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트렌드⑤] K와 다문화의 전면: 글로벌 합계시장의 언어

TWICE·TXT·KATSEYE, K와 AAPI가 만든 새로운 표준

2025-09-05     신미희 기자
트와이스, 롤라팔루자 첫 헤드라이너 무대 “영원히 잊지 못할 밤” 사진=2025 08.04  JYP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빌보드 Artist 100 차트를 자세히 보면 흥미로운 지형이 드러난다. 미국·영국 출신의 슈퍼스타들 사이에 한국 그룹과 아시아계 아티스트들이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TWICE는 57주째, TOMORROW X TOGETHER(TXT)는 90주째 차트에 자리하고 있으며, 글로벌 프로젝트 그룹 KATSEYE는 12주 만에 상위권을 확보했다. 또한 HUNTR/X와 Saja Boys 같은 콜렉티브에도 한국계·아시아계 창작자들이 핵심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 빌보드 차트에서 K-팝이나 아시아계 뮤지션은 예외적 사례가 아니다. 국적이나 언어보다는 ‘팀의 세계관’과 ‘브랜드 전략’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다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들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합계시장의 일부로 편입된다. 음악 산업은 특정 언어의 독점이 아니라, 다문화 네트워크의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K와 AAPI가 만드는 다문화 표준

▶TWICE와 TXT, 롱런하는 K-팝

TWICE는 Artist 100에서 57주째 자리를 지키며 K-팝 걸그룹의 글로벌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TXT는 90주 기록으로 빌보드 차트의 상수로 기능하고 있다. 두 그룹은 단발적인 유행이 아니라, 투어와 앨범, 멤버 유닛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노출을 만들어낸다. 특히 TXT는 미국 투어와 영어 버전 음원 전략으로 북미 시장에 깊이 뿌리내렸고, TWICE는 개별 멤버 솔로 프로젝트와 그룹 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접점을 확보했다.

▶KATSEYE, 글로벌 오디션이 만든 새로운 모델

KATSEYE는 다국적 멤버로 구성된 신예 그룹으로, Artist 100에서 12주 만에 39위까지 진입했다. 이들은 K-팝의 제작 시스템을 글로벌 오디션과 결합한 사례다. 국적과 언어가 혼합된 멤버들이 팀을 이루며, 세계 어디서든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는 ‘글로벌 합계시장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프로젝트다.

▶콜렉티브 속 아시아계 창작자

HUNTR/X, Saja Boys 같은 콜렉티브에는 EJAE, Audrey Nuna, Kevin Woo, Andrew Choi 등 한국계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피처링이나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의 전면에 서서 창작과 퍼포먼스를 이끈다. 아시아계 창작자들이 주체로서 브랜드를 이끌어가는 방식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다문화 정체성과 팬덤

K와 AAPI 아티스트들은 단일 국적의 팬덤이 아니라 다문화적 팬덤을 구축한다. 이들은 언어보다 음악과 세계관, 퍼포먼스의 톤을 통해 소통한다. 팬덤은 특정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스트리밍과 SNS를 통해 동시다발적 합계시장을 만들어낸다. 이 구조 속에서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협업과 다문화 네트워크

K-팝 아티스트들은 미국 팝 스타, 라틴 아티스트, 힙합 뮤지션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다문화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TXT의 글로벌 피처링, TWICE 멤버들의 솔로 협업은 이미 팬덤 확장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빌보드 Artist 100에서 K와 AAPI가 단순히 게스트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적·문화적 의미

▶K-팝은 ‘특수성’에서 ‘표준’으로

한때 K-팝은 차트에서 드문 이질적 사례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글로벌 음악 산업의 표준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그룹·유닛·솔로·콜렉티브를 병행하며, 세계관과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하는 방식은 이미 여러 장르가 벤치마킹하고 있다.

▶합계시장의 언어

빌보드 차트에서 국적은 더 이상 주요 기준이 아니다. 아시아계, 라틴, 북미 아티스트들이 함께 차트를 공유하며, 글로벌 팬덤은 이를 하나의 합계시장으로 소비한다. K와 AAPI는 이 시장에서 핵심 언어로 기능한다.

▶문화적 대표성의 전환

아시아계 아티스트의 활약은 문화적 대표성의 지형을 바꾼다. 과거 차트에서 소수였던 아시아계는 이제 콜렉티브와 K-팝 그룹, 솔로 아티스트로 다방면에서 전면에 등장한다. 이는 미국 중심 음악 산업이 다문화적 균형을 향해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산업적 기회와 위험

K-팝과 AAPI 아티스트들은 글로벌 투어, 브랜드 협업, 스트리밍 수익 등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팬덤을 유지하기 위한 콘텐츠 공급 압박, 멤버 교체나 해체 리스크 같은 구조적 위험도 존재한다.

▶K-콘텐츠와의 연결

이 흐름은 K-드라마, K-게임 등 다른 K-콘텐츠 산업에도 파급력을 가진다. 음악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형성한 후, 다른 장르로 확장하는 전략이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K는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니라, 다문화 시대의 콘텐츠 전략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다문화 표준의 시대

빌보드 Artist 100에서 K와 아시아계 아티스트들은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다문화 합계시장에서 표준적 모델로 기능하며, 국적과 언어를 초월한 브랜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TWICE와 TXT는 롱런하는 K-팝의 힘을 증명했고, KATSEYE는 글로벌 오디션 모델의 가능성을 열었다. HUNTR/X와 Saja Boys는 아시아계 창작자들이 중심에 선 콜렉티브의 힘을 보여주었다.

음악 산업은 지금, 국적보다 브랜드를 중시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팬덤은 언어보다 세계관을 소비하고, 플랫폼은 국적보다 네트워크를 우선시한다. 이 지점에서 K는 더 이상 ‘이질적 콘텐츠’가 아니라, 다문화 시대의 표준 언어로 자리 잡았다.

K-팝은 이미 그룹, 유닛, 콜렉티브, 제작자 전면화라는 실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제 빌보드의 차트는 이를 확인해주는 무대다. K와 다문화가 만들어내는 합계시장의 언어, 그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 음악 산업의 중심 문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