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헬시니어스 210억 투자 확정… 뷔 트란 CEO, 문화체험 통해 ‘산업과 감성의 결합’ 확인

APEC 투자 서밋, 글로벌 기업 포항에 주목

2025-10-29     박준식 기자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이 열린 경주는 올해 한국 경제의 투자 방향을 결정짓는 중심 무대가 되었다.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미래 산업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에서 독일계 헬스케어 기업 지멘스 헬시니어스가 포항에 21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의료기기 산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 제조·기술 인프라 강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발표는 글로벌 기업 투자 파트너십 세션에서 공식화됐다. 발표자로 나선 뷔 트란(Vy Tran) 아시아태평양 지역 CEO는 향후 2년간 경북 포항테크노파크 부지에 심장 초음파 의료기기 부품 생산라인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2026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완공 후 4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포항을 아시아권 초음파 의료기기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2008년 포항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후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기술적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증설은 생산 능력 확대를 넘어 첨단 자동화 시스템과 품질관리 공정을 포함한 전면적인 업그레이드 계획이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확충이자, 한국의 제조 역량을 글로벌 표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뷔 트란(Vy Tran) CEO, 문화체험 통해 ‘산업과 감성의 결합’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포항의 산업 지형은 이번 투자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오랜 기간 철강산업에 의존하던 지역 경제 구조가 의료기기와 바이오, 인공지능 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의료기기 부품 가공, 센서 기술, 소재 산업 등 관련 기업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APEC 2025 서밋을 지역산업 전환의 기회로 삼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며, 특히 의료기기 분야는 정밀 제조기술과 고숙련 인력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의 산업 클러스터는 이번 투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행사 현장은 단순한 투자 발표의 공간을 넘어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무대로 기획됐다. 경북 홍보관에서는 산업 전시와 함께 감성 중심의 체험 프로그램이 병행됐다. 뷔 트란 CEO는 일정을 마친 뒤 ‘K-뷰티존’에서 진행된 퍼스널 컬러 진단 프로그램에 참여해 색채 분석을 체험했다. 전문가가 다양한 색상 천을 활용해 얼굴의 명도와 채도를 비교하고, 조명 반응에 따라 조화를 이루는 색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뷔 트란(Vy Tran)CEO, 문화체험 통해 ‘산업과 감성의 결합’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프로그램은 산업 행사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하고, 기업인과 일반 방문객 간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색채 조합을 통해 개인 이미지의 방향성을 탐색했고, 문화와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로 평가받았다. 퍼스널 컬러 진단은 대구한의대학교가 참여한 K-뷰티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과학적 색채 분석을 뷰티산업과 연계한 체험형 콘텐츠로 운영되었다.

뷔 트란 CEO의 체험은 산업과 문화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첨단 의료기기 투자를 선언한 경영자가 현장에서 한국의 색채 문화 프로그램을 직접 경험한 것은, 기술과 감성이 공존하는 산업 생태계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드러냈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문화적 맥락 속에서 산업적 메시지를 체험한 사례로, 이번 APEC 서밋이 단순한 경제행사를 넘어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경북의 산업 전략은 이번 서밋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성을 얻었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산업의 확장은 고용과 생산을 넘어 도시의 이미지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강 산업 중심 도시에서 첨단 의료산업 중심 도시로의 변화는 지역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재명 대통령.  뷔 트란 CEO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포항테크노파크는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증설 부지를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결합된 복합형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의료기기 핵심 부품 기업과 부품 소재 전문 기업의 입주가 논의되고 있으며, 관련 대학 연구기관과의 산학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세는 지역 고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도의 정밀 제조 공정이 필요한 분야 특성상 숙련 인력의 수요가 높고, 여성 근로자의 참여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지역 내 인력 구조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포항 투자는 APEC 투자 서밋의 상징적 성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투자 결정과 지역 산업의 혁신, 그리고 문화와 기술이 공존한 행사 구성은 이번 서밋을 기존 경제외교의 틀을 넘어선 종합적 산업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뷔 트란(Vy Tran) CEO, 문화체험 통해 ‘산업과 감성의 결합’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포항의 변화는 이제 지역의 한계를 넘어 국가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가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모델은 향후 지방 균형발전의 새로운 표준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APEC 2025 CEO 서밋은 국제적 협력의 장이자, 산업과 문화가 함께 움직이는 시대적 변화를 상징하는 자리였다. 뷔 트란(Vy Tran) CEO가 참여한 퍼스널 컬러 진단 체험은 세계 기업이 바라보는 한국의 산업적 깊이와 문화적 다양성을 동시에 보여준 장면이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의 투자가 현실화되면, 포항은 아시아 의료기기 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