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파티? 유방암 인식 캠페인, 어디로 갔나?…"환우·참석자에 죄송" W코리아, 논란 사과에도 여론 싸늘

[문화연예] “핑크리본 대신 와인잔?” W코리아 자선행사 논란 확산 W코리아, ‘유방암 술파티’ 논란 사과…“환우 상처 드려 죄송”

2025-10-19     신미희 기자
술파티? 유방암 인식 캠페인, 어디로 갔나?…"환우·참석자에 죄송" W코리아, 논란 사과에도 여론 싸늘  사진=2025 10.19   w korea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패션 매거진 W코리아가 ‘유방암 인식 개선’을 내세운 자선 캠페인을 호화 파티처럼 진행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환우와 가족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부금 규모와 행사의 상업성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유방암 인식 캠페인’이 ‘파티’로 변질
W코리아는 10월 15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 ‘러브 유어 W 2025(Love Your W 2025)’를 개최했다.
2006년 시작된 이 행사는 20주년을 맞아 ‘국내 최대 규모의 자선 캠페인’으로 홍보됐다.
행사에는 방탄소년단 멤버를 비롯해 배우 이영애, 고현정, 아이브 장원영, 에스파 카리나 등 90여 명의 톱스타가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장은 유방암 인식보다는 화려한 연예인 파티에 가까웠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샴페인과 와인이 무제한으로 제공됐고, 드레스 코드는 ‘파티 룩’이었다.
핑크 리본이나 분홍색 조명 등 상징 요소는 거의 없었으며, 대신 음악과 조명, 술잔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술파티? 유방암 인식 캠페인, 어디로 갔나?…"환우·참석자에 죄송" W코리아, 논란 사과에도 여론 싸늘  사진=2025 10.19   박재범  jtbc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술과 노출, 그리고 유방암?”…본질 흐려진 무대
무대에는 가수 박재범이 ‘몸매’를 공연했고, 스크린에는 여성의 신체를 강조한 영상이 상영됐다.
일부 여성 연예인들은 노출이 많은 드레스를 입고 와인잔을 들고 포즈를 취했으며, 진행자가 “스무 살의 추억은?” “애교 3종 세트를 보여달라” 등의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공개됐다.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행사 취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유방암 환우와 가족들은 SNS를 통해 “술과 파티로 꾸며진 행사는 환자의 고통을 무시한 기획”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환우는 “가슴을 절제한 환자 입장에서 그런 영상을 보면 외상후 스트레스가 온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는 “술은 1급 발암물질인데, 유방암 캠페인에 술이 왜 필요하냐”고 비판했다.

술파티? 유방암 인식 캠페인, 어디로 갔나?…"환우·참석자에 죄송" W코리아, 논란 사과에도 여론 싸늘  사진=2025 10.19   w korea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기부 규모와 ‘핑크워싱’ 논란
행사 이후 기부금 규모에 대한 논란도 커졌다.
한 언론 보도에서 W코리아의 2007년~2024년 누적 기부금이 약 3억 1569만 원으로 전해지자, “20년 캠페인 치고는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공익보다 브랜드 홍보에 초점이 맞춰진 캠페인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됐다.

