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여야 대표와 손잡고 민생경제협의체 합의
정청래-장동혁 첫 악수…대통령 한마디에 분위기 반전 37일 만에 악수한 여야 대표… 민생 협치 신호탄 쏘다 정청래-장동혁, 대통령 중재로 첫 회동… 대화의 물꼬 트다 내란·거부권 공방 속에서도…민생경제협의체 합의한 여야 이재명 대통령 “모두의 대통령”…민생경제협의체 합의 이끌다
[KtN 김 규운기자] 취임 100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의 첫 오찬 회동에서 민생경제협의체 출범 합의를 이끌어내며 ‘대화 복원’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취임 100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여야 지도부와의 첫 공식 오찬 회동을 통해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제안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극심한 대치 정국 속에서도 민생을 매개로 한 협력의 문이 열렸다.
정 대표는 지난 한 달 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과 없이는 국민의힘과의 대화조차 거부해왔으나, 이날 처음으로 장 대표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37일 만의 ‘악수’는 긴장된 회동 분위기를 누그러뜨렸고, 이 대통령도 “보기 좋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여전히 현안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장 대표는 특검 연장법·특별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정 대표는 내란 세력 척결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국민 통합”을 거듭 강조하며, 대선 공통 공약을 바탕으로 민생 협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취임 100일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의 첫 오찬 회동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극한 대치 속에서도 민생을 매개로 한 협력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8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오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민생경제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의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야가 공통으로 내세운 민생 공약을 중심으로 정책 논의를 이어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먼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이 이에 화답하면서 합의가 성사됐다.
그간 정청래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사과 없이는 “악수도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대화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이날 오찬에서 정 대표는 장 대표와 마주 웃으며 첫 악수를 나눴다. 대표 당선 이후 37일 만의 공식적 화해 제스처였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 대통령이 “보기 좋은데”라고 한마디를 건네자 긴장된 분위기는 잠시 누그러졌다.
장동혁 대표는 발언 기회를 얻자마자 경제 현안을 겨냥했다. 그는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건설 경기 악화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 역시 “수요자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공급자 중심의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 연장법’과 ‘특별재판부 설치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과감히 재의요구권, 즉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건의했다.
반면 정청래 대표는 여야 대화 복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란 사건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내란에 가담한 우두머리와 세력을 철저히 척결해 역사에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화해’와 ‘협력’의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갈등 현안에 대한 양측의 인식 차이는 여전히 뚜렷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두 대표의 발언을 경청한 뒤 “국민 통합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라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지만 이제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겠다”며 협치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여야 간 대치 국면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더라도, 민생 의제에서는 손을 잡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날 회동에서 관심을 모은 건 악수 장면이었다. 장 대표는 “정 대표님과 악수하려고 마늘과 쑥을 먹기 시작했는데, 아직 100일이 되기 전 이렇게 악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농담을 건넸다. 이는 정 대표가 그간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거부한 발언을 유머러스하게 되받은 것이다. 이에 정 대표도 “악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대통령께서 오늘은 하모니메이커가 되신 것 같다”고 화답했다.
결국 이날 오찬은 여야의 극적 화해라기보다, 갈등을 잠시 접어두고 민생을 앞세운 ‘대화 복원’의 첫걸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취임 100일을 앞둔 대통령의 정치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민생경제협의체의 성과가 진정한 협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