산업의 제도적 육성’을 제시했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2025년 대한민국은 인구 문제를 둘러싼 심각한 전환점에 서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농산어촌은 이미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지역 인구 감소는 더 이상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적 위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에서 열린 「축제·이벤트산업 발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안」 토론회에서 임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광명갑,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은 지방 소멸을 막을 방안으로 ‘축제와 이벤트 산업의 제도적 육성’을 제시했다.

임 의원의 발언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하나는 축사에서 밝힌 제도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이고, 다른 하나는 인터뷰에서 강조한 현장 논리였다. 두 발언 모두에 흐르는 공통된 맥락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축제에 있다”는 점이었다.

인구 이동을 불러오는 이벤트

임오경 의원은 인터뷰에서 유소년 스포츠 대회를 예로 들었다. “유소년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와 함께 이동한다”는 설명이었다. 단순히 아이들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단위 이동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숙박·식음료·교통 소비로 이어진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대회일수록 수도권 인구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작은 기관차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사례는 문화예술 공연이나 국제 축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임 의원은 “스포츠와 문화예술, 국제 이벤트를 지방에서 유치하면 사람들이 ‘찾아가는 지방’이 된다”고 했다. 수도권 집중이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지방으로 사람과 돈을 불러들이는 가장 직접적인 장치가 이벤트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임오경 의원은 '스포츠와 문화예술, 국제 이벤트를 지방에서 유치하면 사람들이 ‘찾아가는 지방’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방송이 축제를 따라온다”

축제 산업과 방송·콘텐츠의 연계성도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짚었다. “관광은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하고 편안한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 이런 구조가 마련되면 방송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특히 “축제가 방송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방송이 축제를 따라온다”는 표현은 주목할 만하다. 즉, 방송 노출을 위해 억지로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매력적으로 기획된 이벤트가 있으면 방송이 알아서 취재하고 확산한다는 순서다.

임 의원은 최근 영상 소비 방식의 변화를 언급하며 “쇼츠 영상 하나로도 전 세계 확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역 축제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관객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 이벤트가 단순히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머물지 않고, ‘케이 페스티벌’ 브랜드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시대와 아날로그 축제

“축제가 아날로그적이라 AI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임 의원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AI가 100% 모든 걸 대체할 수는 없다. 전문성과 AI가 함께할 때 최고의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안전 관리, 관람객 동선 분석, 소비 데이터 집계 등에서는 AI 기술이 유용할 수 있다. 반대로 현장 기획과 운영, 지역 주민 참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임 의원은 “AI와 이벤트 단체, 지역이 함께 손을 맞잡는다면 소멸을 막는 최고의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인간 경험의 결합이 지방 소멸 대응의 열쇠라는 주장이다.

임오경 의원은 'AI와 이벤트 단체, 지역이 함께 손을 맞잡는다면 소멸을 막는 최고의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법 제정의 필요성

축사에서 임오경 의원은 현장의 구조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불공정 계약 관행과 전문 인력 부족이 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특히 중소 제작사의 경영 환경이 열악해 안정적 발전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축제·이벤트산업 발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안’의 제정 필요성이 부각됐다. 임 의원은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법률은 단순한 지원책이 아니라, 안전 관리·노동 기준·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지역 사례와 가능성

임 의원의 발언은 전국적으로 이미 진행 중인 축제 사례와도 연결된다. 보령 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전주 세계소리축제 등은 투입 예산 대비 수십 배의 경제 효과를 낸 대표 사례로 꼽힌다. 광명 지역 역시 ‘광명동굴 빛축제’와 ‘광명마당극축제’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콘텐츠를 발전시켰다.

이러한 사례들은 축제가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니라, 지역 브랜드화와 경제 파급 효과를 동시에 창출하는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임오경 의원이 반복해서 강조한 메시지는 '지방 소멸은 인구 문제이며, 인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축제와 이벤트에 있다'는 것이다.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지방 소멸 시대, 축제의 의미

임오경 의원이 반복해서 강조한 메시지는 “지방 소멸은 인구 문제이며, 인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축제와 이벤트에 있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효과를 내는 정책은 많지 않았다. 반면 축제는 단기간에 사람과 소비를 동시에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 소멸 대응의 가장 가시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인터뷰 마지막에 임 의원은 “오늘 토론회가 지방 소멸을 막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문화·산업·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지방 정책 패러다임으로 읽힌다.

KtN 리포트

축제와 이벤트 산업은 ‘하루 즐기는 행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경우, 축제는 지역 정체성 강화, 인구 유입, 청년 인재 확보, 글로벌 홍보 효과까지 연결될 수 있다.

임오경 의원이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한 논리는 단순했다. “잘 만든 축제 하나, 열 개 사업 부럽지 않다.” 지방 소멸 시대, 축제를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느냐가 한국 사회의 다음 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