W코리아는 항암 치료 중 사용이 어려운 고가 향수나 전자기기를 협찬 품목으로 내세워 ‘핑크워싱(pink-washing)’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결국 행사의 목적과 상징이 흐려지며 “기부를 명분으로 한 셀럽 이벤트”라는 냉소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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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코리아 “기부금 축소 보도 사실과 달라”…뒤늦은 해명
논란이 이어지자 W코리아는 18일 밤 입장문을 통해 기부금 규모를 해명했다고 뉴시스에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부금 내역이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이 있다”며 “여성신문 인용 자료에서 누락된 기업·개인 기부금과 3년간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에 전달한 금액을 합산하면 2006~2024년 누적 기부액은 9.6억 원, 올해 1.5억 원을 포함하면 20년간 총 11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부금은 직접 전달하는 금액과 기업·개인 의사에 따라 재단을 통해 전달되는 금액을 합산해 집계하고 있다”며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제출한 공식 자료 모두 이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신문이 인용한 자료에는 W코리아가 재단에 직접 전달한 금액만 포함됐고, 기업과 개인이 캠페인 기금으로 낸 금액은 누락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W코리아는 이번 캠페인의 ‘행사 구성 논란’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과나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흘 전 “환우 및 가족분들의 상처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사과문 이후, 행사의 기획적 문제나 상징 훼손 논란에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신문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W코리아가 2007년부터 올해 11월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3억1569만원이라고 보도했다. 2017~2023년 기부 내역은 없었으며, 지난해 1억2530만원을 전달했다. 당초 W코리아는 20년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11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혀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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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방암 캠페인 기부금 비교표

다음 표는 W코리아 캠페인과 타 주요 유방암 캠페인의 누적 기부 현황을 비교한 것이다.

캠페인명 주관 누적 기부금 (원) 연평균 규모 주요 활동
Love Your W (W코리아) 두산매거진 약 3억 1,569만 (2007~2024) 약 1,800만 연예인 초청 자선 파티
핑크런 (한국유방건강재단·아모레퍼시픽) 한국유방건강재단 42억 약 1억 7천만 마라톤, 검진비 지원
에스티로더 핑크리본 캠페인 ELCA Korea 약 30억(1992~2025 국내) 약 1억 3천만 조기 검진 캠페인, 연구 지원
삼성서울병원 유방암 걷기대회 삼성서울병원 약 14억(2009~2024) 약 9천만 환우 지원, 진료비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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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거마비는 없었지만…” 상업성 논란 계속
W코리아는 이번 행사에 출연한 연예인들에게 별도의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패션 브랜드로부터 3000만 원, 주얼리 브랜드로부터 500만 원 등의 협찬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상업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결국 “기부 명목의 파티가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비판은 여전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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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 이후에도 냉담한 여론
W코리아는 10월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유방암 환우 및 가족분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해 불편함과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행사 기획 전 과정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공익 캠페인이라면 상징과 정서적 배려가 기본인데, 이번 행사는 그 출발점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알코올이 발암물질이라는 점에서 술이 포함된 행사는 본질적으로 부적절했다”며 “환자의 경험을 이해하지 못한 행사가 오히려 상처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번 W코리아 사태는 ‘좋은 의도’만으로는 공익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진정성을 잃을 때, 대중은 빠르게 등을 돌린다.
유방암이라는 질환의 상징을 이용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보다 공감이 먼저여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공익을 마케팅의 수단으로 삼는다면, 결국 사회는 그 진심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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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컬러(핑크리본)·암 관련 메세지 의무 포함, 주류 제공 금지 및 공연 내용 사전 검열, 환우 사연 중심, 공감형 토크·치유형 프로그램 배치,  노출·성적 연상 의상 제한  등  이러한 원칙은 유방암뿐 아니라 모든 질환 캠페인 공익행사에서 “질병의 상징성과 정서적 배려”를 우선시하는 표준 프로토콜로 제시될 수 있다."

술파티? 유방암 인식 캠페인, 어디로 갔나?…"환우·참석자에 죄송" W코리아, 논란 사과에도 여론 싸늘  사진=2025 10.19   w korea sns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W코리아 논란은 단순한 패션계 사건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공익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어디까지 상업화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은 더 이상 ‘기부금 총액’으로 선의를 증명할 수 없다.

환자의 시선에서, 시민의 감정에서, 진정으로 공익을 설계해야 한다.

유방암 인식 캠페인의 본질은 ‘환자를 위한 사회적 연대’다. 화려한 조명보다 따뜻한 공감이, 셀럽의 미소보다 조용한 위로가 더 오래 남는다는 것을 이번 사건은 증명했다.
공익은 홍보의 무대가 아니라 책임의 약속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