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기획⑤] 베트남의 이중 엔진, 팬덤이 점화하고 대중이 유지한다

NCT의 변동성과 Zing의 지속성으로 읽는 투트랙 전략

2025-10-04     전성진 기자
베트남의 이중 엔진.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전성진기자]2025년 여름, 베트남 음원 시장은 한국 콘텐츠의 파급력을 다시 증명했다. 팬덤 중심 플랫폼 NCT에서는 신작 음원이 단기간 급상승했다가 빠르게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반면 대중 중심 플랫폼 Zing MP3에서는 한 번 진입한 곡이 장기간 상위권을 지켰다. 이중 구조 속에서 케이팝 OST와 주요 아티스트의 신작은 두 플랫폼 모두를 점령했다. Golden과 Soda Pop 같은 OST가 대표 사례다. 팬덤의 집중적 소비와 대중의 반복 청취가 함께 작동하면서 장기 흥행을 가능하게 했다.

NCT 플랫폼 — 팬덤의 가속 엔진

베트남의 NCT 차트는 팬덤의 힘이 집약된 공간이다. 신곡이 공개되면 팬덤은 조직적 스트리밍을 통해 단기간 폭발적 상승을 이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는 유지되기 어렵다. 일정 시점 이후 순위는 가파르게 하락한다. Golden은 발매 직후 NCT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팬덤의 결집력을 보여주었지만, 몇 주 지나지 않아 변동성이 나타났다. 팬덤의 가속은 확실하지만, 대중적 롱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

Zing MP3 — 대중의 유지 엔진

Zing MP3는 대중 청취자가 장기간 반복 소비하는 플랫폼이다. Golden과 Soda Pop은 NCT에서의 단기 상승을 넘어 Zing에서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는 팬덤의 초기 드라이브가 대중 소비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Zing의 장기 체류는 음원의 수명을 늘리고, 광고와 오프라인 이벤트의 기회도 확대한다.

베트남 대중은 멜로디와 서사적 요소에 강하게 반응했다. OST가 영화·드라마와 결합된 경우, 청취자는 장면을 떠올리며 반복 재생을 이어갔다. 이는 곡 자체의 경쟁력을 넘어 IP 전체에 대한 몰입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베트남의 이중 엔진.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레거시와 신작의 공존

베트남 차트의 또 다른 특징은 레거시 IP와 신작이 동시에 소비된다는 점이다. 빅뱅과 태양의 곡은 장기간 상위권에 머물렀고, 블랙핑크와 NCT 드림의 신작은 빠르게 차트에 진입했다. 신작 OST와 레거시 아티스트의 곡이 공존하는 구조는 베트남 시장의 안정성을 보여준다. 과거 히트곡이 지속적으로 소비되면서 신작이 팬덤과 대중의 이중 엔진을 통해 상승하는 것이다.

투트랙 캠페인 전략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팬덤과 대중을 분리해 접근해야 한다. 초기에는 팬덤 플랫폼 NCT에서 집중 스트리밍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단기간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이후 대중 플랫폼 Zing에서 유지율을 관리하며 롱런을 도모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광고주와 제작사 입장에서는 두 지표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초기 급상승률과 4주 이후 유지율은 각각 다른 성과 지표로 설정된다.

이러한 구조는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반영된다. 발매 직후 팬미팅, 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은 팬덤의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이후에는 대중 플랫폼에서의 인지도를 활용해 브랜드 협업, 광고 캠페인, 오프라인 공연을 전개할 수 있다.

경제적 확장

베트남의 투트랙 구조는 음악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파급된다. Zing에서 장기간 소비되는 OST는 광고와 상품화에 유리하다. 브랜드는 반복 청취가 보장된 곡을 활용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한다. 동시에 NCT에서의 팬덤 집중 소비는 단기적 이벤트 효과를 강화한다. 두 엔진이 결합된 구조는 공연·굿즈·리테일까지 연결된다.

특히 베트남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새로운 소비 실험에 적극적이다. 음원 소비가 오프라인 이벤트, 상품 구매, 관광으로 이어지는 확장 가능성도 크다. 베트남은 단순 소비 시장을 넘어 새로운 실험의 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베트남의 이중 엔진.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장 성숙도와 기회

베트남 시장은 팬덤의 조직적 소비와 대중의 반복 청취라는 두 축을 동시에 운영한다. 이러한 구조는 케이팝이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이다. 다만 팬덤에만 의존할 경우 변동성이 크고, 대중 플랫폼만 바라볼 경우 초기 성과를 확보하기 어렵다. 투트랙 전략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한국 제작사와 레이블은 플랫폼별 소비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초기 팬덤의 집중 소비를 어떻게 대중 소비로 확장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NCT에서의 단기 성과와 Zing에서의 장기 성과는 서로를 보완한다.

KtN 리포트

베트남 시장은 팬덤과 대중이라는 이중 엔진이 케이팝 성과를 결정한다. NCT는 팬덤이 점화하는 단기 가속 엔진이고, Zing은 대중이 유지하는 장기 엔진이다. Golden과 Soda Pop은 두 플랫폼을 동시에 장악하며 투트랙 전략의 교과서가 되었다. 레거시 아티스트와 신작 OST가 공존하는 구조는 시장의 안정성을 높였다.

한국 제작사와 배급사는 베트남 시장에서 초기 급상승률과 4주 이후 유지율을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발매 직후 팬덤 중심 캠페인과, 이후 대중 중심 유지 전략을 결합해야 성과가 지속된다. 광고·브랜드 협업·오프라인 이벤트 역시 투트랙 전략에 맞춰야 한다.

베트남의 이중 구조는 한류 산업의 중요한 기회다. 팬덤의 점화와 대중의 유지가 연결될 때 케이팝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 문화 소비로 확장된다. 베트남은 단순 소비 시장이 아니라 전략적 실험장이며, 글로벌 확장의 관문으로 작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