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경제학②] 3B 비전, 김민석 총리가 그린 ‘포용의 경제지도’
연결·협력·지속 성장으로 읽는 한국의 글로벌 전략
[KtN 박준식기자]APEC CEO 서밋의 무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는 ‘Bridge, Business, Beyond’라는 새로운 경제 비전을 제시했다. 세 단어로 요약된 3B는 한국이 단순한 교역국을 넘어 세계 경제 구조의 연결축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환영 만찬 연설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단절, 강화되는 보호무역의 흐름 속에서 국가와 기업, 학계, 시민사회가 함께 연결되는 다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3B는 Bridge(연결), Business(협력), Beyond(지속 가능성)의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Bridge는 국가 간, 산업 간, 사회 구성원 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의미하고, Business는 기술과 자본의 협력을 통한 성장, Beyond는 포용적 경제와 기후 대응을 포함한 미래세대 중심의 지속 가능성을 뜻한다.
이 구상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 단계로 이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APEC 전 기간 동안 산업계, 금융권, 외국 정상 및 기업인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비전의 실체를 구체화했다. 씨티그룹, 엔비디아, 한화, SK,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의에서 정부는 AI, 방산,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를 3B 구상의 핵심 산업군으로 제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인공지능을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규정했다. APEC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AI 협력과 인구 문제 대응’은 한국이 직접 제안한 안건이다. 정부는 APEC을 계기로 ‘AI 글로벌 협력 허브’ 구축을 추진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 표준과 윤리 규범 논의를 주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AI는 산업 구조를 바꾸는 기술이자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기업 협력체계를 구체화했다. K-Tech 쇼케이스 현장에서는 국내 기업이 AI 연산 인프라, 차세대 모빌리티, AR·VR 기술을 공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현장을 점검하며 “한국의 기술 경쟁력은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입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3B의 두 번째 축인 Business는 실질적 투자 협력으로 이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와 면담을 통해 국민성장펀드 구상을 설명하며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참여를 요청했다. 정부는 AI, 친환경 산업, 디지털 전환 분야에 150조 원 규모의 민관 공동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방산과 조선 산업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함께 방문하며 “조선 기술은 경제력과 안보 역량을 동시에 보여주는 산업”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잠수함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선박, 해양 에너지 협력까지 논의를 확대했다.
파푸아뉴기니 존 로쏘 부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천연가스와 석유 자원 협력, 인프라 개발 공동 사업이 다뤄졌다. 로쏘 부총리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에 신뢰를 표하며 교역 확대 의사를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기술과 자원이 결합할 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3B의 세 번째 축인 Beyond는 포용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APEC CEO 서밋에서 “기술 발전이 사회적 격차를 확대하지 않도록 제도와 교육, 복지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기간 정부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지털 포용 전략’을 발표하고, 기후 대응 기술·사회적 투자·친환경 금융 확대를 제안했다.
산업부는 재생에너지 및 수소 산업 관련 12개국 대표단과 회담을 진행하며 녹색 산업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성장의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기술 경쟁력과 포용성이 병행되는 구조가 지속 가능한 경제의 조건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APEC 이후에도 3B 비전을 국내 산업정책에 연계했다. 총리실은 관계 부처와 함께 ‘K-글로벌 협력 로드맵’을 수립해 APEC 기간 형성된 국제 네트워크를 국내 산업 구조와 연결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로드맵에는 AI 기술 협력, 친환경 에너지 투자,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이 포함됐다.
경제계는 이번 APEC을 한국의 국제경제 리더십 복귀를 알린 계기로 평가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B 비전은 행사 구호가 아닌, 산업 전환의 방향을 제시한 실질적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APEC 이후 경주를 중심으로 첨단 관광산업과 국제 컨퍼런스 유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APEC은 외교 무대이자 경제 협력의 현장이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제시한 3B 비전은 연결과 협력, 지속 가능성을 축으로 한 새로운 경제 구조를 보여줬다. 경쟁의 시대를 지나 협력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3B는 한국형 글로벌 경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경주에서 제시한 구상은 세계 경제의 방향 속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이 됐다.