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경제학③] 글로벌 거인의 흔들림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브랜드 지수가 말하는 조정 국면
[KtN 홍은희기자]2025년 9월 가수 브랜드평판 조사에서 방탄소년단은 7,172,15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전월 9,535,953점에서 24.7% 감소한 수치다. 블랙핑크는 3,840,068점으로 4위에 올랐지만, 6,822,422점에서 43.7% 급락했다.
두 그룹 모두 글로벌 무대에서 압도적인 인지도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브랜드 지수는 하락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이 결과는 글로벌 활동 성과와 국내 팬덤 참여 지수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완전체 활동 공백의 영향
방탄소년단은 군 복무와 개인 활동 분산으로 완전체 활동이 줄어든 상황이다. 참여지수는 28만, 미디어지수는 126만, 소통지수는 156만, 커뮤니티지수는 406만으로 기록됐다. 커뮤니티 지수는 여전히 높지만, 전월 대비 모든 지표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브랜드 평판 지수는 참여와 소통의 강도에 민감하다. 팬덤 규모가 크더라도 활동 공백이 이어지면 데이터는 빠르게 조정된다. 방탄소년단 사례는 브랜드 지수가 단순한 팬덤 규모보다 ‘지속적 활동’과 ‘참여 강도’에 의존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투어 종료 이후의 하락세
블랙핑크는 월드투어 종료 이후 지수 하락을 기록했다. 참여지수 18만, 미디어지수 89만, 소통지수 68만, 커뮤니티지수 206만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국내 평판 지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는 글로벌 투어의 성과가 국내 팬덤 활동으로 직접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블랙핑크 팬덤은 글로벌 분포가 넓어 커뮤니티 활동의 중심이 해외 플랫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국내 브랜드 지수는 활동 규모에 비해 낮게 측정됐다.
글로벌 스타의 구조적 과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사례는 글로벌 스타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를 드러낸다.
첫째, 활동 공백의 리스크다. 군 복무, 계약 조정, 개인 활동 분산은 브랜드 지수 하락을 가속화한다.
둘째, 글로벌 활동과 국내 평판 지수의 괴리다.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더라도 국내 팬덤 활동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팬덤 세대 교체다. 새로운 세대의 아티스트가 등장하면서 기존 팬덤이 유지해야 할 참여 강도가 분산된다.
안정성과 변동성의 공존
글로벌 그룹의 하락은 단순히 인기가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어렵다. 오히려 브랜드 평판 지수가 보여주는 것은 팬덤 기반 산업의 높은 변동성이다. 팬덤의 참여가 집중될 때는 수치가 빠르게 상승하지만, 공백이 생기면 하락도 가파르다.
이러한 구조는 대규모 팬덤을 보유한 글로벌 그룹에게 안정성과 변동성을 동시에 안긴다.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며, 팬덤 입장에서는 참여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조정기의 의미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여전히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2025년 9월 브랜드평판 지수 하락은 두 그룹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를 보여준다.
완전체 활동 공백, 글로벌 활동과 국내 지수의 괴리, 새로운 세대와의 경쟁은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결정할 중요한 요소다. 이번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지만, 동시에 K-팝 시장이 세대 교차와 팬덤 구조 재편 속에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한국 음악 산업은 이제 단순한 음원 판매 경쟁이 아니라 팬덤 참여와 소통 지수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의 하락은 위기가 아니라 변화의 한 단면이다. 앞으로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K-팝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