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T: HONGSEOL③] 크로스오버 아트, 도자기·향·디지털의 융합
경계를 허무는 실험의 현장
[KtN 임우경 · 박준식 기자]동시대 미술은 점점 더 매체 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회화와 조각, 설치와 퍼포먼스가 교차하며, 작품은 하나의 감각에 한정되지 않는다. 홍설 작가(Hongseol)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자기, 향,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감정을 시각적 이미지로만 표현하지 않고, 촉각·후각·시간성을 아우르는 복합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The Art Market in 2024는 전시 기획에서 “멀티센서리(다중 감각적) 접근”이 두드러지며, 관람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몰입도를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The Contemporary Art Market Report 2024는 디지털 아트와 실험적 매체의 성장이 새로운 컬렉터층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설 작가의 시도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면서도, 감정의 미학을 기반으로 독자적 조형 언어를 구축한다.
도자기, 흙의 기억을 형상으로
홍설 작가의 도자기 작업은 흙의 촉감을 통해 감정을 물질화한다. 흙을 만지고 눌러내는 과정에서 손끝에 남는 감각은 기억의 층위를 불러낸다. 도자기의 표면에 남은 요철, 주름, 균열은 감정이 신체에 새겨진 흔적과 닮아 있다.
홍작가에게 흙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감정을 담는 매개다. 형태가 구체화되기 전의 감각,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정서가 흙의 물성을 통해 드러난다. 도자기 작업은 감정을 손끝으로 기억하게 만들고, 관람자에게 촉각적 상상을 유도한다.
향, 후각으로 환기되는 감정
향 작업은 감정의 또 다른 층위를 탐구한다. 홍설 작가는 기억과 감정을 연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감각으로 후각을 선택했다. 특정 향은 과거의 경험을 불현듯 환기시키며, 무의식에 잠재된 감정을 끌어올린다.
홍작가가 제작한 향은 단순한 향료 조합이 아니라, 감정의 특정 순간을 재현하려는 시도다. 붉은 화면 속 긴장과 열기를 불러내는 강렬한 향, 씨앗이 움트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은은한 향은 작품 감상의 차원을 확장한다. 관람자는 시각적 이미지와 동시에 후각을 통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디지털, 감정의 리듬을 움직임으로
홍설 작가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회화 속 형상을 움직임으로 확장한다. 화면 속 곡선이 진동하며, 씨앗이 성장하듯 팽창하거나 수축한다. 감정의 리듬이 시각적 움직임으로 번역되는 과정은 회화적 사유와 디지털 기술의 결합을 보여준다.
디지털 영상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회화에서 출발한 형상이 시간성을 얻으며, 감정은 정지된 이미지가 아닌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경험된다. 관람자는 화면 앞에서 감정의 박동을 체험하며, 회화와 디지털 사이를 오간다.
다중 감각적 융합과 동시대성
도자기, 향, 디지털로 확장된 홍설 작가의 작업은 다중 감각적 융합을 지향한다. 단순한 매체 실험이 아니라, 감정을 언어 이전의 층위에서 경험하게 하려는 의도다.
최근 국제 시장에서 몰입형 전시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관람자의 경험에 대한 요구가 있다. The Contemporary Art Market Report는 “관람자의 참여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시장 가치와 직결된다”고 지적한다. 홍설 작가의 다층적 실험은 이러한 요구와 호응하며, 감정의 시각화를 감각적 체험으로 확장한다.
K-아트의 글로벌 좌표
한국 미술은 국제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미술의 성장세는 구조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작가들은 주요 아트페어와 기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홍설 작가(Hongseol)의 작업은 이 흐름 속에서 K-아트가 지향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개인적 체험에서 출발한 감정의 탐구를 다중 감각적 언어로 확장함으로써, 관람자에게 깊은 몰입 경험을 제공한다. 동양적 사유와 현대적 매체 실험이 결합한 K-아트의 독창적 방향성을 시사한다.
감정의 언어를 확장하는 크로스오버
홍설 작가의 작업은 도자기, 향, 디지털을 매개로 감정을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흙의 물성은 촉각적 기억을 드러내고, 향은 무의식의 감정을 환기하며, 디지털은 감정의 리듬을 움직임으로 구현한다.
The Art Market in 2024와 The Contemporary Art Market Report 가 기록한 시장의 흐름은 감각적 경험과 실험적 매체의 가치를 강조한다. 홍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분석과 동시대적 호응을 이루면서, 동시에 K-아트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한다.
홍설 작가(Hongseol)의 크로스오버 아트는 단순히 매체를 넘나드는 실험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확장하는 시도다.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한 감정의 탐구는 다중 감각적 체험으로 변환되며, 한국 미술의 국제적 지평을 넓히는 좌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