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④] UAE의 테이블, 요리·사극·로맨스와 법정의 재부상
폭군의 셰프 4위, 에스콰이어 7위… 미국과 인도 강세 속 한국 콘텐츠의 차별화 전략
[KtN 전성진기자]2025년 8월 넷째 주, 아랍에미리트(UAE) OTT 순위에 한국 드라마 두 편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사극과 요리를 결합한 폭군의 셰프가 4위에, 법정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 7위에 올랐다. 미국과 인도 콘텐츠가 주로 상위권을 장악해 온 UAE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가 동시에 차트에 진입한 사실은 의미가 크다. 장르적 실험과 서사의 밀도가 현지 시청자의 선택을 이끌었다.
요리와 사극의 교차
폭군의 셰프는 중세 사극을 배경으로 요리와 권력, 그리고 로맨스를 교차시킨 작품이다. 요리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극의 긴장과 감정을 이끄는 축으로 기능했다. 전통 의복, 궁중 요리, 화려한 세트는 시각적 미학을 강화했고, 로맨스 서사는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UAE 시청자는 식문화와 시각적 미학이 결합된 세계관에 강하게 반응했다. 현지 매체는 해당 작품을 “스토리와 요리 예술이 결합된 드라마”로 평가하며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한 사례로 주목했다.
법정물의 재부상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직업적 성장 서사와 반전 구조를 통해 7위에 안착했다. 직장인과 학생층은 법정 드라마에서 현실과 맞닿은 고민을 발견했다. 승소 여부뿐 아니라 심리 묘사와 인간적 선택이 중요한 갈등으로 제시되며, 시청자는 드라마 속 인물의 성장과 좌절에 몰입했다. 법과 정의라는 보편적 주제가 문화적 차이를 넘어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UAE에서 법정 드라마가 상위권에 오른 사례는 장르적 편견을 넘어선 완성도의 힘을 보여준다. 단순히 법률 절차의 묘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적 갈등과 윤리를 드러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미장센과 문화 교량
폭군의 셰프가 보여준 의복과 음식, 궁중 연회 장면은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니었다. 의복과 요리는 한국 사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UAE 시청자에게 문화적 교량 역할을 했다. 시청자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 전통 의복의 색감과 요리의 조리 과정을 경험하며 문화적 거리감을 좁혔다. 이러한 시각적·미학적 요소는 현지 식문화와 패션 산업에도 간접적으로 파급을 미쳤다.
시장 차별화 전략
UAE OTT 차트 상위권은 미국과 인도 콘텐츠가 꾸준히 지배해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인도 드라마는 대중성에서 강점을 가졌다. 그러나 폭군의 셰프와 에스콰이어는 차별적 장르 실험과 완성도로 틈새를 공략했다. 한국 콘텐츠는 익숙한 할리우드 공식이나 인도식 멜로드라마와 다른 정서와 미학을 제공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특히 음식과 의복을 스토리 안에 심층적으로 녹여낸 폭군의 셰프는 현지 시청자에게 차별적 경험을 주었다.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드라마 외부에서 음식·패션·관광으로 이어질 확장성을 내포했다.
경제적 파급
폭군의 셰프는 콘텐츠 내부의 요리 미학이 외식·관광 산업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열었다. 두바이 현지 한식당은 드라마 방영 직후 전통 메뉴 홍보에 적극 나섰고, 온라인에서도 관련 메뉴 검색량이 증가했다. 드라마가 단순히 OTT 시청에 그치지 않고 식문화·리테일·관광으로 연결되는 가치사슬을 만든 셈이다.
에스콰이어는 직업적 성장과 정의에 대한 담론을 자극하며, 교육·법률 분야의 간접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법학 전공 학생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드라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고, OTT 시청 경험이 전문 분야 담론으로 확장되었다.
UAE의 시청 문법
UAE 시청자는 다층적 경험을 선호한다. 단순한 오락이나 서사적 긴장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폭군의 셰프가 보여준 요리와 권력, 로맨스의 교차, 에스콰이어가 제시한 직업적 성장과 인간적 갈등은 복합적 몰입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UAE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적 지점을 보여준다.
KtN 리포트
UAE 시장은 미국과 인도의 강세 속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차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폭군의 셰프는 요리 미학과 사극의 긴장을 결합해 4위에 올랐고,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은 보편적 가치와 심리 묘사로 7위에 안착했다. 두 작품은 장르적 실험과 완성도가 시장 진입의 열쇠임을 보여준다.
한국 제작사와 배급사는 UAE 시장을 단일 장르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 문화적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소를 결합해야 한다. 음식·의복·의례 같은 전통 문화 자산은 현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외식·관광·리테일 산업으로 확장된다. 법정물과 같은 장르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현지 사회와 연결된다.
UAE 는 한국 콘텐츠가 문화적 호기심과 사회적 공감을 동시에 자극할 때 지속 가능한 시장 점유가 가능함을 보여준다. 장르 실험과 문화 교량 전략이 결합된 콘텐츠만이 장기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